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최상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야흐로 여름방학 시즌이다.

이 시기가 되면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푼다.

시간 부족의 문제로 미뤄왔던 치료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와 반대로 방학이 되면 치료를 중단하는 아이들도 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약물치료를 받던 아이들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잘 받던 아이들도, 방학이 되면 느슨해져 치료를 멈추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약이 당장은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에게 해로울까 걱정하는 부모님의 심리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ADHD 약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제 ADHD 약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주의력을 관장하는 뇌 기능을 개선시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2001년 발표된 미국 교육부와 국립보건원 공동후원 연구(MTA 연구)에 따르면 ADHD의 경우 체계적인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치료 성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_게티이미지

 

ADHD는 뇌 안에서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기능 이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약물치료로 이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또 전문의들은 처방받은 약물은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고 약물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것 등도 꼭 상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DHD 약물 복용은 마치 고혈압과 당뇨 환자가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같다는 것.

따라서 ADHD에 대한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처방받은 약물을 충분하다는 판정이 나올 때까지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복용하게 유도해 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최상철 박사는

"방학 중에 임의로 ADHD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증상의 악화가 생길 수 있다. 전문의와 상의하지 않고 충분한 치료기간이 되지 않았는데 임의로 중단하면, 이후 다시 투여해도 이전의 좋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라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아이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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