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차드 파인만은 단순 계산도 아주 빠른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한 단골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시간이 늦은 오후여서 그런지 손님은 오직 파인만 밖에 없었는데 한 주판 장수가 식당에 들어왔다. 주판에 관심이 없던 웨이터는 잡상인을 쫓아낼 요량으로 단골손님 파인만을 계산으로 이길 수 있냐고 도전을 걸었는데 주판 장수와 파인만 모두 이에 응해서 대결이 시작된다.덧셈에서는 파인만이 문제를 채 베껴 쓰기도 전에 답
[정신의학신문 : 이주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희 딸아이가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데요, 얼마 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부모님 상담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상담을 했는데 아이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고 대답도 안 하고 뭔가 물어보려고 하면 제발 나를 좀 가만히 두라는 행동을 취해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 선생님과 일전에 시장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아이가 우리 선생님이다 하면서 다가가서 인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상담할 때 선생님이 이 행동이 자기는 참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60년 이후로 세계적으로 많은 대학에서 아빠 양육은 엄마 양육과 다른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인 로스.D.파크는 아빠양육의 효과는 엄마에게 전혀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어떤 영역에서는 더 뛰어나다는 아빠효과(father effect)란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빠 효과란 “엄마가 줄 수 없는 무언가를 아빠는 아이에게 줄 수 있다.”는 뜻이며 말 그대로 아빠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들에게 많은 좋은 영향을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정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떻게 만나서 서로 적응해온 사이인데, 어느 쪽의 사정 때문이든 미운 정 고운 정 쌓인 도우미와 이별할 순간은 찾아온다. 아이가 커서 보육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장시간 지낼 수 있게 되어 이별하는 경우도 있고, 도우미에게 일방적으로 결별 통보(!)를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도우미가 다른 동료의 근무 조건에 대한 이야기만 얼핏 꺼내도 가슴이 철렁하는 것이 워킹맘의 마음이다. 1년 이상 꾸준히 한 도우미와 지내온 것만으로도 다른 워킹맘의 부러움을 사는 경우가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난산증을 의심하고 진단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난산증을 의심하게 하는 징후들을 알 필요가 있다. 취학 전 아동이라면 또래보다는 수세기의 발달이 느리다면 의심한다. 7살 유치원 아동 중 상당수는 1부터 100까지도 셀 수 있고 10이 넘는 덧셈을 하기도 한다. 아직 정확한 국내 데이터는 없지만 10까지 세기도 어렵거나 10부터 1까지 거꾸로 세는 게 어렵다면 수세기의 발달이 늦다고 의심할 수 있다. 여기서 고려할 사항은 수세기 활동에 위계가 있다는 점이다.그냥 물건을 보지 않고 입으로 수를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기들은 돌이 되기 전 하루 5~6번 자던 낮잠이 대개 오전/오후, 하루 두 번 낮잠을 자는 패턴으로 가는 경우가 평균적이라고 합니다. 아이마다 틀리지만 대개 만 1살 반(18개월)이 될 때까지는 이 패턴이 유지되지만 전보다 조금씩 아침 낮잠은 줄어들거나 중단되게 됩니다.(오후 낮잠은 대체로 유지)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오후 낮잠은 평균적으로 만 4세가 될 때까지 절반 정도(50%)의 아이들이 유지하지만, 만 5세가 되면 30%가 안 되는 아이들만이 유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른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정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줄 서서 어렵게 보내던 유명한 보육시설도 이제는 왠지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세상이 변해간다지만, 아직은 충분한 출산휴가, 육아휴직, 친정, 시댁 찬스 등이 모두 남의 얘기일 때도 있다. 그렇다고 둘이 열심히 벌어도 녹록지 않은 현실인데, 대책 없이 집에서 애만 키울 수도 없다. 내 아이를 직접 도맡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하다. 좋든 싫든, 내 아이를 키우면서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양육에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1944년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네덜란드 임시정부는 나치군의 병력 수송을 저지하고자 자국 철도 노동자들에게 파업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파업은 실패로 돌아갔고 독일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네덜란드의 식량 보급을 전부 차단하였다. 그 해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굶어 죽었으며 이는 오늘날 네덜란드 대기근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지내면서 하루 800칼로리 미만으로 살아갔는데 이는 임산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대기근 동안 탄생한 아이들에 대한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수감각 발달에서 중요한 연구결과는 남미 아마존 밀림에 사는 문두루쿠 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왔다. 과거 아마존에서 가장 막강한 종족이었던 그들은 아직도 원시 채집 생활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만이천 명 정도가 생존하고 있다. 2013년 댐 건설로 생존권이 위협받자 브라질 수도 한복판에서 시위를 벌여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수학자들의 관심은 문명과 학교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정상적인 어른은 어느 정도의 수학능력을 가지고 있을지인데 문두루쿠 족은 이 의문을 밝혀주는데 안성맞춤이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저마다 어떤 기질을 타고납니다. 주는 대로 잘 받아먹고 밤이 되면 잠도 잘 자는 아기가 있는 반면 입이 짧고 밤에는 투정이 심해 부모도 잠을 설치게 만드는 까다로운 아기들도 있습니다.1977년 토마스와 체스(Thomas & Chess)는 아기들이 얼마나 산만하고 많이 움직이는지 여부와 아기의 활동 수준, 그리고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다가가는지 회피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아기들의 기질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부모의 양육태도에 상관없이 주변 상황이나 사람에게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하지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 그럼 우리 애가 중간도 안 된다는 말인가요?”“그럼 얼마가 정상이죠?”