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양쪽 손, 특히 오른쪽 손이 너무 저려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 경추디스크 증상으로 손이 저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경추 MRI 를 찍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손이 저릴 만큼의 디스크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며 약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지켜보자고 하였으나 전혀 호전이 없었다.

저림 증상은 더 심해졌고 이상하게 엄지손가락 손등의 살이 자꾸 빠지기 시작하였다. 답답한 와중에 지인이 비슷한 증상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며 정형외과를 가보라고 권유하였다.

 

Q: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 뭐죠? 왜 생기는 건가요?

A: 정중신경이 손목에서 수근관이라는 곳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때 지나가는 길이 좁아져 있거나 신경 주변의 조직이 부어있으면 눌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일련의 신경증상들을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전 인구의 16%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개 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전체 환자의 20~30%는 양쪽 손에서 발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당뇨, 알코올 중독, 임신,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 몇몇 관련 있는 원인들이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이 질환을 생각해야 하나요?

A: 손바닥과 1, 2, 3번째 손가락의 통증과 저림이 있을 때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손목을 많이 사용한 뒤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이 질환을 더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Q: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가요?

A: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주요 발병원인입니다. 업무 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며 손목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마우스를 오래 잡고 있으면 손목 주변 인대가 두꺼워져서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Q: 정형외과 선생님은 손을 만져보고 바로 진단을 내리던데 그게 맞는 건가요? MRI 라도 찍어 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수근관 증후근은 증상과 진찰만으로도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만약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면 근전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가장 민감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검사입니다. MRI로도 추가적인 정보를 알 수는 있지만 비용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특별한 경우 제외하고는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손목터널증후군은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약으로는 치료가 안되나요?

A: 무조건 수술을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술의 결과가 좋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일단 손목을 고정하는 부목을 차는 것이 1차적 치료입니다. 손목 내부의 붓기를 가라앉히는 목적으로 소염제나 이뇨제를 쓰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효과가 없다고 판명되었고, 소량의 먹는 스테로이드가 조기에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거나,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위축이 된다면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참고로 임신 중 수근관 증후군이 발생한 것은 대개 출산을 하고 나면 좋아지기 때문에 이 경우, 수술은 잘 하지 않습니다.

 

Q: 정형외과에서는 요즘 내시경 수술이 좋다고 권하는데 해도 되는 건가요?

A: 최근 20여년간 내시경 수술과 원래 해왔던 직접절개 수술방법 중 어느 것이 나은가에 대한 논란이 꽤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입니다.

내시경 수술은 회복기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수술부위 감염이 적은 것이 장점이고, 직접절개 방법은 수술시야가 좋기 때문에 재발율이 적으며, 수술 시 신경이나 혈관 손상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즉 의사나 환자가 어떤 점을 선호하냐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Q: 양손 모두 수술해야 할 정도의 수근관 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양손을 한 번에 수술해도 되는 것인가요? 증상이 심한 손을 먼저하고, 그 다음 다른 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이 또한 여러 연구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하면 비용이 적게 들지만, 아예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기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고, 단계적으로 수술을 하게 되면 비용과 시간은 많이 소모되지만, 한 손으로라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결국 환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Q: 손목터널증후군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1시간에 10분씩 휴식을 취하면서 주기적으로 손목과 손가락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좋습니다. 또, 손목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작업을 할 때에는, 돔 모양의 곡선 디자인에 가운데가 분할되어 있어서 타이핑 시 일체화된 편안함을 제공하며, 쿠션형 손목 받침대로 손목의 피로감을 최소화 시켜주는 인체공학 키보드와 엄지 부분이 둥글게 파여 있어 자연스러운 자세로 편안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며, 손목 꺾임을 최소화해주는 각도로 설계돼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체공학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손이 저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습니다. 경추 디스크를 의심하여 MRI를 찍기도 하고, 혈액순환이 안 좋다고 생각해서 여러 약을 먹어보기도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손이 저릴 수 있는 이유 중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질환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Reference  1.정형외과학, 제7판.

2. Green's Operative Hand Surgery,  7th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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