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한 해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특히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뇌졸중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끼치고 사망률도 높인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요. 우리가 요즘 들어 매일 아침 출근길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길거리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이죠.미세먼지, 초 미세먼지, 중국발 독가스로까지 표현되는 요새 공기는 그야말로 더 이상 한국은
[정신의학신문 :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삶을 살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그러나 만남의 즐거움보다 헤어짐의 고통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별과 사별 후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이별과 사별에 대한 개념을 하이닥 최정연 기자의 질문을 토대로 직접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별과 사별에서 각각 느끼는 슬픈 감정의 정서적 차이가 있을까요?우리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이별 중에서도 사별은 대상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죄책감, 미안함,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이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가 있다.마치 어린아이를 달랠 때처럼, 사탕을 쥐어주듯 여행을 떠나거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왜 우냐며 마음을 캐묻거나, 이젠 그만 울라며 윽박질러 보기도 하지만 아이 같은 마음의 울음은 더욱 커진다.멈추지 않는 슬픔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슬픔을 마주해야 할까. 기쁨과 슬픔은 생명의 번영을 위한 신호였을 것이다.행복은 생존 혹은 번식에 필요한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 일시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이며, 반대로 슬픔, 불안, 분노 등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다 보면 해결할 수 없는 마음속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어디론가 숨고만 싶을 정도로 부끄러울 때가 있고, 극심한 분노로 누군가를 해치고 싶을 때도 있다.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없고, 못 보면 죽을 것만 같은 사람과도 헤어질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인생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생기면 자동으로 다시 시작하는 게임이 아니다.실수로 웃음거리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하고, 아무리 화가 나 눈앞의 그를 한 대 때리고 싶더라도 참아야 한다.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거란 슬픔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맥주를 사러 나간 그 잠깐이었죠.맨체스터에 사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들을 가진 아버지 리 챈들러는 잠든 가족들이 따뜻하도록 난로에 장작을 넣어두고 20분 정도 거리의 편의점으로 출발합니다.맥주를 사 들고 온 그의 눈에 비친 것은 불길에 삼켜지고 있는 자신의 집이었습니다.다행히 소방관들은 1층에서 자고 있던 아내를 구해냅니다. 하지만 2층의 두 딸과 갓난아기인 아들은 그러지 못했죠. 타다 남은 잔해에서 소방관들은 아이들의 시신을 수습합니다.그 잠깐이었죠. 리 챈들러라는 인간이 실질적으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강남 푸른 정신과 원장]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수능을 마친 대입 예비생입니다.저는 원래 음대를 지망하던 학생이었어요. 피아노를 참 좋아했고, 그 길로 가려고 오랜 기간 동안 준비했었어요.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네요. 고등학교 3학년 기간 동안 레슨을 받으면서 참 많은 좌절을 경험했네요. 제가 능력이 그만큼 부족하단 걸 알게 되면서 후회, 자책이 밀려왔어요. 입시는 당연히 실패했고, 재수를 준비하면서도 괴로운 날들이었어요. 걸핏하면 자책하고, 작은 일에도 좌절하
소화관과 기타 조직에서 우글거리는 미생물 생태계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뇌(腦)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이제 두 그룹의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부족한 장내미생물 여러 종(種)이 발견되었다.그런 미생물들의 부재(不在)가 질병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많은 장내미생물들이 '어떤 물질'을 생성함으로써 신경세포의 기능(그리고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생물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이 인간의 기분에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하루 종일 우울하기만 하고 가슴도 답답해요.참아보다가 겨우 가족들한테 이야기를 했어요. 걱정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면서 하는 말이 마음이 약해서 그렇대요. 운동이 좋다고도 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좋아진다고도 해요.저는 진짜 죽을 것 같은데, 웃긴 건 그럴만한 이유도 딱히 없고 가족들 말이 맞는 것 같아요.그래서 헬스도 등록하고 영어학원도 다녀봤는데 그럴수록 자꾸 무리하는 것 같고 더 힘들어요.나름대로 노력하면 할수록 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에도 온도계가 있습니다. 감정의 높낮이를 측정하고 우울을 통해 어떻게 쉬어갈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요즘은 환자들이 정신과에 오기 전에 검색을 통해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오기 때문에 예전보다 설득하기가 편합니다. 