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어느 세월 어느 삶을 더듬어봐도

지는 구름 한 조각에도 아픔이 맺혀

 

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산다는 것은

아픔과 친구를 하는 것입니다

 

사랑도 아픔입니다

 

너를 만나 행복했던 순간만큼이나

아픔도 쌓였습니다

 

사노라면

흐르는 세월 속에

아픔이나 상처도 조금씩 너그러워지고

 

그만큼

세상을 보는 눈도 깊어집니다

 

흘러가는 조각구름만 보고도

그 아픔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아프면

너도 아프다는 것을

그쯤 되면 알게 되는 것이지요

 

나이가 들면

저절로 부처님이 되고

예수가 된다는 소리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랍니다

 

내 가슴에

이만큼이나 빼곡하게 새겨진 흉터들은

상처가 아니라

나를 자라게 한 훈장입니다

 

 

이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고문
경북대학교 의학 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 신경정신과학 박사
세로토닌 문화 원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정신의학신문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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