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많이 좋아해서 주도권을 잃고 마치 짝사랑처럼 속앓이를 하면 그건 내가 손해, 아니 연애를 잘못하고 있는 걸까? 그건 사랑이 아닌 걸까? 사실, 이번 남녀관계 시리즈는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연애할 때, 득실을 따지는 것 자체가 사실 우스운 일이지만 실제 주위에서는 그런 일을 흔히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나를 사랑해주길 혹은 내가 사랑받기를 원하지,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떠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때로는 사랑을 주기는 하지만 대가를 바라거나 give & take 식의 계산적인 의도가 깔려있는 남녀관계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 또한 계산이 맞지 않으면 깨지게 된다.

그러면, 내가 연애를 하는 목적이 사랑을 주는 거라면 어떨까? 상대방이 내게 그만큼 사랑을 베풀든 아니든 간에, 그냥 내가 좋아서 베푸는 사랑이라면 주는 과정 그 자체가 기쁘지 않을까? 게다가, 지금은 사랑을 주기만 하니까 손해인 것 같아도 시간이 오래 흐른 후, 내가 베푼 사랑을 상대방이 배우게 되면 나에게 그 사랑을 주기도 한다. 김훈의 자전거여행에서도 말했듯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그게 인생이다.

 

 

♦ 정신의학신문 정신건강연구소 강남센터 개소 기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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