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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음식으로만 치료할 수 있을까?음식이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 있지만 모두 과학적으로 확증된 결과는 아니야
김상은 | 승인 2020.02.12 00:42

식이요법은 내분비계나 소화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지만 정신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가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식이요법이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동물실험에만 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의학식이요법 적용했더니 뇌의 해마 크기 늘어나... 우울증 감소에 위험도 32% 낮춰 

멜버른 대학교에서는 60대 노인 255명을 대상으로 고열량 저영양인 '서구식단'과 건강식이요법을 적용해 4년 간격으로 MRI 촬영으로 뇌의 변화를 살폈다. 서구식이 패턴으로 생활한 집단은 좌측해마의 부피가 줄어있었고, 건강식이요법을 적용한 집단은 좌측해마가 커져 있었다.

또 식이요법이 우울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예도 있다.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립대학교에서 지중해식단과 저지방음식이 우울증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기 위해 55~80세 남녀를 지중해식 식단군과 일반식단군으로 나눠 3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결과 견과류를 추가적으로 보충한 지중해식 식단군은 다변량 위험도(95%: CI 0.55~1.10가 22% 감소했고, 특히 이 중 당뇨2형환자의 경우 위험도는 41%까지 감소해 우울증 억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음식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식이요법에 관한 조언과 충고는 광범위하고 모순적일 때가 많다. 달걀을 완전식품이라고도 하지만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맞붙는다.

최근 임상정신의학 저널에 실린 ‘식이요법과 장애’에 관한 글은 영양정신과에서 다섯 가지 치료 범주로 나눠 요약한다. 제시된 방향은 전반적 의학적 지식수준에서 이해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직접적인 식이요법 처방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1. 영양소 결핍 시 비타민 또는 영양보충제는 도움이 된다.

▲오메가 3지방산 ▲EPA(eicosapentaenoic acid) ▲DHA(docosahexaenoic acid )는 뉴런세포막에 통합돼 신경잔달물질 변조 및 신호전달경로에 영향을 준다. 특히 EPA는 우울장애에서 위약효과를 넘어 DHA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비타민 D의 경우 뇌를 포함한 대부분 세포에 비타민 D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조울증,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다양한 정신질환자들이 비타민 D 또는 엽산을 적게 섭취한다는 것을 많은 연구들이 증명해냈다.
 

2. 글루텐, 인공 식품 착색제 같은 화학물질은 제거한다.

▲인공색소는 ADHD환자들에게 위험하다. ▲글루텐은 자폐성 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피해야 할 첨가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결과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3. 식단에 좋은 음식은 추가, 나쁜 음식은 제거한다.

우울증 환자들에게 지중해식 식단을 처방하거나 집단 상담을 처방하고 12주 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받은 사람들의 우울증이 32% 감소한 것에 비해 비교군은 8%에 그쳤다.
 

4. 프리바이오틱스와 같은 대장내 미생물은 추가한다.

동물실험에서 내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신진대사와 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여럿 발견됐다. 임상실험에서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생균제는 건강 편익에 유익하다는 의견이 일관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5. 단식과 저 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은 의학식이요법으로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케토닉 식단(저탄·고저식단)의 기본적 효능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증가, GABA-ergic 신경전달 증가, 글루탐산염 신경전달 감소, 염증 감소, 장내 미세생물 변화 등이 있다. 현재로써 동물실험에서 정신질환에 케토닉 식단이 효능을 보였다는 결과는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변인을 통제한 실험이 필요해 보인다.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 개입은 많은 환자와 임상의에게 관심의 영역이지만, 증거의 기반은 한정되어 있어 결과가 엇갈리기도 한다. 음식 또는 단실이 정신, 감정 상태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모든 주장들이 확증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이요법이 정신건강 치료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에 과학적인 근거를 밝힐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가 장려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BMC Med. 2015; 13: 215.

Published online 2015 Sep 8. doi: 10.1186/s12916-015-0461-x

▲BMC Med. 2013; 11: 208.

Published online 2013 Sep 20. doi: 10.1186/1741-7015-11-208

▲The Ketogenic Diet May Help Stop Seizures and Chronic Schizophrenia Put Into Remission Without Medication.

 

김상은  shangl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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