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이 가장 최근에 슬픔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요? 어떤 일 때문에 슬픔을 느끼셨나요? 혹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거나 오랫동안 키워 온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지는 않았나요?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무척이나 비통한 심정이 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어떤 존재와의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도 슬픔을 느끼곤 합니다. 또, 그저 슬픈 내용의 영화나 애절한 곡조의 음악을 들었을 뿐인데 슬픈 감정에 동화되어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 , 와 같은 기발한 소재와 굵직한 메시지를 담은 소설들로 전 세계 문학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이 시대의 천재 작가라 불리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인 그가 어릴 적부터 반복해 온 습관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기록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잊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다.”라고 강조하며 “나는 그저 왕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무당, 바퀴, 사슴. 이 세가지의 단어를 결합해서 새로운 세 개의 합성어를 만든다면, 여러분은 어떤 답을 하실 수 있을까요? ‘1만 시간 법칙’을 창시한 인지과학계의 거장 대니얼 레비틴은 이 수수께끼의 답을 ‘벌레’라고 제시했는데요, 이런 창의적인 답이 나오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질문에 해답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창의력 넘치는 답들은 의외의 곳에서 번쩍하고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지과학자 대니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걸으시나요?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동하는 일이 많은 현대 도시인들의 삶 속에서는 걸을 일이 많이 없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할 때가 많죠. 건강을 위해 만보기나 러닝앱을 깔아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이것저것 운동을 시작해 보기도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하지만 단순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걷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점이 숨어 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걸으면 혈액순환 증가와 심혈관 질환 예방,
아직 저녁 6시밖에 되지 않았다. 여름이라면 이 시간에도 빛이 들었겠지. 정말 잔인한 일이다. 나는 까무러치게 힘든데, 대낮같이 해가 들다니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 시간이면 한두 방울의 눈물 정도는 감출 수 있는, 어스륵한 시간이다. 그나마 다행인 걸까.나는 힘이 들 때마다 어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린다. 너무도 나약한 태도지만 저녁이 오면 오늘 나의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허락을 받은 것처럼, 차분히 마음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 지고는 한다. 베란다 넘어로 해가 지고, 그 사이에 있는 열 띄었던 식물들이 차분해지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로운 조직이나 부서로 이동해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서 고충을 털어놓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적응이 두려워 성장의 기회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변화와 이러한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조직이나 부서로 이동해 적응하는 일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함께 일하게 된 동료나 관리자들은 새 조직원이 빠르게 새로운 조직에서 성과를 내길 기대하게 됩니다. 적절한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4년도 벌써 한 달 가까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금연, 금주, 체중 감량, 어학 공부 등 많은 계획을 올해 초에 세우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성과는 어떤가요? 중간에 위기와 시련은 없으셨나요? 많은 분들은 지금까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분들은 포기하셨을 것 같네요. 1. 작심삼일, 과학적으로 당연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은 결심 혹은 계획이 삼일을 못 가서 흐지부지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금 이 글을 읽는 찰나의 순간,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알고 싶어 이 칼럼을 클릭했더니 별안간 여러분의 감정을 묻는 질문에 약간의 짜증이 묻어나나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어딘가 불편하고 당황스러움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신선한 질문이라 생각되어 흥미가 느껴지나요, 그것도 아니면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으시나요….우리는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곤 합니다. 월요일 아침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할라 초조한 마음으로 ‘지옥철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날들을 보내셨나요? 직장에서는 연말 결산과 회식으로, 사랑하는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는 연말 모임이나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으로 조금은 들뜨고 바쁜 시간을 보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또 작년 한 해 특별한 이슈나 중요한 성취가 있었는지,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유독 아쉽게 느껴지거나 반성할 만한 일은 없는지, 고마운 분이나 신세를 진 분은 없는지 등등. 조용히 가는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던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하지만, 한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누구나 후회와 함께 살아갑니다. 놓쳐버린 애인이나 좋은 투자 기회, 마치지 못한 학업, 직업이나 진로 선택 등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데’ 또는 ‘그때 그렇게 해야 했는데’ 하는 탄식과 함께 말입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항상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삶이다 보니 그때는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후회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했던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인데요, 소중한 대상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슬픔, 무감각, 죄책감,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겨납니다.