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강박증의 대표적인 증상 유형 가운데서도 청결 강박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1. 청결 강박이란 무엇인가요? 청결 강박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입니다. 청결함에 대해서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건데요, 더러운 것, 불결한 것, 찝찝하고 불편한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접촉을 하고 나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무엇인가 해야 되는 강박을 말합니다. 제거하는 행동이라는 것은 손을 과하게 씻는다든지, 샤워를 한시간 이상 한다든지, 물건을 치워야 되고, 불편한 것을 집에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메타인지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주로 청소년들이나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나 교육기관의 광고 혹은 조직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주요한 주제로 다루고는 합니다. 메타인지(meta cognition)는 고차원적, 상위를 의미하는 메타(meta)와 인지(cognition)의 합성어로, 사고, 학습과 같은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1976년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ohn H. Flavell)이 처음 사용하였으며, 이후 교육학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매일 주변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사회적 기술을 사용하여 주위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데 이러한 의사소통 기술들은 언어적 의사소통(내용, 음량, 속도, 목소리톤 등) 외에도 비언어적 의사소통(눈맞춤, 얼굴 표정, 몸짓 등)을 모두 사용하여 이루어지게 됩니다. 의사소통 기술은 인간이 가진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으로서 미묘한 감정과 표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아주 정교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 시기에 긍정적인 또래 관계와 우정을 경험하는 것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가 아직 아이였을 때,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 기억이 있을 겁니다. 굳이 밤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더라도 어린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상상과 공상에 빠져 시간을 보냅니다. 남자아이라면 한 번쯤 악당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광선검으로 날려 보낸 다음 마법 수트를 입고 구름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상상을 해 봤을 겁니다. 여자아이였다면 요정이 나타나 멋진 호박마차와 예쁜 유리 구두를 만들어 주고, 화려한 무도회장에서 운명의 왕자님을 만나게 되는 꿈을 꾸기도 했을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캐나다의 유명 희극배우 짐 캐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할 만큼 가난했다고 합니다. 그는 열아홉 살의 나이에 배우의 꿈을 안고 미국 LA로 향하게 됩니다.그때부터 길거리 생활과 다름없는 나날이 계속됐습니다. 하루 한 개의 햄버거를 쪼개 세 끼를 때우고, 50달러짜리 중고차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좌절할 때쯤, 그는 차를 몰고 할리우드의 가장 높은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임기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경험하는 월경을 흔히 일컫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마법’입니다. 남성분들이라면 이런 표현이 조금 낯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혀 못 들어 보시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월경을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단어 중 왜 마법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일까요? 1990년대 생리대 제조업체들에서 “여자는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린다.”, “그날이 와도 안심하세요.”와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이런 표현이 일반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아마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의 남자주인공 철수(정우성분)가 여자주인공 수진(손예진분)에게 한 유명한 대사입니다. 안 마시면 다시는 볼 일 없는 거라는 철수의 말에 수진은 주저 없이 그가 따라준 소주잔을 들이키고, 둘은 그렇게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행복한 신혼생활도 잠시, 수진이 알츠하이머에 걸리면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철수는 그녀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내 머릿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정원 가꾸기나 실내에서 식물 키우기가 유행하면서 ‘식집사’라는 용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원을 가꾸다 보면 필요 없는 잔가지나 잡초는 쳐 내고, 식물이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과 물을 주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됩니다. 만약 적절한 시기에 가지치기해 주지 않으면 가장 주축이 되는 가지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유실수의 경우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 뇌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우리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가받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학업 성적이나 입시 결과, 성인이 된 후에는 취업, 직장에서의 인사평가 등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사회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부족할 때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곤 합니다. 이렇게 평가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어느새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평가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일 때가 많습니다.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했을 때, 중요한 경기나 발표에서
정신의학신문 | 김드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왜 자꾸 병원에 가냐고 물어봐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이제 약은 그만 먹고 싶대요. 아프지도 않은데 왜 약을 먹어야 하냐고… ADHD라는 것을 알려 줘야 할까요?” 많은 부모님이 자녀에게 ADHD 진단 사실에 대해 알려주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진단명을 알려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 되는 것인지, 자녀가 알고 나서 충격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하시기도 합니다.첫째로 중요한 것은 ADHD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성인도 ADHD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의 정신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트라우마 사건을 겪은 생존자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일과 관련된 행동이나 감정, 감각을 계속 반복해서 경험하는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축소해서 기억하고, 또 다른 부분은 너무 과도하게 기억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간혹 트라우마 사건을 기억 속에서 지운 듯,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 상실을 나타내는 분들도 있습니다.트라우마 스트레스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와 분석을 했던 프
