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발생하는 외상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 바로 발목 염좌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물리 치료나 처치 이후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쉽게 중단하곤 하는데, 초기에 손상된 인대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절에 대한 안전성이 소실되어 만성적으로 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급성으로 발목이 삐끗한 환자의 20~30%는 만성화로 진행이 된다. 보통 며칠 쉬면 통증이 완화되어서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걸을 때 보행이 불안정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적인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친 이후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인대 파열이 동반된 상태, 염좌가 가라앉지 않는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것을 방치하게 되면 부기가 지속되어 염증으로 인해 연골 손상 등이 발생, 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무절개 인대봉합술’이 추천된다. 

강북연세병원 족부센터 조준 원장은 "전통적으로는 발목을 3㎝가량 절개한 뒤 파열된 인대를 봉합, 발목을 안정시키는 인대봉합술을 많이 사용하지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수술 중 주변 정상조직 손상이 생겨 일상생활 복귀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무절개 인대봉합술이 시술되고 있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프롤로주사 혹은 운동치료와 약물치료 같은 치료방법으로 진행하나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무절개 내시경 인대봉합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연골을 치료하고 인대를 재봉합하는 방법으로 상처와 통증이 대단히 적어 재활기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무절개 인대봉합술은 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다. 파열된 인대 근처에 3㎜ 크기의 작은 구멍을 2개 정도 뚫고, 이 사이로 관절내시경을 넣어 인대를 봉합한다. 절개 수술을 할 때는 관절막이나 피부 같은 정상조직도 함께 절개하는데, 관절내시경으로 하는 무절개 인대봉합술은 정상조직을 절개할 필요가 없으며 내시경으로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정교하게 수술한다는 장점이 있다. 

조 원장은 "수술 후 보행에 걸리는 기간이 늦어질수록 하체 근육이 빠져 건강에 좋지 않은데, 무절개로 하면 깁스는 2주 만에 제거하는 등 기간이 단축된다. 게다가 상처가 적게 남기 때문에 발목 샌들을 신었을 때도 거의 티가 나지 않아 미용적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 

또한 “수술 후 안정을 취하는 과정 또한 치료의 과정”이라며 “주치의의 소견에 따라 운동이 가능할 시에 처방된 운동부터 차근하게 단계를 밟아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른 운동 처방을 통해 맞춤식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회복 단계에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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