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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연애이야기 -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할까?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2.15 06:42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아이들이 이성에 눈을 일찍 뜨고, 성인 영상물도 많이 접해서 남녀관계에 굉장히 능숙할 것 같지만 여전히 서투른 것 알고 계신가요?

요즘 청년들이 관계에 서툴고, 쿨한 것 같지만 상대방이 연락을 안 하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소심하고, 헤어질 때 안전이별을 부르짖을 정도로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학교나 부모에게서도 배우지 못하는 데이트 할 때 주의해야 할 네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주변에서 좋은 결혼생활을 보지 못했고 이혼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올바른 배우자를 선택해서 잘 살고 있는 커플들도 그만큼 많이 있답니다. 올바른 배우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 기억해야 할 것들

첫째, 우정부터 쌓아라.

저는 소개팅에 나가서부터 너무 앞서 가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얘랑 결혼하면 어떨까? 아파트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까?’라고 먼저 앞서 가지 말라고 합니다.

우선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워야 해요. 그리고 인간적으로 먼저 우정을 쌓는 게 중요해요.

거절당할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모두가 인연이면 그것도 큰일 납니다. 나랑 안 맞는 사람은 꼭 있는 법이에요. 연예인들도 안티가 있지 않습니까?
 

둘째, 둘에게만 집중하지 말라.

요즘은 둘만의 시간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연애 감정에만 휩쓸려서 상대방의 전인격적인 면들을 알아갈 기회를 놓치게 돼요.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나이에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지켜주어야 하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기다려줘야 해요.

성관계가 가장 행복한 상태는 결혼이라는 법적 약속이 동반된 상태에서 책임 있는 성인들의 친밀감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성관계를 시작하면서 다른 모습을 볼 기회를 놓친다면 그 사람을 잘 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친밀감을 방해하는 셈입니다.
 

셋째, 데이트를 하면서 부모나 주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라.

주변에서 말리는 만남이라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특히, 결혼 결정은 가족이 상의해야 할 부분인데도 날짜를 정하고 통보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혹 상대방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야 될 필요도 있습니다. 둘만의 비밀은 서로를 은밀하게 해 주고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해 주지만, 감정을 기반으로 한 결정보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나와 상대를 보호하는 지름길이에요.
 

넷째, 상대를 위해 자기의 삶을 다 포기하지 마라.

대학교 때 만난 남자 친구를 위해 유학을 포기했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남자 친구는 자기 인생을 위해 유학을 떠나버렸어요. 이 일로 인해 그 여학생은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가 없어서 상담하게 되었어요.

내 삶의 주인은 나이고 선택의 책임도 나에게 있는데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로 인해 중대한 결정들이 흔들리면 될까요?

자신의 삶을 책임감 있게 사는 모습이 오히려 서로에게 끊임없는 자극과 매력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사진_픽셀


올바른 배우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네 가지 특징

여대에서 강의를 여러 차례 한 적이 있었는데 강의가 끝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로 이거였어요. “어떤 사람이랑 결혼해야 해요?”

제 대답은 한마디로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한다."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잘 살펴보세요. 그 안에 사랑이 있는지, 배려가 있는지, 지혜가 있는지 잘 들어보세요.

아무리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선택했다고 해도 결혼을 유지하려는데 필요한 것은 인내심과 헌신입니다.

올바른 배우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동반자 같은 짝을 찾는 데 있어서 비슷한 배경의 사람을 선택하면 결혼생활이 수월해요.

나와 비슷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앞으로 인생의 수많은 결정과 자녀양육에 대한 가치관도 비슷할 확률이 더 높아져요.

서로 다른 매력에 이끌리는 법이지만, 그 차이가 결국 결혼생활에서는 큰 장애물이 된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나는 이런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길 바라요.
 

둘째, 외모만을 보지 않습니다.

외모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지만, 성품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에요.

성품은 상대의 언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그 말에 유연함, 친절함, 인내심, 정서적 안정감, 친밀감, 감사, 유머, 감정표현이 있는지, 나보다 상대를 낫게 여기는 겸손함을 가지고 의사소통을 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인지 봐야 해요.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이 성격이 좋다는 말들을 하는데, 성격이 좋은 사람은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도 매력적이랍니다.
 

셋째, 올바른 배우자를 선택하려면 무조건 배우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해요.

대학을 가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면서 결혼은 적극적으로 준비를 왜 안 하는 건가요?

결혼의 중대한 의미를 알기에 이십 대 초반부터 사람을 많이 만나고 보는 눈을 키울 줄 알아야 하고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부모나 인생 선배들의 말을 경청해야 해요.

부모가 무조건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면 반대할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하겠죠.
 

넷째, 내가 원하는 결혼이 어떤 모습인지 아시나요?

부모님에게도 교제 초기에 소개를 하고 서로 알고 지내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님은 상대방의 많은 부분을 잘 말해주고 있답니다.

결혼을 한 이후 남녀의 역할 분담, 원가정의 부모와의 관계, 자녀양육에 대한 생각, 직업이나 여가시간에 대한 계획, 서로의 경제관념 등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말로 표현하지 않고는 상대방이 그리는 결혼과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결혼을 함께 그려 나갈 수 없어요.

어떤 영역에서는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겠지요. 결혼 전부터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동정심이나 인연으로 결혼해서는 안 되겠죠.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ifestylist@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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