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세 여아가 손가락을 계속해서 빨아서 손에 진물이 나요.""4세 남아가 입을 계속 앙 다물고 있어요. 그래서 입에 상처가 나요.""아이가 틱장애아닌가요? 아이가 자폐아 아닌가요?"종종 물어오곤 하는 내용입니다. 머리흔들기, 손톱물기, 손가락빨기, 코만지기, 몸 때리기 등의 반복행동/상동행동이 자주 나타납니다.다양한 양상의 반복행동이 발달초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양성 질환으로 경과 관찰 해 볼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심할 시에는 조치 / 평가가 필요합니다. &dia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서울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김지순씨(가명)는 최근 고민이 많아졌다.아들이 ADHD가 의심되니 소아정신과를 가보라는 담임교사의 말에 가까운 상담 센터를 찾았다가, 수백만 원의 치료비용이 든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그래도 아이를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할지, 다른 치료 센터를 찾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최근 어린이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높아진 것과 관련해, 아이의 정서 문제나 학습부진 등의 이유로 정신과 상담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이때 중요한 것은 어디서 상담을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수십 년에 걸친 추적관찰 결과, ADHD는 감기처럼 1~2주일 동안 약물치료를 해서 낫는 병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 증상이 유지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성인기까지 증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예전에는 이런 특성을 성격으로 치부하고 변화할 수 없는 것으로 보는 관점이 우세했지만, 현재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처럼 꾸준히 관리만 잘 하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관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부산에 살면서 ADHD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 이미경 씨(가명)는 첫째 아들이 ADHD로 진단받고 나서는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낭떠러지에 서있는 느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느낌을 호소한다. 언제부터인가 가슴에 뭔가 뭉쳐있는 것 같은 느낌도 생겼다. 이러다 아이보다 엄마인 본인이 먼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불안감도 있다. 작은 일에 울컥 눈물이 나거나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많다.국내 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딸에게 밝히지 못한 비밀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병원 가기를 좋아하는 아이 혹은 부모들은 얼마 안 될 것 같습니다.아기수첩에 아무리 써두어도 복잡하게만 보이는 예방접종들, 처음 편지를 받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영유아 건강검진, 고열, 배탈, 감기 등의 각종 질환들까지. 병원 방문은 상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래도 가장 가기 싫은 건 아무래도 당사자인 아이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제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산부인과, 조리원에서 나와 처음으로 예방접종하던 날이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이승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야동 많이 보면 키 안 큰다!” 이러한 말이 왜 나왔을까요?의학적으로, 빠른 사춘기를 나타내는 성 조숙증에서 성장판이 빨리 닫혀서 키가 작게 클 우려가 있습니다.따라서 “과도한 성적 흥분이나 자위행위로 인하여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어 사춘기 발현이 빨라져 키가 덜 클 수 있다”라는 주장은 그럴싸한 이론이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사실 없습니다.왜냐하면 자위행위가 성호르몬 수준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과학적인 뒷받침이 없기 때문입니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는 주의력 문제라는데, 우리 아이는 화도 많이 내고 반항도 심해요. 이게 다 ADHD 증상인가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체로 ADHD로 진단되는 경우의 67~80%에서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이 하나 이상 동반된다고 한다. 게다가 동반질환이 2개, 3개로 늘어날수록 여러 가지 기능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정신보건서비스 이용도 늘어난다고 한다.순수하게 ADHD만 있는 경우는 20~33%에 불과하다는 것은, 만약 ADHD로 진단된다면 혹시 동반되는 다른 질환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아기들이 떼를 쓰는 이유는?돌이 되기 전의 아기들은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아프거나, 기저귀가 젖거나 하면 울거나 보채면서 자신의 불편함을 드러냅니다.자라면서 말을 하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게 되면 울면서 떼쓰는 행동은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아이가 자라서 1-3살(걸음마기)이 되면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주변 세상을 탐색하게 되고, 말하기도 시작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하지만 막상 하고 싶은 일이 금지당하거나,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호는 다섯 살 때부터 방문 학습지로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생님과의 수업을 좋아하고, 학습지 내용을 따라 스티커도 붙이고 색연필로 정성스레 글자를 따라 쓰곤 하였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자 한글 수업을 싫어하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간판을 보면서 저거 ‘나비’에 나온 ‘나’라고 가리켜도 별로 신기해하지 않았다. 학습이 너무 이른 것 같아서 학습지를 중지하고, 아이한테 책만 읽어주고 억지로 하는 한글 학습은 시키지 않았다. 