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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다른 남편의 욕구, ‘칭찬’
박상화 | 승인 2018.10.29 03:10

-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몇 년 전 상담실에 찾아온 한 여성분이 남편에게 욕실 전등을 고쳐달라고 부탁했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고치질 않는다며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했더니 그녀가 이야기하기를 “아니 글쎄, 선생님 지난주 토요일에 날씨가 굉장히 좋았잖아요? 그러면 이제 전등을 고쳐줄 법도 한데. 그런데 남편이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아세요? 그 인간은 자기 컴퓨터 업데이트만 했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그때 선생님은 무엇을 하셨나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저는 남편 방에 들어가서 ‘아니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욕실 전등이나 고칠 것이지 하루 종일 컴퓨터만 붙잡고 있냐’고 한소리 했지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래서 남편이 욕실 전등을 고쳤나요?” 이렇게 묻자 그녀는 “아니요. 아직도 하지 않았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이야기하면서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그러면 남편분이 선생님께서 욕실 전등을 고치길 원하는 것을 정말로 알고 계신 건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그럼요. 알다마다요. 수백 번은 더 이야기한 것 같아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저는 “한 가지 더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혹시 쓰레기를 버려준다거나 창문에 붙은 벌레를 떼어준다거나 공과금을 내준다거나 등등 남편이 좋은 일을 한 적이 있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네. 그런 일들은 하지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첫째는 전등을 갈아달라는 말을 다시는 하지 마세요. 그리고 두 번째는 남편이 좋은 일을 할 때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쓰레기가 보물도 아니고 언제 내다 버리려고 모아두는 거야’라고 말하는 대신 쓰레기를 치우려 할 때 ‘당신이 쓰레기를 치워주니까 집안이 깨끗해져서 너무 기분이 좋네. 정말 고마워요’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라고 그녀에게 이야기하자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그렇게 해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데요.”라고 답했습니다.

“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남편 분께서 선생님이 전등을 고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다고 하셨지요? 그럼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몰라서 하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때요? 믿어지시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했고, 그녀는 미심쩍어하면서 상담실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다음 주에 그녀가 다시 상담실에 찾아와 “선생님 그 방법이 통했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진_픽셀


위 이야기는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의 저자이자 상담전문가인 게리 체프먼(Gary Chapman) 박사의 상담사례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인정하는 말’이 사랑을 표현하는 중요한 다섯 가지 언어 중 하나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인정하는 말’, 좀 더 쉬운 말로 남편의 ‘칭찬’에 대한 욕구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오늘 아내와 다른 남편의 욕구, ‘칭찬’을 준비하면서 이선균, 임수정, 류승룡씨 주연에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정인(임수정)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을 했지만 시도 때도 없는 폭풍 잔소리를 견디다 못한 두현(이선균)이 정인과 이혼을 하기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인 성기(류승룡)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하면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정인(임수정)은 매우 매력적인 여성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한 가지 거침없는 독설과 폭풍 같은 잔소리를 뺀다면 말이죠.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렇게 정인이 거침없는 독설과 폭풍 같은 잔소리를 했던 이유는 두현의 사랑과 관심이 멀어지는 것으로부터 그의 관심을 돌이키고 외로운 공간과 마음을 채우려 했던 것이었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나 어떤 의미를 떠나 결국 그 독설과 잔소리를 받아들이는 남편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결국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의 저자 윌라드 할리(Willard F. Harley J.)는 그것이 남편에게 중요한 욕구인 ‘칭찬’을 좌절시키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칭찬이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남편이 현재 성취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아내가 남편에게 이제까지 한 일에 대하여 감사하다고 말해 주는 것은 일을 해서 얻게 된 수입보다도 훨씬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몇몇 자존감에 상처를 잘 입는 남성들에게 있어서 칭찬은 자신을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하였습니다.

비난은 남성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칭찬은 남성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정력적으로 만듭니다. 남성들은 아내가 자신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되기를 기대하며, 만약 남편이 아내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확신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성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윌라드 할리는 ‘모든 남성 곁에는 칭찬하는 아내가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배우자를 칭찬하기 전에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칭찬을 거짓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남편에게 거짓으로 칭찬을 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칭찬이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칭찬에 진심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사진_픽셀


“그런데 만약 남편이 계속해서 화나게 만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칭찬할 게 없으면요? 그래도 남편을 칭찬해야 하나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의 저자 윌라드 할리(Willard F. Harley J.)는 칭찬의 감정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함을 이야기하면서 아래의 4가지 단계를 제시하였습니다.

 

1단계: 칭찬의 감정을 만들어 내는 배우자의 특성과 비난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배우자의 특성들을 가려내기.

