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자녀를 양육하고 계신가요?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중이라면 아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일부 부모님들의 경우 아이가 요청하는 것이나 행동에 대해 금지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와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다면, 실제로 권위 있게 행동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난 아이의 경우 자율성 및 독립성 수준이 낮을까요?많은 선행연구에 따르면, 아마도 대답은 ‘아니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성이라는 것은 마냥 아이를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인데요, 소중한 대상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슬픔, 무감각, 죄책감,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겨납니다.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삶에 적응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복잡한 슬픔(Complicated Grief)에 대해 나눠보도록 합니다. ∞ 자연스럽고 적응적인 애도의 반응친밀한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사랑하는 대상의 죽음은 압도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더 글로리’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제작되고, 이후 비슷한 학교폭력 경험을 고백한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시기로 가족보다는 주변 또래와의 관계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어 그로 인한 문제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실제로 청소년기는 또래 관계가 확장되고 분화되는 시기로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주요 과업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비슷한 취미나 취향을 가진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편안하게 의사소통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관계는 주요 지지원이 되기도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이와 무관하게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된 노인의 우울증 또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얼마나 많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지,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신체활동의 수준 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을 많이 경험하고 있을수록 우울의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질 수 있고, 스스로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길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기공명영상법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컴퓨터 단층 촬영법 CT(Computed tomography)검사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대학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때 또는 사고를 당했을 때 주로 뇌신경 영상검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MRI 검사 이외에도 fMRI 검사, PET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있습니다. MRI검사와 CT 검사 모두 의료보험을 적용한다고 해도 저렴한 비용은 아닙니다. MRI 검사와 CT 검사와 같은 뇌신경 영상검사에 대해서 쉽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입대나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처럼 힘들어서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이 쓰는 말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즐기는 것 말고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미루기’입니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밤새 했던 적, 나가고 싶지 않은 약속이지만 거절하기 어려워서 계속 미뤘던 적, 문자나 톡이 온 것을 알지만 확인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사실 답은 제가 잘 알고 있지만 조금 힘들어서 글이라도 써 봅니다. 저는 이때까지 만나 왔던 남자들한테 거의 대부분 잠자리에 대한 상처를 받았습니다. 나를 좋아해서 만나는 건지, 내 몸을 좋아하는 건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봐 왔습니다.그것 때문에 남자를 안 만나려고 하다가도, 또 잘해 주는 모습을 보면 사귀게 되고 또 상처를 받는데… 사실 다 제 잘못 같습니다. 제가 가끔 거부 의사를 밝히면 조르거나 끝까지 매달리는 남자들이 너무 혐오스러웠지만… ‘그래도 남자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하고 고민하게 되는 문제는 대인관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이나 학교 내에서 또는 취미활동이나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어색해지지 않을지, 우호적인 모습을 형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눌까, 또는 언제, 어디서 만날까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일명 E 성향이 강한 외향적인 사람들도 겉에서 보았을 때는 어울리는 데 있어 전혀 문제와 고민이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울, 불안, 무기력감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심하면 자해 또는 자살을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을 경험하는 원인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스트레스 요인 그 자체에 의해 직접적으로 유발되기보다는 이를 대처하는 방식과 높은 관련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사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이를 대처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예체능 쪽으로 취업 준비 중인 97년생 청년입니다. 현재 그림 분야로 2년 반 넘게 하고 있지만, 아무리 해도 열등감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최대한 빨리 자리 잡고 싶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발악한들 저는 늘 남보다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실력적인 부분은 성장하는 것이 보이지만, 제가 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잘하면 잘할수록 ‘그래서 돈 벌어, 못 벌어? 업계에서 인정받아, 못 받아?
정신의학신문 | 김재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런 문제는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까요?”인터넷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정신의학적 난제입니다. 답변이 어려운 이유는 가장 먼저 짧은 글만을 바탕으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정신과적 치료 가운데 상담과 약물치료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받으면 이렇다더라, 어디어디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는데 괜찮았다, 정도의 댓글들이 질문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일들이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어오고 창밖으로 눈발이 날리는 계절이 오면, 문득 헤어진 옛 연인이 생각나면서 왠지 옆구리가 더 시린 것만 같고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차분한 발라드 노래를 들으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 헛헛해진 마음에도 왠지 모를 온기가 흐르면서 위안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이처럼 음악은 지치고 쓸쓸한 이들에게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는데요, 감미롭거나 구슬픈 멜로디도 그렇지만 어떤 노래는 유독 노랫말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우리 마음에 파장을 일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처음 만난 이성과 소개팅하는 자리에서, 오랜만에 모이는 동창들 모임에서, 혹은 한집에 살며 매일 얼굴을 보는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에 혹시 침묵이 흐르는 어색한 순간을 견디는 게 힘들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살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데 특별히 가깝고 편안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가끔 마주치는 이웃이나 직장 거래처 사람, 취미나 동호회 모임 등등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서로 대면하거나 함께 어울리게 되는 경우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중년 남성입니다. 부모에게 그동안 받았던 학대와 이용, 착취의 트라우마가 반백 년 살아온 지금까지도 계속되어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혼전임신으로 아버지가 19살 때 태어났으며, 저를 낳아 준 어머니는 도망가셨습니다. 아버지는 20대 중반에 다른 여성분과 결혼하셨고 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와 살았습니다. 당시 친부와 계모는 저에게 일절 관심이 없었고 초등학교 시절 책 한 권, 공책 한 권 사주지 않았습니다.저는 준비물을 가져 본 적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전해주는 칭찬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아마 너무 하기 싫어서 꾸물거리며 시작했던 일인데 누군가 무심코 건넨 칭찬 한마디에 의해 마치 부스터라도 단 것처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칭찬은 특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적재적소에 행해지는 칭찬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떠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합니다. 당장 오늘 아침만 해도 유난히 더 북적거리는 것만 같은 지하철에 올라타 출근을 하거나 등교를 하게 되죠. 학교나 회사에 가서도 공부와 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먹고 오후 일과를 보냅니다. 하교 및 퇴근 시간에 다다르면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서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되죠. 이렇게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도 어떤 사람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대중교통과 같은 밀집된 공간에서 호흡을 잘 하지 못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추석 및 한글날로 인한 긴 연휴가 지나고 나서 유독 신체리듬이 망가진 기분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연휴가 되면, 평일에는 일상을 보내느라 쉬지 못했던 것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로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게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옷 입기도 고민되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힘든 기분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이러한 기분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망가진 신체리듬을 되돌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