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최근 한 연구(Shin and Milkman)에서 플랜A를 간절히 성공시키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플랜B를 계획하는 것의 위험성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일단 우선 목표가 실패할 것을 대비해 차선책을 세우고나면 궁극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세 차례의 실험을 통해, 원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를 위해 대체할 만한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 받은 그룹이, 그러한 지시를 받지 못한 그룹에 비해 목표 달성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목표 달성에 대한 관심 또한 줄어들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만약 우리가 새로운 직업을 찾다가 굉장히 탐나는 포지션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고 하자. 혹은 절망적으로 아무 직업이든 찾고 있던 중 지원했던 여러 곳 중 한 군데서 처음으로 응답을 받았다고 해보자.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직업을 얻을 수 없다 해도 괜찮아. 면접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다음 기회를 위한 좋은 경험이 될거야.', '이것이 엄청난 기회이지만 해내지 못한다고 해도 다가오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이는 자신의 실패가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한 셈이다. 실패에 대한 허가를 스스로 부여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를 준비시킨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자신만만하거나 확신에 차 있는 것이 징크스를 부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 데에 심드렁하거나 잘 정리된 대체 플랜을 세우는 것은 성공의 기회를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리허설이 아니다"라는 문구는 우리가 한걸음을 옮기는 매 순간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가 삶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면에 대해 의심하며 살아간다면 이미 결과에 대한 스스로의 방해공작은 시작된 것이다.

백업 플랜을 만드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현존한다는 것의 증거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오직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가 두려움을 허용할 때 우리는 스스로 컨트롤 감각과 자치권, 자신감을 포기하는 것이다. 일단 성공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처음의 다짐은 그만 타협 당하고 마는 것이다.     

모든 새로운 상호작용에 깊이 관여하고 전념하는 것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것은 꽤 흐뭇한 일 중의 하나다.

나는 성공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데에  필요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키자. 스스로에게 하는 말과 믿음을 방해하는 무기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성공적인 결과는 자신이 성공을 위한 계획을 할 때 더 잘 얻을 수 있으니, 플랜B는 건너 뛰고 플랜A를 이루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Reference
Shin, J., & Milkman, K. L. (2016). How backup plans can harm goal pursuit: The unexpected downside of being prepared for the future.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3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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