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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정신과] 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5) 화 못 내는 사람
남우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10.08 09:53

[정신의학신문 : 남우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들은 원래부터 화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치 않아서 일단 억누르고 보자는 속성이 있고, 그래서 그런지 참을성만 더 커져서 '나 하나 참으면 모든 게 편해지는데...' 하는 생각으로 계속 견디려 한다. 때로는 '천성이 이런 걸 뭐...' 혹은 '싫은 소리는 정말 못하겠어...' 등의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까지 화내는 상대방을 외면 혹은 회피하려 한다.

그런 이들이 화를 마주하게 되면, 기습공격을 받은 것처럼 멘붕상태가 되고 논리적 반박 자체를 못한다. 그때는 설사 자기가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해도, 이내 자기 확신이 약해져서 '내가 진짜 뭔가 잘못하긴 했나?'라고 진지하게 고민하기까지 한다. 나중에는 정말 자기에게 문제가 있는 거 같다며 도리어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자꾸 자기 내부에서 문제의 요인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그렇다. 마치 달팽이 더듬이처럼 아주 작은 자극에도 깜짝 놀라 쏙 들어가 버리는 모습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반대로, 개미 더듬이는 절대 안으로 쏙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더듬이를 활발하게 움직여 외부에서 어떻게든 원인을 찾으려 한다. 이처럼, 달팽이가 당장 개미로 바뀔 수는 없어도 최소한 이제는 나 자신이 달팽이 성향이 있다는 인식 정도는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왜냐면, 변화라는 건 철저한 자기 인식에서부터 시작되니까 말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생존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라! 당신들은 이 사회에 완충역할을 하는 정말 필요한 존재니까...

 

남우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xyz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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