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혜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청년우울증'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우울증인지 모르는 경우(가면우울증)가 있어, 오랜 시간 방치되는 경우 성격장애, 직장부적응 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수년간 20대 우울증이 증가하여 과거 우울증이 많던 50대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조사되었습니다. 
 

사진_동아일보


청년 우울증이 증가하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어른이 돈을 못 버는 것과 학생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하는 큰 죄입니다. 어려서부터 사회와 어른들로부터 공부와 경쟁을 하도록 부추김을 당해온 청년들은 ‘경쟁을 위한 스파크형 인간’이 되도록 교육받았습니다. 게다가 경제성장으로 과거보다 부족함이 없이 성장한 청년들은 취업의 어려움에 당황하게 되고, 정작 취업을 해도 사회 초년병으로 직장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청년 사회초년생은 직장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업무에 시달리고, 승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그러다가 소모품처럼 직장에서 밀려나는 직장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합니다. 앞으로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미래가 걱정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요즘 청년들은 그런 삶을 원하지 않습니다. 청년 사회초년생들은 직장을 그만둘 수도 계속 다닐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신입직원이고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은 마음 놓고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주변 분위기나 맡은 업무 때문에 억울한 감정이나, 화, 분노, 슬픔 등 자기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할 때 정신적, 신체적 우울감이 심해지게 됩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자신도 모르게 웃게 되는 증상을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smile mask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사진_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일반적으로 우울증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증상으로 ‘우울감’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우울증 중에도 본인이 우울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가면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가면 우울증'은 가면을 쓴 것과 같이, 티나지 않게 찾아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환자 자신이 우울증 상태임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년우울증, 가면우울증은 스스로 알기는 어렵지만 다른 우울증에 비교하여 상담과 약물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사진_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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