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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세원 회원의 의사자 지정을 위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입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승인 2019.06.08 08:44

❍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 4월 의사상자 심의위원회에서 고 임세원 회원의 의사자 지정이 한차례 보류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여 이에 대한 입장을 드립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동료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 고인의 숭고한 뜻이 의사자 지정을 통해 기억되고 함께 지속적으로 추모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의사자란 직무 외의 행위로써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한 사람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구조행위는 자신의 생명 또는 신체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급박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직접적 적극적 행위를 말한다고 합니다.


❍ 2018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 날 가해자는 예고 없이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유가족이 제공한 법원기록에 따르면 피의자는 병원, 기업, 국가가 뇌에 소형폭탄칩을 심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고 이와 관련된 여러 사람을 해치겠다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  2019년 1월 2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임 교수가 진료실 문 앞 간호사에게 ‘도망치라’고 말하고 본인은 반대편으로 도피했다”며 “가다가 간호사가 피했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서서 간호사를 바라봤고, 피의자가 다가오자 다시 도피를 시작했다. 간호사를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고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고 이후 국회와 언론, 여러 SNS에서 고인에 대한 의사자 지정에 대한 의견이 여론화된 바 있습니다.


❍ 고 임세원 교수는 때로 본인을 찾아온 환자분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며 ‘이것이 나의 일이다’라고 스스로 되뇌면서 그분들과 힘겨운 치유의 여정을 함께 한다는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외래진료 시 전력투구한다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그의 책임감은 한해 마지막 날 진료에도 이어졌습니다. 예약 없이 불쑥 찾아온 환자를 보지 않을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책임을 다했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유가족을 통해 받은 법원 등 자료에 따르면, 오후 5시 39분 피의자는 진료를 시작했고 불과 3분 만에 고인은 간호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1분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인은 옆방으로 이동하였고 이때 외래간호사가 문을 열자 ‘도망가’라고 소리치며 외래간호사의 반대방향으로 뛰어나갑니다. 바로 뒤따라 나온 피의자는 좌측의 외래간호사에게 칼을 휘둘렀고 불과 50센티 정도의 차이로 칼을 피하게 됩니다. 이때 고인은 간호사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며 멈추었고 간호사스테이션 쪽으로 “빨리 피해! 112에 신고해! 하며 소리를 칩니다. 이 소리에 피의자는 임교수 쪽으로 방향을 돌려 추격하기 시작하고 이후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불과 10초 후 보안요원이 도착하였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 더 이상 진료현장으로 볼 수 없는 흉기 앞에선 상황에서도 임교수는 1) 방을 나오면서 사람이 있는 쪽으로 피하지 않고 간호사와 반대편으로 피했고 2) 본인의 안전을 우선 생각하여 계속 뛰지 않고, 멈추어 뒤를 돌아보아 위험에 처한 간호사의 안전을 확인하였고 3) 멈추어 다른 간호사에게 ‘빨리 피해! 112에 신고해!’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소리는 피의자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임교수를 쫓게 하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멈추어 뒤를 돌아보고 동료에게 대피하고 구조를 요청하라 행동을 한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기 때문에 의사상자위원회의 고민의 지점일 수 있겠으나, 이 찰나의 행동이 생사를 갈랐습니다. 보안요원의 출동시간을 감안할 때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피했다면, 적어도 본인은 안전했을 것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 위기상황에 있었던 동료 간호사는 의사자 신청을 위한 진술서에서‘만약 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피하셨더라면 이런 끔찍한 상황을 모면하셨을 텐데, 본인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주변 동료를 살피시다 사고를 당하셨으므로 의사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당시 사건 현장에서 도움을 받았던 다른 동료 직원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셨다고 합니다.


❍ 고 임교수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그에 따른 의로운 행동은 비극적 상황에서도 많은 동료 의료인, 예비의료인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에 슬픔을 넘어 희망과 신뢰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또한 누구보다 임교수를 잃고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은 이 소식을 경찰을 통해 접하고 나서, 비통한 상황에서도 고인이 가장 사랑했던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라는 방향을 고인의 유지로 밝히고 조의금 1억을 기부하는 등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셨습니다. 부인께서 전한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합니다.

‘저희 가족이 남편을 아빠를 황망히 잃게 되었으나, 그래도 남편이 그 무서운 상황에서도 간호사나 다른 사람들을 살리려 한 의로운 죽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지 않고 의사자로 지정이 되면 저희 가족, 특히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이 될 듯합니다.’


❍  고 임세원 교수의 발인날 고인의 어머님께서는 ‘우리 세원이, 바르게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마지막 찰나의 순간까지 바르게 살기 위해 애쓴 고인을 우리가 의사자로 기억하고 오래오래 추모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를 통해 유가족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사회가 위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시기를 의사상자심의위원회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의사자 신청 서명 바로가기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P7txBT-iNFhuSKErIHmmhZa4fDOinLEzjoae_oWLbB2yaAQ/viewform

 

대한신경정신의학회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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