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진정한 교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어야 ··· 독이 되는 유형 4가지

철학자인 키케로는 "우정은 번영을 더욱 빛나게 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역경을 줄인다"라고 말한다. 그간 많은 연구들도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회복탄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밝혀왔다. 단단한 친구관계를 지키려면 가치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대인관계를 훼손하는 사람들을 피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스턴 정신분석학회를 창립한 헨리 머레이(Henry Murray) 박사는 독성 있는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질문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 그들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가 ▲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어떤 유형인가에 대해 나름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한다면 잠재적으로 대인관계에 독이 될 사람인지 우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인간관계에 독을 퍼트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병리적 인격을 가진 사람이 시기심이나 부정적인 투사를 누군가에게 겨냥하게 되면 인간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다. 그들이 타자에게 독을 쏘는 행위(몹쓸 짓 저지르기, 정신적 오물 쏟아내기 등)를 하게 되면 상대는 불안감과 자괴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것을 자기의 잘못으로 오인해 이들의 희생양이 되거나 견뎌내지 못한 부정적 감정을 또 다른 타자에게 옮겨 엉뚱한 사람을 희생양 삼게 된다.
 

1. 악성 나르시시스트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적극적이고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매력을 가진 듯 보인다. 소유욕이 강하고 폭언을 하는 면이 있어 남을 통제하는 것에 능숙한 면을 보인다. 이런 점들이 언뜻 강한 리더십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특출한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에 가깝다. 때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이런 모습에 이끌려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 주리라는 기대로 관계를 형성하지만 악성 나르시시스트에게는 희생양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자신 외에는 타인을 사물 취급하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사람을 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2. Frenemy (이해관계로 인한 전략적 협력관계인 동시에 경쟁관계)

프렌에너미는 친구(freind)와 적(enemy)의 합성어다. 이런 관계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동료들이다. 일정 협력관계를 요하지만 개인마다 성과를 내야 하는 경쟁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맥락에 따라 친구가 되기도 적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처세가 필요한 관계이다. 이들은 인간적인 관심을 주고받는 친구와 달리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가치관을 달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이해관계인이다.

영미권에서는 ‘fair-weather friend’라는 흥미로운 표현이 있다. 날씨가 좋을 때 친구란 뜻으로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친구를 자처하지만 곤경에 빠졌을 때는 모르는 척하는 동료를 말한다. 이러한 유형은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면서 독을 쏘는 표현이나 생각을 주입하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은 선의로 받아들이기 쉬우며 방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3. 만사에 부정적인 사람들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성향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행동이 불규칙하고 종종 고집스러운 자기주장을 교활한 자질과 뒤섞어 내보인다. 이들이 주로 취하는 행동은 ‘수동적 공격성’이다. 겉으로는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재적으로 공격자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난 너의 이런 새 옷이 좋아, 이런 건 10년 전만 해도 인기가 많았겠지?”라고 말한다. 상대방은 칭찬 뒤에 모욕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이에 항의를 하더라도 “나는 그것이 좋다는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이들은 대개 만사를 냉소적이고 비관적으로 비꼬는 경향을 가진다.
 

4.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유혹적인 사람들

사람의 관심이나 주의를 끌기 위하여 마치 무대 위의 주인공처럼 행동한다. 과장된 정서 표현, 격렬한 대인관계, 자기중심적인 태도, 사람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행위로 극적인 신체적 행동을 보인다. 작은 사건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반응하며, 행동이나 언어 표현이 미성숙하고 허영심이 많으며 감정표현을 많이 한다.

주변에 지나치게 요구를 하고 끊임없이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만날수록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며, 갈등을 자주 유발하여 인간관계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불안을 보상받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취하며 강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효용을 얻지 못하면 쉽게 관계를 저버린다.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이해관계가 없는 바탕에 서로 위해 충성심과 신뢰를 쌓을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타심이다. 어려울 때 어떠한 조건을 붙이지 않고 대가 없이 주는 것이 진정한 우정의 본질이다.

 

참고문헌:

Millon, T. & Everly, G.S., Jr. (1985). Personality and its disorder. New York, NY: W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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