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8세, 5세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너무 힘듭니다. 언제부터가 시작인지 이젠 기억도 안 나고, 신랑이랑 첫째 아이만 보면 너무 짜증나고 답답합니다. 이 둘에게는 늘 차가운 말투입니다. 얼굴만 봐도 너무 싫어요.그런데 둘째 아이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아이에게 화낼 때도 있지만, 돌아서면 귀엽습니다. 그런데 신랑이랑 첫째만 보면 유독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이런 건 어디서 어찌 고쳐야 할까요? 이 두 사람과는 말도 하기 싫습니다. 화병인지 우울증인지 두통도 늘 있고, 특히 하루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서른 살인 여성입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쭉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우울증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일상생활도 무사히 하고 공부도 꽤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그런데 문제는, 제가 제 과거의 트라우마? 불행?에 얽매여서 하루하루를 고통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욕심이 나서 스무 살 때 재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재수의 압박감 등으로 인해서 재수 도중에 우울증(당장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지각 습관이 심한 편이었습니다.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준비하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하다 보면 꼭 10분이라도 늦고야 맙니다. 학창 시절 내내 지각 습관을 떨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첫 직장부터 세 번째 직장 모두 원거리 근무지였습니다. 집 앞에서 제시간에 버스를 타지 못하면 한 시간이 넘도록 지각해서야 도착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때는 지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땐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어서 지각 습관을 고친 줄 알았어요.저의 만성 지각 문제는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최근 제 기분을 크게 상하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어요. 막말을 듣고 바로 사과도 들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서 혼자 펑펑 울었지만, 그 사람이 악의가 있었던 것을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고, 그래도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하며, 자꾸만 안 좋은 생각에 머무르지 않도록 감정을 잘 정리하였습니다. 일하는 도중에 갑자기 그 생각이 났는데, 계속해서 더 미워지고 그 미워하는 감정 속으로 자꾸만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현재 스물세 살이고, 고등학교 때부터 쭉 피부미용을 전공으로 택해서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이후 막상 취업을 해서 현장에서 일해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 힘듭니다. 피부과 에스테틱 다 해 봐도 일에서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울감만 계속 커지고 취업해서 일을 다니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아프고, 업무에도 영향을 끼쳐 그만두게 됩니다. 일을 해도 한 달을 채 못 넘기고 그만두는 게 계속 반복됩니다. 제가 의지가 부족한 건가 싶기도 하고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올해 스물한 살인 딸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직장 일로 인해 아이를 맡겨 키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웠더군요. 2년 가까운 방치에 화가 났었습니다. 이후 개인 보모에 대한 불신으로 만 두 살부터 기관에 보냈는데, 당시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등 주 양육자가 몇 번씩 바뀌었습니다.양육자가 자주 바뀌어 정서적으로 아이가 힘들 거란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집에선 밝다 착각하고 초등학교를 가게 됐습니다. 아이는 화가 나면, 아니 본인이 억울하다 생각하면 그 감정을 제대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도움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 예민한 아이였고 이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양육에 있어서 힘들어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외도, 폭력 특히 언어폭력을 자주 쓰셨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주셨습니다.어머니는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아 일관된 사랑을 주지 못하셨고, 저는 혼란형 애착 유형으로 자랐습니다. 저는 아버지에 대해 불만, 불신, 그리고 적대하는 마음과 한편에서는 아빠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려서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학생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스무 살이 넘어서까지 한평생 제 의지 없이 어머니가 원하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제 모든 걸 통제하셨어요. 제가 친구를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셔서 인간관계도 협소했고,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맞지 않는 공부를 하면서 심각한 우울증 밎 섭식장애를 겪었습니다.아버지는 무관심한 편인데 제가 섭식장애로 죽기 직전에는 나서 주셨습니다. 어머니와 주거를 분리하고 늦게나마 정신적으로 회복하고 심적으로 독립해 제가 원하는 길을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무직인 상태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우울감을 느꼈고, 타인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그리고 현재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20대 후반까지 지방의 소도시에서 살게 한 부모님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출신 대학도 지방이라서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 진학할 때 입학은 과 하나만 보고 갔는데, 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력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습하면서 알게 되었고, 현재 시점에서는 더 절감하고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열일곱 살 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는 밝고 활발했던 것 같은데 중학생 때부터 점점 조용해지고 제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점차 감정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진짜 웃는 게 아니라 웃는 척하기 시작했어요. 웃는 것을 흉내 낼 뿐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부모님과 다투고 울 때도 우는 척을 했어요. 이러면 감성팔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요. 우는 척을 하다 돌아서면 웃었어요. 상황이 웃겼고 우는 척을 하는 저도 웃겼거든요.