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어도 한 가지의 비밀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밀을 간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밀이 어떤 것인지와는 상관 없이 마음속에 무엇을 붙잡아두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 충분히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심리학협회(APA PycNET)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대화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숨겨야 하는 사회적 상황과 대화에서 우리는 스스로 그러한 모습을 잘 발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우리의 비밀을 알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또 자신의 비밀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비밀을 숨기고 싶은 대화 상대방과는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생각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된다. 연구에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숨기는 횟수보다 훨씬 자주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13000가지 이상의 비밀에 대해 분석하면서 그들의 행복감, 신체적 건강, 관계의 만족도, 진실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자신의 비밀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지에 따라 행복감과 진실성의 질이 감소하고, 비밀에 대한 걱정은 악화되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비밀에 대해 생각하는지는 그것을 목표처럼 간직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것을 간직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영원히 절대 이룰 수 없는 목표와도 같은 것이다. 이는 끝없는 사이클의 연속이기도 하다. 끝없이 그것에 대해 생각하면 그것이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 뇌의 대상엽은 진실을 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뇌는 배우는 것과 같은 더 중요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진실을 감추려고 하면 대상엽은 부자연스러운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는 스트레스가 된다. 즉 반대되는 두 가지 목표-비밀을 감추는 것과 진실을 말하는 것-를 성취하려고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안한 상태에서 우리의 몸은 더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내보내며 이는 기억, 대사, 혈압 등 많은 부분에 부정적인 효과를 주게 된다.

 

과학이 비밀을 간직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뇌과학자들은 생리적으로 비밀을 떨쳐내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비밀의 일부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자료 출처: Slepian, M. L., Chun, J. S., & Mason, M. F. (2017). The experience of secrec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3(1), 1-33.

http://dx.doi.org/10.1037/pspa000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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