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잠실역 7번 출구에 개원한 잠실하늘정신건강의학과(잠실하늘정신과)에 방문해 박지웅 원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오랜만에 잠실에 와서 헤맬까 걱정했는데 잠실역 나오자마자 맥도날드가 바로 보여서 병원 찾기 쉬웠습니다. 잠실 쪽에 개원하신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원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근무했습니다. 잠실 쪽과 경기도 동북부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셨습니다. 잠실역에는 광역버스 환승터미널이 있어서 경기도 동북부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손쉽게 방문할 수 있어서 2호점을 개설하는 장소로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백화점, 공원, 서점 등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정신건강 진료를 제공하기에 더욱 매력적인 장소로 느꼈고요.

 

[정신의학신문] 병원에 들어서니니까 ‘듣고 싶습니다’라고 써있더라고요. 잠실하늘정신과의 치료 방식인가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네. 의학이 발달하면서 환자의 이야기는 검사수치에 밀려 소외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짧은 진료시간을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잠실하늘 정신건강의학과는 이런 현실 속에서도 내원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하기 위해 진료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물 상담 뿐만 아니라 마음 속 내밀한 어려움까지 다룰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정신의학신문] 병원에 들어섰는데, 상담공간을 정성스럽게 마련하신 느낌이 드네요. 잠실하늘정신과의 남다른 강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지켜지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정신과상담을 받는 일은 민감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최소한으로만 다루어지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복약지도도 진료실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별개의 공간을 따로 디자인 했습니다. 접수, 대기, 수납 과정을 최소화하여 환자의 정보가 안전히 보호되도록 안정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잠실하늘정신의원에서 추구하는 치료방향이 있다면 설명해주시겠어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정신건강 관리는 혹독한 겨울을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일 봄이 오진 않지만 언젠가 찾아올 봄을 기다리면서 함께 대비하고 힘을 모으면서 버티고, 성장해가는 과정이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힘든 시련을 혼자서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 동반자가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새 봄이 찾아왔을 때 서로 수고했다고, 다음 겨울은 더 잘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신의학신문] 병무청에서 병역판정 담당으로 일하셨다는데 아무래도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20~40대 청년에서 초기중년기에서 많이 겪는 질환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병무청 신경정신과 신검을 담당하면서 청년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 학창시절을 끝내고 맞이하는 2030 청년기는 대학진학, 취업, 병역, 연애와 결혼 등등 아주 큼지막한 인생의 기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하는 것인데다가 아직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세상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적응과정이 순탄치 않고 때로는 많이 망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련을 통해 더욱 튼튼한 성인으로 성장하기도 하죠. 

 

[정신의학신문] 취업문제나 결혼 등 계속해서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삶을 선택하기보다 단념하는 행동들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많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소아, 노인정신건강에 비해 청년정신건강은 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의 적응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인 적응장애 또한 역시 주요 정신질환들에 대해서 덜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상대적으로 경증 질환으로 생각되지만 무엇보다 삶에서 의미 있는 성장통인 적응장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도 될까? 내가 약한 사람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청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남들 눈치로 인해서 치료의 기회를 미루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
 


[정신의학신문] 적응문제라면 회사를 자주 옮기는 것도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20-30대들의 직장인 스트레스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성인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도 여전히 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산만하고 덤벙대는 성격, 침착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치부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할 생각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문제가 크지만 군대에서는 실수가 자칫 큰 사고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 유심히 평가해야 했습니다. 20대에 접어든 ADHD 환자분들은 학업이나 직업, 인간관계에서 부주의나 충동성에 따른 반복적인 갈등과 좌절로 불안장애와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우울증을 문제로 찾아오는 분들의 약 20%까지가 ADHD가 공존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주의력에 대한 선별검사와 문진을 기본적으로 하고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많이 발견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능과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을 발휘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설명을 드립니다. 이분들이 약물치료나 생활습관관리를 통해 ADHD의 불리한 점을 극복을 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뉴욕 Manhattan Psychiatric Center에서의 연수하셨는데요. 미국 임상에 대해서 어떤지 궁금합니다.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전공의 시절 뉴욕에서 개최된 미국 정신과의사협회학술대회에서 ADHD 관련한 포스터 발표를 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Manhattan Psychiatric Center 의 정신약물 연구팀에서 연수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임상연구가 주업무이긴 했지만 외래와 입원환경도 경험하였는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많이 놀랐습니다.

대부분이 중증 조현병 환자들이어서 상대적으로 면담보다는 약물치료의 비중이 큰데도 불구하고 30분에 1명만 예약을 잡았고, 의사는 환자를 마중 나가서 진료실로 안내하였습니다. 의사의 책상 프린터에서 처방전이 나왔고 직접 손으로 적어가면서 약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는 권위적인 느낌을 없애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 가운도 입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신보건 간호사, 심리사, 사회복지사의 지위가 매우 높았고 의사와 한팀이 되어서 일을 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우리로 치면 기초수급자 분들인데 한번 방문하면 정신과 의사와 30분, 내과 의사와 15분, 사회복지사와 30분 면담하고 심리사가 진행하는 그룹치료를 참여하면서 거의 반나절을 외래에서 보내고 갔습니다. 물론 주정부가 엄청난 재정을 동원해서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언젠가 우리나라도 이런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건강보험체계가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아무래도 정신과 치료다 보면 상담비가 다른 과에 비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잠실하늘의원에서 상담비용이 대략 어느 정도 생각하면 될까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물론 상태와 처방내용에 따라 진료비용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본인부담금이 초진 5만원, 재진 2만원 정도에서 가격대가 형성이 됩니다. 잠실하늘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정신건강의 객관화, 수치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다양한 자가보고 척도검사와 임상가 척도검사가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능합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인 주의집중력 검사, 심박변이도 스트레스 검사, 심리검사 등은 주치의가 필요한 경우에만 권해드립니다.

 

[정신의학신문] 다음 주에 헤이 스타트업에서 따로 강연이 있으신가요? 주제가 어떤 내용인가요?

[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저는 건강관리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습니다.다른 의료영역에 비하여 정신건강은 객관화, 시각화가 어려운 분야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최근에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스마트 기술을 정신건강영역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치 매일매일 날씨를 기록하며 현대 기상학이 발전했듯이 매일 자신의 기분을 기록하고, 스마트폰 데이터를 수집하여 자신만의 마음 기상도를 만드는 것이죠. 그리하여 마음의 태풍을 더 잘 예측하고 대비하고 수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런 아이디어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디지털헬스케어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 하였고 현재 창업지원을 통해 어플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다보니 저도 스타트업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것이 인연이 되어 HEY!STARTUPS 행사에서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위한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코너를 맡게 되었고 집단 상담형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도 참 힘든 일인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스타트업계에서 일을 한다는 건 얼마나 두렵고 어려운 일일지, 부족하지만 공감을 하고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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