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삶에 적응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복잡한 슬픔(Complicated Grief)에 대해 나눠보도록 합니다. ∞ 자연스럽고 적응적인 애도의 반응친밀한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사랑하는 대상의 죽음은 압도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했나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고,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셨나요? 집으로 돌아온 후에, 느긋하고 이완된 기분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셨나요? 시원한 맥주 한잔에 좋아하는 영화 한 편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나요? 아니면, 제2의 출근이라며 집에 와서도 엉덩이 붙일 새 없이 밀린 집안일과 육아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셨나요? 업무하랴, 상사 눈치 보랴 고단한 하루를 보낸 직장인도, 학교와 학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살면서 본인의 마음이 하는 소리에 대해 귀기울여 본 적이 있나요? 내가 지금 현재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최근 정신 치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마음챙김은 지금-여기에서 자신의 마음 속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정확하게 관찰 혹은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자신의 내부와 환경에 대한 매순간의 즉각적 경험에 주의를 두면서 상황들을 보다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7월 세계수학자 대회에서 ‘2022년 필즈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계 수학자 허준이 교수를 아시나요?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이자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로 일하고 있는 있는 허준이 교수는 수학의 난제들을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풀고 연구해 온 것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왔는데요, 그는 평소 어떻게 집중력을 단련 시켜 왔을까요? 허준이 교수는 지난해 7월, 대수기하학을 기반으로 조합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연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이자 한국 고등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스포츠 선수, 그리고 더욱 많은 스포츠 팬들은 한 가지를 궁금해합니다. “왜 어떤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나는데, 또 다른 어떤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유달리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가?” 오늘은 스포츠 선수들이 우수한 성과를 낸 마음훈련의 비법을 함께 들여다 봅니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1명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마이클 조던일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뽐냈고 6차례의 우승을 일궈 낸 이 선수에게, 남에게 빌려주기 싫은 멘탈 트레이너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들의 재능에 대해 고정된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가진 재능의 많은 부분들은 일정 부분 유전이나 유년기의 개발에 의해 발현되지만, 성인기에까지 노력과 행동을 통해 지능과 재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더 많은 발전을 이룬다고 합니다. 오늘은 성장 마인드셋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은 좌절이 학습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학습 과정에서 지속적인 동기부여에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타인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누군가의 무리한 요구는 ‘갑질’로 묘사되곤 합니다. 사회적으로 빈번해진 이 같은 행태가 한국 특유의 교육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개인의 스트레스가 부적절하게 해소되는 과정에서 온 변화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자신과 타인의 심리적 안녕감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도록 합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최근 6년간 100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고난과 역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 어떤 시련은 나의 행위나 잘못된 선택에 따른 결과로 겸허히 그 책임을 통감하고 받아들이지만, 또 어떤 역경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의 선택이나 행위와는 상관없는,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오기도 하죠. 가령 열심히 준비한 공개 입찰에서 경쟁사 분석에 오류가 있어 떨어졌다면 쓰라린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이나 재산을 크게 잃게 된다면, 이런 현실을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돌봄의 일들을 해 나가는 분들은 때때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돌봄 과업에 몰두하며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거나, 이 환경을 떠나려고 할 때 죄책감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돌봄의 책임을 가지고 계시다면, 스스로의 돌봄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상처받은 자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자가 되어 가는 분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키론, 상처를 극복한 치유자 치유 역할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표현이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즐거운 경험, 행복한 경험, 괴로운 경험, 슬픈 경험 등등.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분들은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그것이 무엇이든 경험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나 흔적을 남깁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가 식탁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는 식탁 위에 있던 뜨거운 뚝배기에 손을 뻗어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아이는 그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