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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다.

- 페리클레스

 

페리클레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를 이끌었던 정치가이자 장군이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그의 저서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아테네가 쇠퇴한 이유는 페리클레스가 전염병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페리클레스는 뛰어난 지도자였다.

 

인간은 각자의 시기에 맞는 발달 단계를 거쳐 한 명의 고유한 인간으로 성장한다. 성인이 되어 진정한 독립을 했을 때 유일한 하나의 개체가 되었다고 할 만하다. 진정한 독립이란 흔히 말하는 ‘부모님을 벗어나 따로 떨어져 혼자 산다’라는 말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 경제적인 부분 모두가 자유롭다는 것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발달 단계를 충분히 수행했을 경우 만족감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중 독립의 단계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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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신으로 성장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는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의 뱃속에 머물러 있었고, 태어난 후에는 엄마의 품속에 머물러 있었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물리적으로 엄마와 조금의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개체로 성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엄마의 곁에 머물러 있다. 아이는 엄마의 품을 벗어나 돌아다니면서도 항상 엄마가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 엄마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건 아닌지, 엄마가 나를 항상 지켜보고 지켜주고 있는지 확인을 한다.

 

아이가 엄마를 되돌아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체크하는 것은 엄마의 표정이다. 엄마가 웃고 있다면 아이는 스스로 ‘아, 괜찮구나!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엄마의 표정이 좋지 않다면 반대로 아이는 위축된다. 아이의 판단 기준은 엄마의 표정에 있다. 아이의 판단 기준이 아이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표정, 외부에 있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조금씩 엄마의 품을 벗어나 독립과 자유를 향해 나아가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엄마에게 매달려 있다. 그러나 아이는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엄마의 표정과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나간다.

 

아이가 엄마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안전한 엄마 품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헤집고 다닐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엄마의 좋지 않은 표정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반복할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가진 아이만이 엄마의 기준과 표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유롭게 성장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자그마한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지? 내가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 외부의 시선과 잣대를 기준으로 삶을 살아간다. 학교와 학원에서 말하는 공부 방법, 사회가 정해준 길, 회사가 필요로 하는 스펙,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결혼 상대 등 자신이 살아가는 데에 진정한 자신은 없다.

자신이 없다면 자유가 없고 자유가 없다면 행복이 없다. 외부의 기준으로 선택한 삶에 자유가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외부의 꼭두각시 같은 삶이 의미가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자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끊임없는 노력을 할 용기가.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불안함과 후회로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어졌던 길을 돌아본다. 끊임없는 그 과정을 반복하여 이겨낸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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