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부적응
부모 사후 형제간 재산상속 갈등... 유산 다툼 일어나는 배경은부모가 없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형제간의 공방, 가족의 배경에는 뿌리깊은 문화와 전통이 있어
김상은 | 승인 2019.12.19 11:39

형제들이 각자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나면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 모이는 것으로 가족의 의미를 유지해간다. 부모가 생전에 가족의 유대나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지 않으면 부모가 사망한 이후 형제끼리 교류가 소원해지거나 갈등이 심해져 의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중 부모가 사망한 이후 일차적으로 갈등이 일어나는 때는 재산상속이 이뤄질 때다. 상속에 관한 정확한 유언이 있지 않으면 유산을 두고 법원에서 공방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제는 이런 모습이 사회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형제끼리 합의로 풀어내지 못하고 유산 다툼이 일어나는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1. 가족 내 고유한 문화

형제, 자매의 출생 순서, 부모의 차별적인 자녀 대우, 비 대칭적인 형제 자매의 구도는 각각 부모가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누군가를 닮았다는 이유로, 삼대 째 장남이 사고를 당했다는 미신처럼 가족 내에서 전통처럼 내려오는 잘못된 믿음은 자녀들의 정체성을 왜곡시키고 나아가 형제간의 관계를 한 쪽으로 기울게 하는 요인이 된다. 또 부모에게 성격장애나 종교 등에 그릇된 사고구조는 가정에서 분리되거나 희생양이 된 자녀가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재산상속에서도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2. 오랫동안 누적된 적대감

형제는 한 가족사를 공유해온 동반자이기도 하고 때로 부모의 양육 아래 경쟁자이기도 하다. 패터슨(Patterson GR)의 저서 『형제들』에서는 “한 형제가 다른 형제에게 점차 강압적으로 행동하고, 상대는 이를 용인하는 일이 반복하게 되면 형제관계는 공격적인 악순환으로 빠져든다”고 말한다. 형제는 싸우면서 큰다고도 하지만 마찰이 해결되지 않고 고착화되는 경우에 형제간의 다툼이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큰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3. 가부장적 배척

현재는 유류분에 관해 남녀 차별이 없지만 가족 내에서 아들에게만 재산을 남긴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사망 이전에 일방적으로 재산을 아들에게 몰아주는 일이 생긴다. 사학자 한정주는 “한국의 상속문화는 표면적으로 균등한 재산 분배를 내세우면서도 실제 제사를 받드는 장남과 장손에게 봉사조 명목으로 많은 재산을 상속하게 한다. 이런 과도기를 거치면서 장남 외의 아들과 딸에 대한 상속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참고문헌

Patterson GR. Siblings: Fellow travelers in coercive family processes. In: Blanchard RJ, editor. Advances in the study of aggression. New York: Academic Press; 1984. pp. 174–214.

김상은  shanglook@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현재 비회원상태입니다. 비회원 상태의 댓글은 따로 표시가 됩니다.
로그인하신 후 댓글을 남기시겠습니까?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및 대표자: 박소연  |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2-725-1510
통신판매업신고 번호: 제 2020-서울종로-0423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20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