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못살게 굴지라도>
지금 행복하십니까?
사는 게 매일 즐겁고 웃음이 넘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지금 당장
‘나는 행복합니다.’
라는 대답이
망설여진다고 해서
내가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삶은
행복도 불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물러 있습니다.
행복의 여신은
변덕이 심해
오래 한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어제는 행복했는데
오늘은 왜 이러지,
행복해져야 해,
하고 자신을 닦달하다 보면
그만 불행해지고 맙니다.
삶의 대부분의 순간은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고,
그게 바로 삶입니다.
그러니
삶이
삶을 못살게 구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것이 바로
삶에 대한 예의입니다.
이시형
정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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