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신 중에 숙면을 취하기 힘든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가? 

우선 태아의 크기가 커지면서 편안한 수면자세를 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임신 전에 바로 누워 자거나 엎드려 잤던 사람이라면 의사들이 권유하듯이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임신이 진행되고 몸이 커지면 자는 중에 자세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음의 신체적인 증상들도 숙면을 방해한다.
 

빈뇨 : 임신이 되면 혈액량이 늘어나고(임신 전에 비하여 30~50% 증가) 콩팥은 늘어난 혈액을 거르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변 양이 많아진다. 또 태아가 커지면서 자궁도 커져서 방광을 누르게 된다. 그 결과 밤낮없이 더 자주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한다. 만약 태아가 밤에 더 활동적이라면 야간에 화장실을 가는 횟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심박동수 증가 : 임신 중에는 늘어난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심장은 더 빨리 뛰게 된다. 또 자궁으로 가는 혈액이 늘어나면서 신체 나머지 부분으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은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호흡 곤란 : 자궁이 복강 내 공간을 차지하고 폐 아래 있는 횡격막을 압박하면서 숨쉬기 힘들어진다. 늘어난 산소 요구량 때문에 더 빠르게 호흡해야 할 것이다.

요통과 하지 경련 : 임신으로 체중이 증가하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가해진다. 통증은 숙면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변비와 가슴 쓰림 :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 쓰림이 나타난다. 임신 중에는 소화기 계통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음식물이 위장과 장에 더 오래 남아 있게 되며 가슴 쓰림과 변비를 유발한다.
 

물론 임신 중 숙면을 못하는 데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임신 중에 더 생생한 꿈을 꾸게 되고 악몽을 꾸는 일도 더 잦다. 스트레스로 숙면을 방해받게 되기도 한다.

임신 중 겪게 되는 스트레스로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날까?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분만은 잘 될까? 등을 걱정하게 되며 이런 걱정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걱정하고 잠을 잘 못 잘 수 있다.
 

사진_픽사베이


임신 중 어떤 수면자세가 좋은가?

임신 초기부터 옆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들여 보자.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굽혀 가슴 쪽으로 당긴 것이 가장 편안한 자세이다. 이 자세로 잠을 자면 자궁이 대정맥을 누르지 않도록 해서 심장에 부담이 적고 하지로의 혈액 순환이 쉬워진다. 특히 왼쪽 옆으로 눕는 것이 좋은데, 오른쪽에 있는 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느 방향이든 옆으로 눕는 것이 허리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그렇다고 잠자는 내내 옆으로만 누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말라. 잠자는 중에 자세를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임신 말기에는 등을 대고 누우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거의 옆으로 누워서 지내게 된다. 만약 등을 대고 눕게 된다면 커진 자궁이 대정맥을 눌러서 불편함이 심해지고 그래서 잠에서 깨게 될 것이다. 대개 의사들은 옆으로 누워서 자도록 하기 위해 한쪽에 베개를 받치고 자도록 권할 것이다.

베개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해 보면서 편안한 자세를 찾아보아야 한다. 어떤 산모는 배 아래에 베개를 두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고 어떤 산모는 다리 사이에 두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임신용 베개로 만들어 파는 것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구입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해서 이것이 도움이 될지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증 기면증에 대한 종합보고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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