다른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대학생입니다. 저는 우울증 때문에 약 2년간 심리상담을 받았었고, 현재는 나름 일상을 잘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 선생님께도 차마 여쭤 보지 못한 게 있었습니다. 익명을 빌려 이 자리에 조심스럽게 털어놓아 보자면, 저는 실제로 벌어진 잔인한 사고나 범죄에 대해 찾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비극과 그 피해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일반적이지 못합니다. 보통 사람은 피해자들에게 안타까움과 동정심을 느끼고 잔혹한 텍스트, 이미지에는 눈을 돌리고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열다섯 살 중학생이에요. 제가 도대체 어떤 상태인 건지 알고 싶어서 글을 작성해 봅니다.저는 믿고 의지할 상대가 없습니다. 가족들은 표면적으로 봤을 땐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어 보이는 분들이며, 친구들 또한 겉으로 친구인 척할 뿐 실제로 친구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서 짧게 요약하자면, 저는 중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외국에 나왔고, 학업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의 대한 회의감을 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희 아빠는 의처증을 앓고 계세요. 엄마 말로는 결혼 초기부터 그런 증상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자라면서는 아빠가 자녀들 앞에서는 증상을 숨기셔서 잘 몰랐습니다. 단지 술을 드시면 난폭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해서 방문을 잠그고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있고, 한 번은 아빠가 빨래 방망이로 엄마 허리를 때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엄마를 때리지는 않으세요. 지금 생각하면 술을 드시면 의심 증상이 더 심해져서 엄마를 때리신 것 같습니다.망상이 심해지면서 환청 증상이 나타나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스물 후반의 남자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볼 때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집중을 못했고, 책을 읽을 때도 겉핥기 식으로만 읽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멍 때리는 경우가 많아 유독 국어 성적이 안 좋았고, 항상 시험에 노력하는만큼 결과가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이후 성인이 되고 스물 중반의 나이에 첫 공무원 시험을 도전했을 때만 하더라도 어릴 때라 그랬을 거야 하며 의욕이 넘치고, 각종 시험에 불합격하더라도 금방 딛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건강했는데요,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십니까? 올해 7월을 마지막으로 대학 생활을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문과 중 평범한 학과를 전공하고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 막연한 불안감이 자주 듭니다. 일상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데는 전혀 문제 없이 잘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에 혼자 있을 때 문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저를 덮쳐 오면 차라리 죽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위험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잠에 들고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감정이 드는 게 잦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정말 심할 정도로 눈물이 많고 쉽게 우울해집니다. 하루에 다섯 번 혹은 그 이상 울거나 울 정도의 속상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별것도 아닌 일에 계속 신경쓰고 우울해합니다. 조금이라도 저와 안 맞거나 나쁜 소리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충고 정도인 말에도 우울해지고 눈물이 나요.인간관계에도 많이 집착하게 되는데, 특히 내가 한 말로 인해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너무 깊게 걱정합니다. 또, 연인 관계에서도 남자친구가 다른 이성 친구들과 여럿이서 만나는
정신의학신문 | 정신건강의학과 정희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청년기까지는 주변인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하고 예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련의 사건(누명으로 인한 강압 수사 등-현재는 해결된 상황)을 겪으며, 모든 인간은 어리석고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부정적인 감정의 문은 닫는 법까지 터득했습니다.사회활동이나 인간관계를 위해 대화를 할 때엔 상대방이 원하는 식으로 맞춰서 해 주지만 저는 별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상대방의 고통, 감정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인데 위로의 말을 주고받는 것 따위는 가식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4개월 전 이별을 하고 지금도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혼자 속앓이하다 우연히 마음우체국이라는 칼럼을 보고 제 힘든 마음도 툭 털어놓고자 용기내어 글을 적어 봅니다.유독 이번 이별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힘들고 괴로운 시기를 보내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풍선처럼 머릿속에 둥둥 떠다녀서 어쩔 땐 머리가 다 아프고 힘겨워요. 때로는 너무 답답해서 울어도 보고 글로도 써 보고 하는데, 괜찮아질 만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마냥 그러니 답답합니다.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부정적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제 감정 변화가 낮설어서 사연을 적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 화 게이지 수가 20에서부터 시작된다면, 요즘 저의 화 게이지 수는 항상 99에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다 보니 동생과 다투는 빈도수도 늘어나게 되었고,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남이 뭐라하든 늘 참아 왔는데, 요즘에는 남이 뭐라 하면 속에서 반발심이 생깁니다. 자꾸 왜? 내가 왜 참아야 하지? 이건 아닌거 같은데?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감이 저 바닥으로 점점 떨어지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별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하루를 살기 싫어요. 전 불행하지 않아요. 가족, 연인, 친구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고 배려해주고 있고, 그걸 다 압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아요.약 3개월 전에 전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습니다. 원인은 제 이기심 때문이었어요. 당시 권태기이기도 했지만 우울증이 정말 심하게 와서 그 친구와의 관계가 너무 힘들었어요. 모든 일에 너무 지쳤고, 의욕이 없어졌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것조차 너무 귀찮고 힘들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