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유명한 사람의 죽음, 특히 자살에 관한 소식에 심리적으로 동조하여 이를 모방한 자살 시도가 잇따르는 사회 현상을 이릅니다. 지난 7월 서울 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알려지고 교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이슈화되자 “과거 기억이 떠오른다.”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 교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안타까운 소식 속에서 생각해 볼 점은 그가 오래도록 남몰래 정신과 진료를 받아 왔다는 점입니다. 이 교사의 유족 인터뷰를 실은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교사의 사망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통계에 정부가 자살 문제에 대한 정책대응을 나서고 있습니다. 커지고 비뚤어진 권리의식으로 인해 여러 감정노동 직군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하며 불안의 씨앗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 자살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오늘은 정신건강의 위험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봅니다. 사회적으로 자극적인 사건사고가 알려질 때마다 단일화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2년 발표된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였는데, 이것은 oecd 국가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출생률을 0.6 을 찍은 나라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이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단순히 심리적 우려에 그칠게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30년 후엔 그나마 거의 없을 노동인구, 근로인구 중에서도 3분의 1 이상은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로 본래의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우울증에 걸린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인지능력이 47% 떨어져 업무수행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열아홉 살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분노조절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고 욕하며 화내고, 주먹을 쥐고 책상을 내려치는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언니랑 싸우면 제가 눈이 돌아가서 언니의 목을 조르는 행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화가 나기 시작하면 조절이 안 되고, 머릿속에는 ‘너 오늘 내가 절대 가만 안 둔다.’는 생각으로 가득 버립니다. 몰론 언니도 처음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제 뺨을 세게 때려서 볼에 멍이 들 때까지 저를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기기를 사용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운동량, 수면 정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는 어플을 사용해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상담을 매칭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애플에서 개발 중인 어플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 등을 기록하고, 전화나 문자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수집해 루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됩니다. 그런 후 사용자의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출, 퇴근길 서울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더는 들어올 공간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밀착되어지는 상황이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출근 또는 등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버티게 되죠. 그런데 유독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 환경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들 중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무게에 압박되어 숨쉬기 힘든 상황에 이른 사람들도 있는 한편,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이라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발생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여성입니다.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이든조금만 힘들어도 그만 포기하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홀서빙을 주로 하다가 많이 짤려서 갖고 있는 자격증을 살려 20대 초반부터 사무직 알바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작은 회사를 전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할 줄 아는 건 많아서 칭찬도 많이 듣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큰 회사에 지원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면접 보는 것도 싫어지고요. 그냥 계속 작은 회사에서 알바하고 싶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오늘은 공황장애라는 병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제 약물 치료는 많이 받고 있는데,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대략적인 설명을 드리고 또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한 번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먼저 이제 저희가 인지행동치료를 할 때 뭐 크게 나눠보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지난 시간에는 비만의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이: 이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식이장애잖아요. 식이장애라는 단어가 좀 와닿지 않거나 낯선 분들도 있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식이장애란 무엇인가요?신: 식이장애는 우리가 '섭식장애'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흔히 말하는 거식증이라고 얘기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그리고 폭식증이라고 얘기하는 신경성 대식증 그리고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우리 지난 시간에는 공황장애의 인지행동치료에서 인지치료 부분을 한번 얘기를 나눠 봤고요. 이번 시간에는 행동치료에 대해서, 인지치료와 행동치료가 합쳐져서 인지행동치료잖아요? 뒷부분인 행동치료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행동치료라는 게, 증상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거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보통 행동치료를 진행하게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넷플릭스는 ‘테이크유어필스 :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els: Xanax)’라는 제목의 블레어 포스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되면서, 항불안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으며,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떠할까요? 함께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의 원제목은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Take Your Piels: Xanax)’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의 경고’로 의역했다는 점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지금 주식을 하고 계신가요? 최근, 주식을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가 만연할 정도로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투자를 하는 사람이 활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며 집값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현실로 인해 과거와 달리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을 하거나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들로 인해 주식과 같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이렇게 주식을 하고 있는 직장인 10명 중 2명이 스스로를 주식 중독에 빠져 있다고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불안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고 죽을 것 같은 극단적 공포 증세를 보이는 상태가 반복되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보통 아래의 증상 중 네 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1.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수가 높아진다.2. 땀을 흘리거나 매우 덥다고 느껴진다.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린다.4.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할 것같이 숨 쉬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5 목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6.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4세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우선 저의 가정사를 이야기해 보자면 부모님은 정말 절 사랑해 주시고, 저도 많이 의지하고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두 살 위 오빠가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사고도 많이 치고 변변한 직업도 없이 빚도 많이 지고 있는 상황인 걸로 압니다. 저와는 2년간 한 번도 만난 적도 없을뿐더러 제가 스무 살 때 오빠의 빚을 갚아 주느라 부모님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스트레스가 쌓이다 못해 터져서 어쩌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오늘은 인지행동치료가 무엇인지, 강박증의 인지행동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게 되는지, 얼마나 효과가 좋은 치료 방법인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인지행동치료에 진심이신 전문가 이규홍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이야 기를 나눠볼 계획입니다. 이규홍 선생님, 소개 한번 해 주시죠.이: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 재직 중인 정신과 전문의 이규홍이라고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부모가 ADHD면 자식도 ADHD?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부모가 ADHD면 자식도 다 ADHD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성이 당연히 존재하기는 합니다. ADHD 유전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를 해 왔는데 70~80% 정도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유전된다는 것이 병보다는 증상이나 기질이 유전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부모님의 유전이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병이 발생하고 병으로 인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에 있어서 유전성이 100%는 절대로 아니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20대 때 저는 연애를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제 감정을 잘 컨트롤해서 헤어져도 절대 울지 않았고, 속상해도 잘 얘기하지 않는 성격이었으니까요. 저는 그게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과거 일에 매달리고, 하소연하는 건 나이 드신 분들이나 아니면 아주 감정 컨트롤을 못하는 못난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40대가 된 지금까지도 딸한테 화 한 번 안내고, 남편한테 기대지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며 살고 있답니다. 제가 하도 말을 안 하니, 남편과 딸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챗GPT’가 많은 화제를 이끌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간의 학습 능력과 추론 능력, 지각 능력, 자연 언어의 이해 능력 등과 같은 지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라 할 수 있으며, 컴퓨터와 같은 기술이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어 왔으며, 심지어 예술 분야에서도 사용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상담 및 치료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5년차입니다. 최근 그동안 쌓였던 시댁과 남편의 중간 역할로 인해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너무 힘들어 저만 시댁과 절연한 지 4개월이 흘렀습니다. 남편을 아는 사람은 모두 남편을 ‘착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어떤 말을 해도 항상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합니다. 본인 자존심이 상해도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뿐, 본인은 노력했다고 그 과정을 봐 달라고 하지만, 결과는 결국 우리 가정보다 시댁을 항상 우선시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동안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스무 살에 ADHD 진단을 받고 현재 2년째 약물치료 중인 스물두 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ADHD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학창 시절을 보냈기에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서 좋지 못한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러던 중, 편입학에 대해 알게 되어 이를 천천히 준비하고자 스무 살 시절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내신과 수능 모두 최하위권의 성적을 받은 저로서는 나름 뜻깊은 시도였고, 후에 병역 관련으로 정밀검사를 받았을 때 A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