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겨울의 고요를 위해

가을이 그렇게 서둘렀나 보다

 

색 고운 풍경을

미처 다 즐기기도 전에

가을이 서둘러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겨울은

더없이 황량한 속에

고요한 시간을 갖게 하고

 

만물이 얼어붙는 추위 속에

사랑하는 이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인간이 서로의 온기에 감사하는 계절에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가을은

그렇게도 바삐 서둘렀나 봅니다

 

 

이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고문
경북대학교 의학 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 신경정신과학 박사
세로토닌 문화 원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정신의학신문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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