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와 트라우마는 뇌질환 아니야, 정상적인 뇌에서 공포반응이 복합적으로 일어난 것

불안장애와 스트레스장애(PTSD)는 비슷한 증상으로 혼동되기 쉽다. 진단시 위협에 반응하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이 두 장애를 구분한다. 최근에는 불안과 공포가 뇌에서 반응하는 경로는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흔히 불안장애와 스트레스장애는 전반에 걸쳐 정신건강 진단 중에 30%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이 두 장애를 뇌의 결함으로 인한 질환으로 판단했지만 뇌를 스캔할 수 있는 영상기술이 발전하면서 뇌의 신경회로에 대해 면밀한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장애는 위협·공포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편도체는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공포에 반응을 진정시키는 전두엽피질은 충분한 신경연결이 부족하다. 이러한 불균형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는 더 확장된 반응으로 나타난다.

먼저 위협에 반응하는 영역은 ▲편도체: ▲ 뇌섬엽(높은 수준의 사고, 감정적 대응, 감각적 처리) ▲ 전대상피질(dACC: 상호작용 감시) 이 있고 공포반응을 조절하는 부위는 ▲중간전두엽피질 ▲ 뒤쪽 대상피질(rACC: 공포와 위협 대응을 규제) ▲해마(편도체와 전두엽 피질과 직접적으로 의사소통, 진정 및 상황관리)가 있다.

 

공포에 즉각적인 반응, 불안은 불확실한 조건 분석해... 다른 뇌 회로 거쳐 반응 나타나

최근에는 공포와 불안이 다른 신경회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려움은 현재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편도체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반면, 불안·걱정은 불확실한 미래의 위험에 반응을 수반해 분계선조침대핵(BNST)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BNST는 신체 기능, 위협 반응을 포함한 16가지 감정, 기억, 부착 및 정보 등 광범위한 영역을 처리하는 기초 전뇌의 구조이다. 불확실성의 조건을 분석하고 처리하는데 해마와 편도체, 내측 전전두엽에서 정보를 받는다.

내측 전전두엽(mPFC)은 객관적인 정보를 조합해 판단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담당한다. 변연계와 연계해 이성과 정서를 통제하기도 한다.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나타나면 대개 mPFC에서 관장하는 기능이 감소한다. 하지만 예외적인 상황도 있는데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사람이 공포에 질린 얼굴을 보았을 때 일반인들보다 mPFC의 활성도는 더 높았다. 연구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는 과도한 공포에 대해 과대보상을 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장애는 뇌의 여러 영역에서 복합적으로 반응하는 결과다. 결과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의 신경회로는 다르게 구분되고 또다시 어떤 상황조건이냐에 따라 편도체나 전전두엽의 반응은 다르게 조절돼 나타난다. 앞으로 불안장애와 스트레스장애의 이해와 치료방법은 둘 간의 근본적인 뇌회로 차이를 바탕으로 재설정될 것이라 예상된다.

 

참고문헌:

Neural circuits in anxiety and stress disorders: a focused review

Published online 2015 Jan 23. doi: 10.2147/TCRM.S4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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