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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1.8세로 OECD 평균인 80.5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료의 발달과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인류의 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명이 늘어날수록 노인성 질환도 함께 증가하는데,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건강한 삶을 위해 노인성 질환의 관리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전체 골다공증 환자 중 60대 이상이 70%를 차지하였다. 골다공증 환자는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고 10년 뒤에는 현재의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감소하여 골절 위험이 증가되는 상태로 정의된다. 골밀도는 일반적으로 젊은 성인일 때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30-40대를 넘어가면서 조금씩 감소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노화이다. 그러나 골밀도의 감소가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병적인 상태로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골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노인에서 발생하는 골절은 사망과 직결된다. 한 예로 고관절 골절의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상당 기간 보행이 어려우며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합병증의 발생으로 거의 100% 사망에 이른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은 어떤 사람에게 발생할까.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폐경 여성이다.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51세인데,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을 보면 여성이 35.5%, 남성이 7.5%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이는 에스트로겐이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결핍은 지속적인 골소실로 이어진다. 폐경 여성은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공급 없이 30년을 살게 되는데 그만큼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이 높다. 50세 여성이 남은 일생동안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할 확률은 59.5%나 된다. 남성은 23.8%이다.

 

칼슘과 비타민D의 결핍도 골다공증의 위험인자이다. 갑상선중독증, 부갑상선항진증, 당뇨, 암, 류마티스관절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흡연은 골밀도를 떨어뜨리고 폐경도 빨리 오게 한다. 장기간의 침상생활이나 비활동성은 골소실을 초래한다. 반대로 성장기의 운동은 높은 골량 형성과 관련이 있다. 약물도 골다공증을 유발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복용이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나 65세 이상의 모든 여성, 50세 이후에 골절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골밀도는 가까운 일차의료기관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골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며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가 권장된다. 다만 칼슘의 과량 복용은 고칼슘혈증이나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의 경우 자외선 노출 감소가 결핍의 주요한 원인으로 주기적인 실외활동에도 신경 써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이다. 약물치료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며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참고로 장기간의 여성호르몬 치료는 심혈관 질환이나 유방암, 자궁암의 위험을 경미하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더 이상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목적으로 추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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