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간암의 경우 수면시간이 많으면 위험도↑, 유방암은 짧은 수면시간이 더 악화시켜

생명체들은 왜 잠을 자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이 수면은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다. 하지만 잠이 암을 키운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양질의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건강한 성인의 세포를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 유타대학교 매튜 크리벳(Matthew R. Cribbet) 교수진은 2014년 중년들을 대상으로 수면품질지수(PSQI)와 세포 연령 지표로 여겨지는 텔로미어 길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중년은 텔로미어 길이가 짧았다.

반면 잠이 부족하면 DNA가 산성화 되고 세포가 손상된다. 2014년 미국 밀워키 대학 캐롤 애버슨(Carol A. Everson) 연구진은 쥐에게 10일간 수면기간을 줄이자 세포사망률이 5,3배 증가하고, DNA 손상이 39% 늘었다. 이후 이틀간 수면을 회복시키자 쥐들의 신진대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수면이 부족하면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짧은 수면은 심장병, 뇌졸중, 비만, 2형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만성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수면시간이 많을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수면시간 높으면, 대장암·간암 위험도↑

만성 질병 중 암과 수면시간에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는 다양하다. 2018년 베이징 대학교 첸 이(Chen.Y) 연구진은 수면시간과 암 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25개 논문에서 추출한 65개 연구 중 86,201명의 암 환자가 포함된 1,550,524명의 참가자를 메타 분석했다. 결과 짧은 수면시간은 아시아인의 암 위험도를 36% 증가시켰다. 반면 ♦대장암의 경우 오히려 긴 수면시간이 위험도를 21% 증가시켰다.

난징대학교의 연구결과도 긴 수면시간이 대장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을 뒷받침한다. 자오(L.Jao) 연구진은 75,828명의 폐경 여성에게 1993-1998년에 습관적인 수면 패턴을 보고하게 했다. 2010년까지 추적조사가 진행돼 851건의 대장암 사례를 확인했고, 결과적으로 극도로 짧은 수면기간이나 긴 수면시간은 모두 대장암의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아시아인 여성의 경우 수면시간이 짧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018년 오사카 대학 카오(Cao.J) 연구진은 40-79세 폐경여성 34,350명을 상대로 1988-2009년까지 추적연구를 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짧으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49% 증가했다.

미국 베일러 대학 로이즈(Royse KE) 연구진은 139,368명의 폐경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2014년 8월까지 평균 13.8년간 추적해 175건의 ♦간암 발병 사례를 확인했다. 6-8시간의 수면을 보고한 여성에 비해 1.94시간 이상 추가적으로 잠을 자면 비만여성의 경우 간암 위험도가 3.18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5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시간은 간암 위험도와 관련이 없었다.

흥미롭게도 암의 경우에는 발병 부위에 따라 수면시간과 상이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수면시간은 각종 암세포의 부위에 따라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잠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2018 Nov 21;18(1):1149. doi: 10.1186/s12885-018-5025-y.
Sleep duration and the risk of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cluding dose-response relationship.
 
. 2013; 8(9): e74723.
Published online 2013 Sep 4. doi: 10.1371/journal.pone.0074723
 
2019 Feb;174(1):219-225. doi: 10.1007/s10549-018-4995-4. Epub 2018 Nov 20.
 
2017 Dec;26(12):1270-1277. doi: 10.1089/jwh.2017.6412. Epub 2017 Se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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