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불안감이 발현될 수 있는 잠꼬대는 적절한 진단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어린이 환자 병원(Hospital for Sick Children) 신경학부 셸리 바이스(Shelly K. Weiss) 연구팀은 ‘수면과 잠꼬대’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 학술지 ‘사건수면’(Parasomnias)에 게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 도중 몸을 움찔거리는 현상인 수면경련과 잠꼬대는 건강한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나타날 수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해당 현상으로 인해 낮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진은 잠꼬대가 개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불안감이 발현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가족구성원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면경련과 잠꼬대는 모두 가족 구성원에게 걱정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야간 수면 사건 중 하나”라며 “어떤 현상이든 다른 정신적 또는 신체적 건강, 다른 수면장애와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꼬대에 대한 적절한 진단은 환자 개인은 물론 가족구성원의 불안을 해소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소모적인 과정을 피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들은 수면장애 또는 수면 관련 호흡장애 등 심각한 수면장애와 구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 코슬립수면클리닉 신홍범 대표원장은 심한 잠꼬대는 몽유병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현상과 동반되는 심한 잠꼬대는 몽유병 증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몸을 움직이는 현상이 유독 크거나 폭력적이라면 렘수면행동장애도 의심할 수 있다.
 
몽유병은 뇌가 불완전하게 깨어 있으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근육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뇌는 깨워있지만 생각과 판단을 하는 뇌는 잠들어 있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채 움직이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의 소아나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몽유병은 뇌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심각하지 않지만, 성인 몽유병은 심한 스트레스나 약물로 인한 뇌손상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신 원장은 “수면 중 몸을 심하게 움직이거나 이부자리에서 나와 걷거나 기어 다니는 등의 행동, 소리를 지르거나 누군가 대화를 하는 듯한 말소리를 내는 경우 등 심한 잠꼬대를 한다면, 몽유병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인 몽유병의 경우 단순히 잠꼬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뇌 손상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수면클리닉병원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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