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연례행사로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다들 검사를 받을 때면 귀찮아하기도 하고 혹시 내 몸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이상 소견이 나오면 건강관리를 잘 하도록 권유 받거나 추가 검사를 받도록 권고 받는다. 물론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습관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장점이 있다.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면 완치의 확률도 높이지게 되고, 대상을 국민전체로 확대하면 전반적인 국민건강을 향상 시킬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에서는 이를 위해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다. 오늘은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일반건강검진 지역/직장 건강보험의 지역세대주, 직장가입자 및 40세 이상의 세대원과 피부양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한번씩(비사무직은 매년) 받게 된다.(출처 :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 각 검사 항목은 기본적인 검사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먼저 설문지를 작성하여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확인하고, 대사성 질환의 위험인자가 되는 혈압,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등을 측정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과도한 체중이나 허리둘레는 적당한 운동으로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수축기혈압 140, 이완기혈압 90) 의 경우 고혈압을 일으킬만한 원인이 없는지 병원을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도 시작한다. 이뿐만 아니라 고혈압 전단계로 결과 표시되어 나오는 130/90mmHg 이상의 혈압도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의 경우 그 자체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혈압만 140/90mmHg 미만으로 잘 관리해도 뇌졸중, 심장질환의 발생을 급격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이 확실하다고 한다면 평생 약을 먹을지도 모르는 것에 찝찝해하기보다 혈압조절로 각종 성인병의 확률을 확 낮춰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병원에 따라 순서의 차이가 있지만 다음 단계는 피검사와 소변검사 또는 흉부엑스레이 촬영이다.

피검사 항목에는 혈당, 간수치, 신장수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다. 혈당은 짐작하는 대로 당뇨 여부를 확인한다. 당뇨를 진단하는 기준은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공복시혈당이다. 공복혈당기준으로 100이하면 정상으로 판단하고 126이면 당뇨를 진단한다. 100~125이면 공복혈당장애로 이는 제2형 당뇨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대사성질환을 포함한 주요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각 기준은 각 환자가 얼마나 많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혈중 콜레스테롤 목표량이 다르므로 이상소견이 있다고 결과가 나왔다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는지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너무 높게 나왔다는 것은 혈중에 기름기가 많다는 뜻이고 이는 혈관에 기름기가 뭉쳐 죽상종이라고 하는 기름덩어리가 혈류를 막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장수치는 크레아틴(Cr)이라고 하는 수치를 기준으로 신장의 기능(eGFR)을 추정하게 된다. 이는 소변검사에서 보이는 단백뇨 여부와 함께 종합하여 신장의 이상여부를 알려준다. 급성 신질환이 있는지 만성 신질환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급성 신질환이 있다면 치료로 정상 신장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만성 신질환이 있다면 체액조절 장애 및 각종 전해질이상을 유발하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말기 신질환으로 투석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간수치는 단순히 현재 간의 염증 정도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수치의 높은 정도가 장기적인 예후와 관계는 없지만 간염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원인이 술인지, 바이러스인지 혹은 기존에 먹고 있던 약 때문인지를 밝혀내야한다. 무슨 원인이든지 만성간염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흉부엑스레이는 결핵이나 폐암 등 폐실질의 이상여부를 선별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소견이 나와서 재검이 필요하다고 하여도 귀찮다든지, 시간이 없다든지, 혹은 지금은 증상이 없어 괜찮다고 생각하여 추가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반건강검진으로 선별해 낼 수 있는 병에는 한계가 있고 꼭 이상소견이 질병을 의미한다거나, 검사가 매우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지만 증상을 발현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고혈압 전 단계나 공복혈당장애와 같은 경우 질병발현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질병에 진입하기 직전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니 철저한 관리 또는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본인의 생활습관이 불규칙하거나 과음, 운동부족으로 건강 유지 활동이 매우 부족하거나 혹은 간염과 같은 지병이 있다면 꼭 놓치지 말고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자. 그리고 검진 후 결과지가 집으로 오면 꼼꼼히 읽어보고 챙기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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