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하루 전부를 휴식에 쓰기보다 매일매일 조금씩 자기 시간을 가져야

자기시간을 갖는 것은 업무와 균형을 유지하고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는 성과주의로 끝없는 업무량을 감당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을 고발한다. 저자는 노동과 일상의 본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 사색적인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는 ‘주 52시간제’에 여전히 찬반이 분분한 이유는 사회 곳곳에서 이미 굳어진 노동의 관행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가와 일의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한국에서 오래전 주 5일제를 시행 할 때도 사회적으로 엄청난 저항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렇다면 근무 활동 외 가족과 보내는 여가, 개인 시간, 수면시간, 집안일 까지 필수적인 시간을 안배할 때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

미국의 제프리 피킨 박사는 하루에 필수적인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휴일 하루를 모두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쓰기보다 매일매일 조금씩 남는 시간을 놓치지 않고 쓰는 것이 현실적인 여가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자기시간의 목표는 일상을 유지하는 집안일, 운동, 수면 등을 제외한 오롯이 인생에만 집중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기능적인 시간의 효율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신건강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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