이 단계는 구체적으로 배우자의 어떤 특성이 칭찬과 비난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를 파악하고 평가해서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어떤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이 단계가 명료해야 다음 단계를 진행함에 있어서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2단계: 거래를 하기.

이 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제안한 장점과 약점의 목록을 완성하고 서로를 칭찬하는데 방해가 되는 특성들을 극복하도록 서로 상의하여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원칙은 만약 내 배우자의 행동이 수정되기를 원한다면 내 배우자가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변화하도록 내가 배우자를 격려해야 하며, 나 역시 할 행동에 대해서도 방어적인 자세를 지양해야 합니다.


3단계: 특성은 바꿀 수 없지만 행동은 바꿀 수 있다.

행동심리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더 명랑해지도록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좀 더 자주 미소를 짓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도록 가르칠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특성이 아닌 행동이고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특성이 아니라 행동에만 초점을 맞출 때 배우자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배우자가 습득하기 원하는 습관들을 객관적이고 평가가 가능한 행동으로 나타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에게 헌신한다’는 ‘특성’ 대신 ‘주말에 2시간 동안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행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4단계: 새로운 습관 익히기.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습관을 익히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때문에 초기에는 실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너무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계획을 수정하며 보다 현실적인 변화와 성취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사진_픽셀


여기까지 해서 아내와 다른 남편의 욕구, ‘칭찬’ 편과 누구나 외도할 수 있다, 나와는 다른 배우자의 ‘우선 욕구’ 편 전체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아내와 다른 남편에게 중요한 우선 욕구는 '성적인 만족, 여가활동의 동반자, 매력적인 외모, 가정에서의 안식, 그리고 칭찬하기'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다른 아내에게 중요한 우선 욕구는 '애정표현, 대화, 솔직함과 개방성, 경제적인 부양, 가족에 대한 헌신'입니다.

 

처음 글을 올릴 때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나갈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정한 첫 주제가 바로 ‘외도의 심리, 나와는 다른 배우자의 욕구’라는 주제였습니다.

이 주제를 선정한 첫 번째 이유는 저의 주상담이론이 게슈탈트 상담이기 때문입니다.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욕구의 충족과 좌절,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생성과 해소, 미해결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들에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욕구’라는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배우자를 통한 욕구의 충족과 좌절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하고자 하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본질적인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배우자에 대한 기대와 욕구 차이, 그리고 그것들 간의 갈등이 실제로 부부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몇몇 분들께서는 본 글을 보시면서 이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는 댓글을 남기신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상황과 환경에 따라, 그리고 개인의 특성과 가정 내 역동에 따라 제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적용될 수도 또한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상담의 현장에서 경험한 바와 또한 다수의 연구와 책들이 말하는 바와 같이 분명히 그 차이가 존재하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부들이 실제로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위해 글을 적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글의 토대가 되었던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이 출간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책이며, 그것이 분명 실제를 반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련되지 못한 표현과 시대의 변화에 수용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때문에 본 글이 많은 논란과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심리적 어려움을 야기했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죄에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라며, 늘 그러했듯이 저의 부족한 글이 부디 나와는 다른 내 배우자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그로 인해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풍성한 결혼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박상화  info.ps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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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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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12-07 07:40:05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하는 남자는 예전에 쓴 남자 뭐시기 그 글로 지금까지 까이는데 세월지난 글을 뭐하러 연재하는지.   삭제

    • 독자 2018-11-01 11:05:51

      좋은 취지의 글 잘 보고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주관을 가지고 글을 읽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주제를 가진 글이어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생각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확실히 잘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시는 방향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연구 결과에 대한 것 보다,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 어조가 보는 사람의 눈에 더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삭제

      • 김민주 2018-10-30 00:13:45

        화 내지 말고 칭찬하자 이거다   삭제

        • ㅇㅇ 2018-10-29 05:51:01

          전혀 불편하지않았습니다.
          페미니즘때문이라면 눈치안보고 계속쓰고싶은글 쓰는게 모두에게 도움될거같네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대다수가 이상하게봅니다
          국내 페미들이말하는 유럽페미인식도 그냥 정치적으로 이리쓸리고 저리쓸리는거뿐이지 그이하가될순있어도 그 이상으론 안보이네요. 국내도 똑같습니다
          심지어 페미와 동성애자 소아성애자 이 셋은 과거
          한팀이였으니 유럽에서 인식은 말다한거죠 뭐..
          그리고 페미들은 우리는 강하다 뭐다하는데
          진짜 강한사람이면 고작 인터넷에서 부부관계에관한
          글좀 봤다고 빡칠이유가있겠습니까 ㅋㅋ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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