정신의학신문 | 정혜민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오늘은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음주는 흡연과 함께 건강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폭음을 월 1회라도 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 알코올 함유량이 다르지만, 농도가 낮은 술은 잔이 크고 농도가 높은 술은 잔이 작기 때문에 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5-7잔 이상 마신 경우를 폭음(알코올 약 60그램 섭취)으로 간주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폭음을 월 1회 이상 하는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끊임없이 반복하는 말, 혼자 중얼거리기,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맴돌거나 앞뒤로 몸 흔들기 등등. 이는 자폐를 진단받거나 자폐 성향이 있는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 행동 특징입니다. 이렇게 같은 동작이나 말을 아무런 목적 없이 반복하는 것을 ‘상동행동(stereotypped behavior)’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동행동은 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발달장애 아동들에게서 높은 빈도로 목격되지만,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아동은 물론 때때로 성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잠들기 전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키가 또래보다 작아서 걱정이에요.”-“아이가 소심한 성격이어서 걱정입니다.”-“우리 애가 좀 산만한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둘째 녀석이 많이 내성적인데 어쩌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부모님들 참 자식 걱정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께서 자녀에 대해 걱정하는 내용을 잘 들어 보면 사실 크게 걱정할 거리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질 일이거나 작은 부분을 확대해서 큰 문제로 인식하면서 걱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합니다.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잦아들거나 해결되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생에서 찾아오는 다양한 고비와 위협 앞에 우리는 때때로 지치고 힘들다고 느낍니다. 노력해도 상황이 달라지지도, 나아지지도 않을 것 같은 무기력감과 끝이 없는 터널 속을 헤매는 듯한 막막함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이 계속되고 심각해질 때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데 이르기도 합니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자살은 2021년 우리나라 10~30대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해 하루 평균 37명이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공황장애에 대해 흔히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오해 1 – 공황장애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공황장애의 치료 원칙 자체가 약물치료는 어느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충분히 증상이 좋아진 다음에는 약을 점차적으로 줄이고 끊어 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로 원칙이거든요. 다만 다소 약물이 남용되는 경향이 있죠. 증상이 계속 나타나고 증상들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계속 이런 증상이 생기면 어떡하냐는 두려움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을 자랑하던 가을이 지나고 찬바람 부는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큰 일교차로 인해 몸이 더 피곤하고 졸린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마음도 싱숭생숭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가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서 그런 것인지 식욕도 부쩍 늘고 뱃살도 함께 느는 것 같습니다. 가을 탄다는 말처럼 기분이 괜히 멜랑꼴리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초가을보다는 겨울의 문턱에 자리한 늦가을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잠시 무기력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안녕하세요, 공황장애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텐데요. 이번 시간에는 근거에 기반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1. 공황장애는 완치 가능한지?먼저 이 증상 자체가 치료받은 후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완치라는 개념은 잘못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증상 자체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거든요. 우리가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고 답답한 느낌을 경험하듯 어떤 특정 상황에서 가슴이 답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신의 몸을 스스로 다치게 하는 것. 이를 우리는 ‘자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디지털 자해(Digital self-harm)’라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합니다. ‘셀프 사이버불링(Self-cyberbullying)’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가짜 SNS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본래 계정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자신에 대한 모욕적인 글을 게시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체가 아닌 ‘정신적으로’ 자신을 해하는 것이지요.플로리다국제대학 범죄학 부교수인 라이언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익숙한 생각과 느낌 그리고 반복. 언제부턴가 우리의 사고와 느낌은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이 반복되는 순환의 고리 속에 갇혀 버린 것만 같습니다. 무언가 새로움을 찾고 싶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 모습이나 생활이 아주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므로, 이내 태세를 전환해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라며 다시 현실에 안주합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자기최면을 걸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