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지난 달 'Adolescent Health'지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소아와 10대 청소년들이 다른 청소년들보다 외상성 뇌손상을 입을 위험이 4배 이상 높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7월 25일 대만 대북영민총의원(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연구팀은 3-29세 연령의 ADHD를 가진 아이 7만 2000명과 건강한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건강한 아이들 중에는 2.2%인 1600명이, ADHD를 가진 아이들 중에는 9.8%인 7100명가량에서 뇌손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ADHD가 아이들이 스포츠나 레저 활동을 할 시 더 부주의해서 또 운전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더 충동적이어서 외상성 뇌손상이 발병할 위험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녀가 ADHD로 진단받은 부모가 가장 염려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과 안전이다. 신체적으로 더 다치기 쉽고 또래나 교사의 거부로 인해 마음이 다치기도 쉽다. 아이의 치료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시지각, 청지각, 뉴로피드백, 두뇌훈련, 운동치료에 큰돈을 쓰지만 실제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를 다가올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없어 주의를 당부한다.

왜 기계로 하는 치료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조사를 해보면 최신 기계라서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검증이 될 것 같아서, 또 기존 치료와 달리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서 완치가 될 것 같아서, 약이나 심리치료를 다니면 소문이 나서 아이가 부끄러워할까 봐서 같은 대답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치료비가 비싸서 그만큼 제값을 할 거라는 기대나 아이에게 제일 비싼 것을 해주고 싶어서 그렇다는 응답도 있었다.
 

사진_픽사베이


소아정신과 학회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시지각, 청지각 등 기계치료를 이미 검증해보고 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고 한다. 최신 기계가 아니고 이미 미국에서 수십 년 전에 효과 없다고 밝혀져서 잘 알 팔리니 우리나라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통령 공약과 맞물려 보험공단이 조금만 효과가 있어도 비급여를 없애기 위해 보험 적용을 해주려고 하는데 시지각, 청지각, 운동치료, 좌우뇌불균형 치료 등이 효과가 너무도 없어 향후 보험적용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아이가 ADHD나 틱장애를 진단받은 경우 가장 올바른 방법은 소아정신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다. 상담 후 치료를 결정할 때는 아이의 증상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곳은 피하고,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신뢰감을 주는 곳으로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선진국에서는 ADHD와 틱장애 아동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에 대해, 처방되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털에 돈만 내면 키워드 광고에서 맨 위에 노출시킬 수 있고 소비자들은 맨 위에 노출된 업체를 가장 믿을만한 업체로 믿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포털이 공익적 책임감을 중요시하므로 효과 없는 치료를 하는 곳을 돈을 받고 광고해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관계 당국의 조사와 감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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