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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트라우마, 성인 되어서도 정신적, 신체적 문제 일으킬 수 있어 (연구)
김상은 기자 | 승인 2019.11.12 12:44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 겪었던 성폭력, 교통사고, 양육자의 사망과 같은 사건은 심리적 외상 증후군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처럼 특정한 사건사고가 아니더라도 ‘복잡한 외상 증후군’은 성인이 되어서도 점진적으로 진행돼 마음과 몸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

미국 듀크대학교 임상심리학 제이드 우(Jade Wu) 연구진은 수년간 임상연구를 거치면서 이론상 알려진 외상 증후군 환자보다 상당수의 더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먼저 미국 샌디에고 카이저 병원(Kaiser Permanente)에서 수행된 아동기 학대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ACE) 연구를 바탕으로 어린 시절 특정한 외부 사건 없이도 현재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성인들을 조사했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17,421명이 참가한 이 연구에서 어린 시절 경험과 성인이 된 현재의 건강 및 행동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가 시행됐다.

△보호자나 양육자에게 모욕을 주거나 낙담시켰는가

△가족들이 서로 부양하지 않거나 지지가 없었나

△ 알콜 중독자나 약물사용자가 가족 내에 있었는가

등 어린시절 겪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던 신체적, 성적 학대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시험 결과, 64%의 참가자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항목에 해당한다고 응답했으며 12.5% 참가자가 4개 이상 항목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4개 이상 해당한 경우는 아동이 가정에서 겪었을 무시와 희생이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연구 해당 문헌에 나타난 대로 특정 사건이 없더라도 성인이 돼서도 정신과 몸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외상'에 관해 다음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했다.

1. 신체적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아동기 시절 트라우마는 심리 장애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도 악화 시킬 수 있다. ACE 연구가 나온 이후로 아동기 때 부정적인 사건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에 관한 연구가 계속됐다.

이중 버지니아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는 ACE에 응답했던 40세 이상 약 22,000명 집단을 분석한 결과 흡연, 알콜 소비, BIM(체질량지수)은 ACE 점수에 따라 1.5배에서 2.33배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는 암진단으로 이어지기 쉬운 경향성을 나타냈다.

이뿐 아니라 심장, 간, 페, 면역질환, 만성 두통 등 다른 질병 사이에서 ACE와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도 추가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2. 성관계를 포함한 대인관계에서도 해롭다

성과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모델과 지식을 갖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보낸 성인은 성병에 시달릴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질병통제센터 연구에 따르면 ACE에 응답한 18세 이상 성인 남녀 각각 4263명, 5060명에게 성병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남자는 일반인에 비해 1.45~3.40배, 여자는 1.46~5.3배 높았다.

ACE 응답항목과 성범죄 피해 위험도의 상관관계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n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in men and women: a retrospective study]

또한 ACE점수가 높을수록 성범죄에 피해자로 연루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질병통제센터 연구에 따르면 미국보건기관에 7,27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겪은 ACE 응답자는 어른이 되어서 성범죄 피해자가 될 확률이 3.17배 높았다. ACE 항목에 응답한 횟수가 높을수록 성범죄 피해자가 될 위험도도 높아졌다.

3. 현실을 왜곡해서 인지한다

복잡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친밀한 경험을 하기 어려워한다.  그들이 느끼는 분열의 고통은 나아가 고통에 대한 불감증, 근육 조절의 상실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때로 다중인격장애와 같이 아동기 외상 때문에 발생하는 극단적이고 드문 정신질환도 있다. 이는 하나의 일관된 자아관을 유지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 무의식적으로 다른 정체성 사이에 전환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ACE는 이처럼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과 연관성이 있으며 ‘느린 화상’과 같이 서서히 정신과 몸을 잠식해 들어가는 특징을 가진다. ACE를 겪은 이들이 좀 더 나은 감각을 형성해가고 앞으로 비슷한 일에 피해자로 연루되지 않도록 대처능력을 키워 갈 것을 권유한다.

참고문헌:

Adult Cancer Risk Behaviors Associated with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in a Low Income Population in the Southeastern United States J Health Care Poor Underserved. 2016 Feb; 27(1): 68–83.

doi: 10.1353/hpu.2016.0027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n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in men and women: a retrospective study.2000 Jul;106(1):E11. DOI: 10.1542/peds.106.1.e11

Child Abuse Negl. 2016 Jan; 51: 313–322.

Published online 2015 Sep 19. doi: 10.1016/j.chiabu.2015.08.017

 

 

김상은 기자  shangl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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