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즉 화에 대해 이론적인 것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의 속성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속성을 파악한다고 화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실생활에서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화의 속성 3가지 정도를 3회에 걸쳐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먼저, 화는 어떤 식으로 이동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마음속에 화가 많은 사람들은 대개 그 화를 비우려고 쏟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그들의 희생양은 다름 아닌 화가 적은 사람들이 될 수 있다. 마치 포식자-먹이 관계처럼,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일단 타겟이 정해지기만 하면 어떻게든 자신의 화를 비우려 하는데, 그것은 화가 적은 사람들에게로 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만일에 화가 많은 사람들끼리만 계속 부딪힌다면 그것은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체를 위해 마치 자연의 순리처럼 밸런스를 맞추는 듯한 화의 이동 속성은 화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할 것 같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 사회를 보이지 않게 지탱하고 완충작용을 하는,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사회가 그런대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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