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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잘 보내게 돕는 법 (2) - 부모를 위한 Tips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2.03 00:51

[정신의학신문 :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독한 사춘기 잘 보내게 돕는 법(1)>을 읽고 부모로서 사춘기를 바라보는 프레임(또는 시각)이 바뀌었다면 정말 잘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좀 더 너그러워진다든지, 여러 결정을 아이에게 맡기고 편안해진다든지... 그런데 막상 구체적 적용으로 들어가면 막막할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개입을 해야 할지? 그냥 맡겨도 될지?

그래서 가장 기본기에 해당하는, <사춘기를 잘 통과하게 돕는 몇 가지 팁>을 아래에 적어보았으니 실천하고 응용해보자.

 

1) 요즘 아이들의 현실을 좀 알자.

아이들의 평균 용돈은 얼마인지, 폰은 얼마나 사용하는지, 귀가 시간은 몇 시까지인지 등등. 물론 다른 사람들을 다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래도 현실을 아는 것은 또래 관계에 민감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자료 얻기가 어려우면 아이에게 물어봐도 된다.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부모에 대한 신뢰가 늘어날 수 있다. 


2) 긍정적 상호작용을 늘리자.

부부관계를 연구한 심리학자 가트먼(Jonh M Gottman)의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 상호작용과 부정적 상호작용의 비율이 5:1 이하로 내려가면 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아이를 격려해주는 말, 맛있는 것을 사주는 것, 따뜻한 눈빛 등이 긍정 상호작용에 든다. 긍정적 상호작용이 5번 되어야 조심스럽게 조언, 충고, 제안 등의 부정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또, 부모 자녀 관계에서는 긍정 대 부정이 100:1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자.
 

사진_픽셀


3) 거울을 자주 보자.

<부모 양육태도> 평가항목 중에는 ‘과잉기대’라는 항목이 있다. 이게 높으면 부모가 아이를 늘 못마땅해하고 아이를 보면서 자주 한숨을 쉬거나 혀를 차거나, 눈을 흘기게 된다. 그런데 이게 아이의 자존감을 추락시킨다.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자. 내가 아이를 쳐다보는 표정이 어떤지, 짜증 낼 때 표정이 어떤지, 화낼 때 표정이 어떤지. 스스로 봐도 끔찍하다면 당장 수정해야 한다.

자신의 아이가 남들 앞에서 주눅이 들고 눈치만 보며 사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웃는 표정 연습을 하고 “파이팅”하고 외쳐보자. 표정만 바꾸었을 뿐인데 당신의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 


​4) 능숙한 협상가가 되자.

영화 <니고시에이터>에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인질범과 경찰 사이를 오가며 결국 인질들을 안전하게 구출해내는 협상가가 등장한다. 이와 같이 부모는 사춘기라는 팽팽한 긴장의 현장 속에서 서로 다른 욕구 간 최적의 절충안을 찾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연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 무조건 공부는 잘해야 한다거나, 무조건 게임은 안된다거나 등등 너무 경직된 생각을 가진 부모는 곤란하다. 게임을 하면 왜 안 되지? 아이보다 앞서서 생각해보자. 놀고 싶은 아이와 공부시키고 싶은 불안한 부모 사이의 절충안을 찾아보자.

아이에게 물어보고, 의견을 듣고, 절충안을 수정하고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만족할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자신의 욕구를 존중해주며 애쓰는 부모의 노력과 함께 만들어 낸 절충안이라는 틀이 부모의 권위를 살려줄 것이다. 그때 아이는 사랑스러운 나의 아이로 다시 돌아올 것이며, 갈등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강한 아이로 거듭날 것이다. 이 좋은 기회를 마다할 필요가 있을까? 


5) 유머를 잃지 말자.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위험 속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영웅들이 자주 등장한다. 적절한 유머는 극 중 인물의 매력을 더하고 긴장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집도 마찬가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관계가 나오는 법이다. 부모가 여유를 갖고 많이 웃다 보면 아이들도 덜 심각해지고, 부모의 인간적 매력을 알아봐 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말은 잘 따르는 게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이다. 

 

다 지키고 있는데도 아이와 갈등이 심하다고? 맞다. 그럴 수 있다. 10%의 아이들은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나서 어떤 부모가 키우든 힘들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또 학업 스트레스, 왕따 문제, 가족 내 불화 등이 있어 우울 상태인 경우에도 사춘기를 심하게 겪기도 한다. 위의 팁들을 다 실천해봐도 계속 갈등이 심하다면 상담도 받아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보자.

그리고, 한발 물러나서 아이가 성숙될 때까지 좀 기다려도 보자. 크게 부딪치면 서로가 상처만 크게 남을 뿐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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