진료실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니들에게서 많이 듣는 말이다. 뒤를 이어 그 어머니의 얼굴에는 당황, 좌절, 절망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스쳐가는 것을 숨길 수 없다. 흔히 무조건적인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를 표현하는 말로 ‘아기 때는 모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천재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커가면서 현실을 인식하고 천재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고 기대치를 낮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 우울증 때문에 아이가 귀찮고 요구사항을 들어주기가 너무 버거워요. 원래도 우울증이 있었는데 아이 낳고 더 심해진 거 같아요. 아이도 또래보다 발달이 느린 편이거든요. 이럴 경우 제가 우울증 치료를 받는 게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예전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였는데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의사에게 말했더니 괜찮다고만 해서 임의로 약을 끊었는데 환청 증상이 잇었거든요. 그래서 우울증 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지금 상태로는 사람 만나는 것도 아이랑 가족 돌보는 것도 버겁고 혼자 쉬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00년경 독일의 고등학교 교사이자 아마추어 심리학자였던 빌헬름 폰 오스텐(Wilhelm von Osten)은 동물들도 수학을 알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고양이와 곰 그리고 말 한 마리를 구입해서 수학을 가르쳐 보았다. 고양이와 곰을 가르치는 데는 실패했지만 나중에 한스라 이름 불인 말은 폰 오스텐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처음에는 칠판에 숫자를 쓰고 숫자만큼 발굽을 구르게 하는 연습을 시켰다. 칠판에 ‘4’라고 쓰면 발굽을 네 번 두드리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시키다 보니 한스는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가끔 가족 간 대화 양상을 살피기 위해 제 앞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처음엔 의사 앞이라 대화를 망설입니다. 하지만 진료실까지 온 가족들의 마음가짐은 이내 부끄러움을 사라지게 합니다. 이런 장면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야기를 쏟아내죠. 내용은 상대방에 대한 불만입니다.'이 가족 쉽지 않겠구나.' 간혹 (남편이 아닌) 아버지가 치료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년의 아버지, 10대 아들은 예나 지금이나 참 어렵습니다. 사건은 거의 비슷합니다.학교에서 술, 담배, 폭력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공의 시절 교수님 한 분께서 자기 자신이 소아 정신 교과서에서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것을 사실 다 하면서 아이를 키웠다는 것을 멋쩍게 웃으며 고백하신 적이 있다.(물론 아이는 매우 건강하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 그리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쩌면 수많은 결정들의 시작을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되는데 남에게는 별거 아닌 결정도 부모에게는 어쩜 그렇게 하나하나 중요하게 느껴질까 싶다.들어보니 미디어 노출이 안 좋다는데... 잠시 TV를 틀어줄까 말까,대상 항상성도 완성되지 못한 2살인데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시간이 되면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짜증을 부리고, 안 가면 안 되냐는 말을 버릇처럼 하고,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유치원에 등교해서도 심하게 울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은 왜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 아기들의 불안장애아기들도 어른들처럼 불안장애를 앓을 수 있을까요? 아기들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한 불안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입니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종 대왕의 업적 하면 우선 한글 창제를 떠올리겠지만 측우기, 물시계, 해시계 등의 발명을 후원하고 천문학, 농업, 인쇄 기술 같은 분야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과학 기술이 발달한 것은 세종이 수학을 중요시한 덕분이라는 주장이 있다. 세종실록에 “산수를 배움이 임금에게 필요 없을 듯하지만, 이 또한 성인이 만든 것이므로 이것을 배우고자 한다.”는 말이 남아 있듯이 세종은 정인지를 스승으로 삼아 수학 공부를 했다. 당시 가장 어려운 중국 수학책으로 연립 방정식까지 나오
고학력자들은 행복할까?한국은 유난히도 교육열이 높은 나라다. 우리나라는 감소하는 학령인구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률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약 7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최고 83.8%까지 기록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가방 끈이 긴’ 것, 즉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추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회인으로서 필수적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작 고학력자들은 그들의 직장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까?미국 플로리다 주 대학의 우에노(Ueno) 교수와 크라우스(Krause)는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아이 원에 보내기 – 예상된 고민과 예상 못한 고민최근 육아에 있어서 저희 부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 원에 보내기’였습니다. 어떤 부모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어디어디를 보낼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일에 감사했기에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두 돌에 가까워지면서 육아에 대한 숨통이 좀 트이면서 고민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슬슬 어디든 보낼까 하다가도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인사이동이 잦아 이사를 자주 다녔으나 현재 7년째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요. 초 2 때 이사 와서 지금 중 2가 되었지만 아이는 계속 친구 사귀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자기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고, 자기가 이야기한 바를 친구들이 잘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항상 듣고 조언하려고 노력하지만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언젠가 제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아이가 장애인은 아니나 장애 아이를 정상 학교에 보내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