예전에는 ‘우울증’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환자들에게 진단명 자체가 상처가 될까 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진단을 받고 갑자기 환자처럼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저는 이렇게 주로 설명합니다. “우울증이다, 아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분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성격은 털털한 편이고 ADHD 진단을 받았는데 현재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렉사프로 아빌리파이 메틸페니데이트 이런식으로 약을 먹고 있어요. 뭐 그것도 이거와 관련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고요.다른 건 아니고 제가 운동을 매우 좋아해요. 오늘도 운동을 엄청하다가 왔습니다. 20대 초반에 금지약물인 근육 강화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하고 경구로 투여하는 약을 먹었죠. 그때 당시에 굉장히 운동도 더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몸이 아픈가요?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우울증의 의학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그 원인은 심리적인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원인도 많이 해당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몸도 우울해지기 때문에 신체증상도 꽤 많이 동반됩니다. 그래서, 저는 우울증을 정신질환이 아니라 ‘전신질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대표적인 신체질환으로는 예를 들면, 갱년기, 갑상선 질환, 수술 후, 암을 선고받았을 때, 항암제 투약 또는 약물의 부작용, 뇌졸중, 중풍 등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이 있는 것 같아요.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자신감이 전혀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져요.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데 처음에는 시험에 탈락한 게 문제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갈피가 잡히지를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요. 밤에 잠을 못 자 그런지 하루 종일 멍하고 집중이 안 돼서 효율이 떨어져요.주변에서는 마음의 문제라고 독하게 마음먹고 이겨내라고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정신건강의학과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사람의 대표적인 감정을 이르는 말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습니다. 이 중에 애(哀)는 슬픔, 비통함, 애달픔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대표적인 예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일 것 같습니다. # 애도반응: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우리가 죽음을 경험하는 상황은 다양합니다.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의 사망이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죽음일 듯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배우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자신이 잠을 너무 많이 자는데, 이것이 우울증이 아닌가 염려된다며 상담을 신청하신 20대 여성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우울증 체크 리스트를 봤는데, 항목 중에 “잠을 너무 많이 잔다”라는 문항이 있어서 자신이 그런 것 같다며 긴장하고 있었어요. 퇴근하고 들어오면 그냥 바로 방에 들어가서 혼자 눈감고 누워있거나 핸드폰 하고, 주말마다 눈뜨면 오후 3~4시라고 했고요.또한 그녀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에게는 목표도 사라지고, 원하지 않는 일을 생계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에 대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제목 그대로 우울증을 앓고 있어 너무 힘들고 이겨낼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10년을 우울증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중간에 조금 나아졌던 적이 몇 년 있지만, 그때도 여전히 죽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오래된 우울증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시간이 지나 다시 심해져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자해를 하고 여러 번 자살시도를 하였습니다.집안에도 그 어느 곳에도 알릴 수가 없습니다. 정신병원을 가자니 가족 중 관련 분야의 일을 하시는 분이 있어 쉽게
[정신의학신문 :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암환자의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여러분은 암에 걸려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또는 가족 중 암환자가 있으신가요?안타깝지만 암은 이제 매우 흔한 병이 되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올 한 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 7천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암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2.5%라고 합니다. (국가 암정보센터, 2012년 기준) 하지만, 이제 의술의 발달로 암환자가 5년 뒤 살아있을 확률은 60%가 넘게 되었고, 중증 암환자 지원사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대학에 들어갈 19살 여자입니다.고등학교 1학년 때 심한 따돌림을 겪었습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라 따돌림을 당하는 것, 그리고 앞담 혹은 뒷담을 하루 종일 반년 내내 듣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매일 밤 다음날 아침엔 눈을 뜨지 않길 바랐고 아침에 눈을 뜨면 살아있다는 사실에 낙담했습니다. 1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 우울감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2학년 땐 1학년 때 힘들었던 일들이 다른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너무나도 생생하게 저를 덮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