세호는 책을 읽어주면 좋아하고, 잘 이해하고, 자러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교통사고로 인해 팔이 부러졌다면, 교통사고를 팔 골절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ADHD에서는 이와 같이 단순하고 확실한 단일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확실한 인과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특정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분명히 높이는 경우 위험요인(Risk Factor)이라고 부른다.본태성 고혈압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하고, 위험요인으로는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이 얘기되고 있다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사회 구성의 기본 단위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희노애락의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우리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인식하는 존재는 부모님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마주치는 인물은 형제, 자매일 것입니다. 처음 동생을 보았을 때 혹은 형, 오빠, 누나, 언니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를 기억하나요? 201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는
[정신의학신문 :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도통 아이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자기 속마음 얘기를 잘 안 하고, 민감한 얘기를 꺼내면 싸우게 돼요."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다. 엄마는 자기 배로 낳은 아이인데 전혀 속을 알 수 없다며 답답하다 못해 화병이 걸리고, 부모역할을 잘못했나 자책도 하며 가슴앓이를 하는데, 막상 진료실에 들어온 아이의 표정은 무심한 경우가 많다. "엄마요? 얘기해봤자에요. 맨날 자기 얘기만 하고, 내 얘긴 하나도 안 들어줘요."아이가 보기에는 엄마가 문제라는 것이다. 여러 번의 대화 시도(어린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역학(Epidemiology)이란 특정 질환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다루는 학문을 말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정신과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세계적으로 ADHD의 유병률은 대체로 3~8%로 조사되고 있으며, 평균적인 ADHD의 유병률은 약 5%로 추정된다. 2007년 폴란칙 박사는 1978년부터 2005년까지 ADHD의 역학에 대해 시행한 연구 30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첫 이유식의 기억 – 육아 고민의 첫발딸아이가 100일이 되어 처음 이유식을 먹이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엄마는 그날을 굉장히 설레며 준비하였고, 그 첫 순간을 아빠와 함께한다며 디데이를 잡았습니다. 딸아이가 모유, 분유가 아닌 음식을 처음으로 먹는 모습은 아빠, 엄마에게 기대한 만큼의 미소를 안겨주었습니다.지금이야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 상자 속에 잘 정리해두었지만, 사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일을 설렘으로만 준비했던 것은 아닙니다. 첫 이유식은 무슨 쌀로 할지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의 진단과정*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진단(Diagnosis)이란 병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과정을 말한다. 뼈가 부러졌는지, 내시경으로 위염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처럼 혈압이나 혈당이 검사할 때마다 다르게 나오고 결과 수치도 연속적인 경우,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것이 애매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문가들의 합의에 따라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전 글에서 아이가 싫어하지 않는다면 한글을 일찍 가르쳐도 문제가 없으며, 늦을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은 오히려 일찍 가르치면 좋다고 하였다. 늦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말이 늦게 터진 경우, 발음이 나빠서 늦게까지 애기 같은 발음이 남아있는 경우, 주의가 산만한 경우, 한글이 늦었던 가족력이 있는 경우이다. 또, 음소 인식 능력이라고 해서 말소리는 가장 작은 단위인 자음, 모음으로 분리해서 듣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음소 인식 능력이 부족하면 말이 늦게 터지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못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증상]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이하 ADHD))의 증상은 흔히 아주 어린 시기부터 나타난다. 다른 진단과 구분되는 ADHD의 핵심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결핍으로 볼 수 있으며, 부수적인 증상으로 감정조절의 어려움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 및 수행능력의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ADHD는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1) 주의력결핍형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언제부턴가 아이가 심한 욕을 합니다.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욕을 하고는 입을 때리기도 하고, 사람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어디서 나쁜 것을 배워왔다 생각하고 야단쳤는데, 가만히 보니 전혀 욕을 할 상황이 아닌데 툭툭 욕을 내뱉습니다. 아이 몰래 숨어서 지켜보니 게임을 하면서도, TV를 시청하면서도 욕을 합니다. 그러면서 고개를 흔들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이기도 합니다. 욕을 하고는 “아냐”라며 혼잣말도 합니다.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취학 전 아동 한글교육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충격적인 현실 몇 가지 지적하고 시작하려 한다. 매년 다양한 매체의 기자들로부터 너무 일찍 문자 교육을 시키면 생기는 나쁜 영향에 대해 말해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필자는 문자 교육을 비롯해 모든 교육은 강압적이지만 않으면 특별히 나쁠 이유는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기자는 답답해하면서 아직도 뇌가 유연한데 문자가 들어가면 창의성이 파괴되거나 공부에 대한 흥미를 일찍 잃어버리거나 하는 현상이 있지 않느냐고 한다. 그런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