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암환자의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암에 걸려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또는 가족 중 암환자가 있으신가요?

안타깝지만 암은 이제 매우 흔한 병이 되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올 한 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 7천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암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2.5%라고 합니다. (국가 암정보센터, 2012년 기준)

 

하지만, 이제 의술의 발달로 암환자가 5년 뒤 살아있을 확률은 60%가 넘게 되었고, 중증 암환자 지원사업으로 인해 암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암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즉, 단순히 암 치료를 잘 받는 것에서 나아가 암 치료 기간에도 삶을 누리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죠.

 

통계에 따르면 암환자들의 경우 50% 정도가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암환자들의 정신건강이 취약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진단으로 인한 충격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이 생기기 매우 쉽고, 장소와 사람을 착각하고 헛것을 보는 섬망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작은 신체적 감각에도 예민해져 통증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사진_픽셀


장기간의 치료와 심리적 부담을 겪어내야 하는 암환자들의 경우 정신건강이 악화되게 되면 치료를 조기에 포기한다든지, 치료진을 불신하며 치료를 거부한다든지,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는 등의 바람직하지 않은 대처방식을 취하게 되어 치료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면역력이 떨어지고, 암 재발률을 높이기도 합니다.

또한 암환자에서 자살은 일반 인구보다 2~4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병원들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암환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정신종양클리닉을 두고 암환자의 심리적 관리와 재활을 돕고 있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암환자분들을 만나 위로하고, 치료했던 시간이 참 보람 있었습니다. 잠을 못 자고 불안해하던 암환자 분들이 치료를 받고 나면 마음도 편안해하고, 컨디션도 나아져서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며 고맙다고 하실 때 더 힘을 내서 진료하게 됩니다.

 

암환자는 당연히 우울하고 불안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의지로 이겨내겠다며 정신과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기보다는 전문가의 힘을 빌어 암을 잘 이겨내 건강을 되찾는 것이 더 지혜로운 행동이 아닐까요?

불면, 우울, 불안, 착란은 약과 상담으로 좋아질 수 있는 증상들이니 꼭 전문가와 상담하시어 고통을 더시길 바랍니다. 

암환우 여러분, 그리고 가족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최정미 삼성마음그린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성균관대학교 정신과학교실 의학박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외래교수

세종시 광역정신건강 심의위원 

저서 : 오늘 내게 인생을 묻다(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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