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건강한 삶에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무릎관절의 건강은 기초적인 일상생활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은퇴 후 노후자금도 충분하고 배우자도 건강한데, 정작 내 무릎이 아파 외국여행은커녕 집 앞에 외식을 하러 나가기도 어렵다면, 노년의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이다.

최근에는 자가 연골 이식술, 줄기세포치료, 유전자 조작 연골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주사 치료 등 다양한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치료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어 좋은 예후를 나타내고 있지만 무릎관절 연골이 거의 다 닳아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닳아 없어진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코발트크롬, 티타늄 합금 등의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물을 골시멘트로 뼈에 부착해 무릎 관절의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범위를 확보하는 수술을 일컫는다.

강북연세병원의 김용찬 병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에 대해 “퇴행성관절염은 말기에 이르게 되면 무릎주변의 인대와 힘줄의 길이나 굵기가 변하게 되어서 뼈의 모양만 고려해서 수술을 할 경우 관절의 밸런스가 맞지 않게 된다”며 “미국에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 간 인공관절 치환술 후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평균 81%의 만족도를 나타냈으나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인대와 힘줄의 균형을 맞추도록 수술한 병원에서는 98%의 환자들이 만족한다는 획기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다.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중에 마이크로칩으로 된 1회성 지능형 센서를 삽입해 인대와 힘줄의 압력값을 측정하고 그 결과값을 와이파이로 연결된 모니터에 제공함으로써 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수술을 일컫는다.  IT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예전에는 상상만 할 수 있었던 도구를 실제로 수술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학의 발전이 인류건강에 기여하는 것을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수술은 또 수술기구를 제작하기 위해 미리 MRI나 CT를 촬영할 필요가 없어 부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아 더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김용찬 병원장은 수술 후 뻗정다리가 되는 문제는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히 삽입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인대와 힘줄의 균형을 얼마나 정확히 측정하고 조절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바이오센서가 제공하는 수치화된 데이터는 인대, 힘줄, 무릎 압력까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돕기 때문에 수술 후 무릎 굴곡도 잘 되고 통증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강북연세병원은 인공관절치환술에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수술과 함께 절개부위를 최소화한 무수혈 인공관절 치환술을 현재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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