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보상 체계가 아이에게 안정성 있는 행동력과 믿음을 가져다줘

자제력은 충동성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하기 싫은 일도 지속적으로 해낸다면 자기억제능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질 스탬(Jill Stamm)교수는 “충동적인 성향 및 자제력부족은 사회·정서적 문제,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언어와 운동 능력의 발달을 늦추거나 학업을 지체시키기도 한다.”고 말한다.

자기억제 능력은 아이의 성장에 학업성취적인 면만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삶에 감사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능력과 직결된다.

미국 NCCA 메리 슬링거(Mary Slinger) 연구진은 16-83세 참가자 466명에게 인구통계자료와 7개 심리척도로 구성된 128개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지연된 만족 즉, 자기통제력이 어린 시절의 지나친 방종과 관련 있음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어린 시절에 과도한 방종을 누렸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발견했다. 자기억제능력이 높을수록 감사하는 능력과 삶의 행복도가 높았다.

참고 기다린다면 더 많은 마시멜로를 주겠다고 어린이에게 약속하는 ‘마시멜로 실험’을 이끈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월터 미셸(Walter Mischel) 교수는 “자기억제의 인지적, 감성적 능력은 어린 시절에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자기통제력을 기르는 데에 몇 가지 방향이 필요하다고 한다.

 

1. 일관되게 신뢰를 주는 교육환경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셀레스트 키드(Celeste Kidd)연구진은 미셸 교수의 마시멜로 실험 조건을 설정하고 (1) 신뢰할 수 없는 환경 또는 (2)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두 가지 실험 전 조건에 아이들을 무작위로 배정했다.

실험 결과 아이들은 일관되게 보상하는 환경에 자기통제력을 높게 발휘했다. 이는 아이들이 환경의 안정성에 따라 반응을 달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믿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보상에 확신을 주고 반드시 자제력에 대해 인정과 선물을 돌려주도록 한다.

2. 목표설정 - 실행 - 보상을 같이 경험하기

부모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실천 모델이다. 부모도 무언가를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다음 여름휴가를 위해 일정 액수를 저축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거나, 건강을 위해 식단조절을 함께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놀이로 만족 지연 배우기

만족을 미루고 자기통제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인내심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앞서 마시멜로 프로젝트에서 성공한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참는 시간을 위해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노력을 한 경우가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몸을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것은 도움이 된다. 환경과 접촉하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것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크레용으로 그림 그리기, 방 청소하기, 신호등 게임과 같은 만족 지연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게임을 해도 좋다.

 

어린 시절부터 방임적으로 허용해온 교육방식은 청소년 스마트폰을 비롯해 SNS 중독과 연관이 있다. 특히 매체 중독의 경우 점점 연령대가 낮아져 아이의 주의집중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이들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은 교육 차원에서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Mischel, W. (2014). The marshmallow test: Mastering self-control, NY: Little, Brown and Company.

Kidd, C., Palmeri, H., & Aslin, R. N. (2013). Rational snacking: Young children’s decision-making on the marshmallow task is moderated by beliefs about environmental reliability. Cognition. 126(1), 109-114. https://doi.org/10.1016/j.cognition.2012.08.004

Slinger, M., and Bredehoft, D. J. (2010). Relationships between childhood overindulgence and adult attitudes and behavior. Poster presented at the 2010 National Council on Family Relations Annual Conference, November 5, 2010, Hilton Hotel, Minneapolis, 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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