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와 강력한 유대감이 있다고 착각하게 해, 실생활에서 대인관계 필요성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어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집약적인 플랫폼에서는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기 어렵고 현실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매력적인 크리에이터들을 만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들은 자기공개에 거리낌이 없고 수위 높은 사생활 개방은 가상의 파트너와 개인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강력함 힘을 발휘한다.

유튜브는 심리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소셜 미디어의 신경과학은 연구가 막 시작한 단계다. 유튜브 시청자들은 일차적인 심리적 요인은 △자신과 비교할 수 있는 대상, △신뢰와 유대감, △자신의 태도와 관심사다. 유튜브 시청자는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자에 가깝다. 상호작용은 컨텐츠에 대한 호불호의 표시 정도 이며 댓글로 일방적인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양방향의 소통을 촉진하기 어렵다.

 

유튜버로 접하는 친밀성 - 사실처럼 재구성된 직관성

사람들은 사생활과 감정이 녹아든 많은 개인 비디오를 시청할 때 깊은 연결성을 경험한다. ASMR이 대표적인 예인데 청각자극과 유튜버와 마치 둘만 남겨진 상황처럼 강렬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시청자는 도파민이나 옥시토신이 분비되는 등 뇌의 보상 활동 수준이 높아진다.

크리에이터들을 일방적으로 시청하는 관계는 실제 대인관계보다 편리하고 감정적이고 신체적으로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편집된 크리에이터의 모습은 변함없이 긍정적이고 실제 대인관계와 같이 가까워지기 위해 감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도 없다.

이는 유튜브가 감정적, 심리적 요구를 보완할 수 있고, 심지어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반면에 온라인 접속은 즉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만 실세계의 사람들과 건전한 접촉을 장기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 소위 ‘인격 포르노’의 일종으로 전락해 다면적 관계를 손상시키고 정신생물학적인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유튜브 중독에 대한 새로운 연구

사람들이 유튜브를 어떻게 그리고 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프랑스 데카르트-소르본 파리 시테의 심리학 연구소의 드레일라(Béraila) 연구진은 사용자들이 유튜브는 중독적이며 이를 이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고 말한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현실보다 더 실감나게 느끼는 ‘준 사회적’ 관계를 누릴 수 있지만 완전한 소셜 네트워킹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유튜브는 이용자 간 상호접속을 촉진하기보다 수동적으로 보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크리에이터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은 댓글과 ‘좋아요’, ‘싫어요’ 정도의 피드백이다. 드 레일라 연구진은 유튜브는 사전 작업을 거쳐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재미를 제공함으로써 유튜브에 중독성이 높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다양한 범위를 아우르는 천 개 이상의 온라인 그룹과 접촉해 총 932명의 응답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넷 중독 테스트를 기반으로 유튜브에 대한 결과만 수렴했고, 리보비츠 사회 불안 척도, 준 사회적 상호작용 척도, 관계 질문지를 사용한 비네 검사 등이 포함되었다. 인간관계를 측정하는 데는 UCLA 외로움 척도, 인식 지원의 다차원 척도, 그리고 사회적 고립의 척도 - 나이, 민족, 교육수준, 사회경제적 배경, 그리고 유튜브 사용빈도를 포함했다.

응답자 중 3분의 2가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21세에 웃돌았다. 유튜브 시청시간은 ▲최소 4시간 시청한다는 응답이 51%, ▲1시간 미만 시청은 21%라고 답했다. 중독 등급에서 17.7%는 경미한 유튜브 중독을 보였고, 1%는 더 심각한 중독행세를 보였다.

사회적 불안과 준 사회적 관계에 의존도가 높을수록 유튜브 중독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유튜브가 주는 준 사회적 관계는 더 큰 사회적 불안, 회피적인 애착, 그리고 외로움을 불러온다. 유튜브 사용으로 실제 관계가 미치지 못한 결핍을 보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존한 것이 오히려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전 세계 인구를 감안하면 유튜브 중독의 규모는 광범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현실에는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부주의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외부 현실을 잊은 채 스크린에 매달린 채 사는 완전한 증강현실(AR)은 아직 오지 않았다. 디지털 문명이 인간의 경험을 풍요롭게 할 도구로 쓰이되 중독으로 빠질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면 어떤 대안을 생각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