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앞으로 주례자는 결혼식에서 예비 신랑과 신부에게 “두 분이 앞으로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새로 시작하는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되세요?뜻하지 않은 폭력이나 외도 등으로 인해 이혼만이 해답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지키려는 의도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절대 지울 수 없는 것이 외도와 폭력에 의한 상처이기 때문에 이혼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보상과 치료가 적절하게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대화를 할 때 있어서 여러 가지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감입니다.공감, 요즘 여기저기 언론에서 많이 나와서 들어보셨을 텐데요. 공감이란 뭘까요? 공감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어떤 정신치료자들은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깊어진 것. 이해는 머리로 하는 것인데, 이 이해가 가슴까지 내려오면 공감이다.”공감은 먼저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해 보려는 자세.어떤 대상을 완전히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아이들이 이성에 눈을 일찍 뜨고, 성인 영상물도 많이 접해서 남녀관계에 굉장히 능숙할 것 같지만 여전히 서투른 것 알고 계신가요?요즘 청년들이 관계에 서툴고, 쿨한 것 같지만 상대방이 연락을 안 하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소심하고, 헤어질 때 안전이별을 부르짖을 정도로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학교나 부모에게서도 배우지 못하는 데이트 할 때 주의해야 할 네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주변에서 좋은 결혼생활을 보지 못했고 이혼율이 높기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툼으로 상처 받고 고통받습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등등 대부분의 폭력 사건이 지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피해도 엄청난데요. 이런 싸움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싸움을 어떻게 보시나요?A. 저의 진료실에도 싸움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안 싸울지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싸움을 피하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Q.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운한 게 있었다고 합시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주로 어떻게 행동하시나요?1.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참아내나요?2. 직접 표현하지 않고 서운하게 한 것에 대하여 은근히 다른 경로로 복수를 하나요?3. 아니면 직접 그 사람에게 “이러이러한 이유로 서운했다.”고 직접 말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나요?사람들마다 이런 경우에 행동하는 방식은 다를 겁니다. 사실 주로 자기가 자라온 환경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지요. 어린 시절 자신의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지는 않겠습니다내 기도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당신은 당신의 기도로나는 나의 기도로서로의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살아서 다시는 서로의 빈자리를 확인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서로의 부재가 위안이 되는 삶이길 바랍니다(류근, 축시 祝詩 中) 요즘은 유치원 다니는 조카들도 다 이성친구가 있다고 한다. 우리 어릴 적엔 펜팔이 유행했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연애를 할까? 언제부터가 ‘오늘부터 1일’일까? 교복을 입고 손잡고 웃으며 걷는 모습도 낯설지 않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가 기억을 통해 위로받는 방식들- 영화 러브레터, 1995 이번에는 정말로 잊겠다고 다짐했는데, 뒤돌아보면 당신은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멈춰버렸고 나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이제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건만, 내 마음속 한 구석에는 여전히 당신의 부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내가 있습니다. 과거만 보면서 살 수 없기에 오늘도 나는 하루를 살아내고 어떤 때는 며칠 동안 당신을 잊고 지내기도 하지만, 우연히 열어본 옷장 속의 당신의 향기 속에서 당신은 여전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잔소리가 심한 아내와 함께 사는 남편들은 ‘협심증’에 걸릴 위험이 4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도 역시 현재 자신의 삶에서 탈피하는 돌파구로, 중년기 우울감을 극복하는 항우울제로, 삶의 활력을 더하는 비타민으로 생각하는 중년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다.예를 들어, 일, 가사의 스트레스로 탈진이 된 상태에서 현재의 우울감을 해소하고 스스로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해 남자를 소개받거나, 여자를 소개받는 일과 같은 것이다. ‘현재의 나를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연인을 만난다면 지금 이 스트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각종 치료의 효과성에 대해 논란이 일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립정신보건원(NIMH)에서는 ADHD 아동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치료법 연구(MTA)를 시행하여, 1999년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합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임을 밝혀냈다.하지만, 이 연구는 만6세 이후의 아동을 대상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만6세 미만의 아동에서 ADHD로 진단될 경우 약물치료의 효과성이나 부작용을 예측하기 어려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강남 푸른 정신과 원장] 행복한 결혼식 장면을 떠올려 보자.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와 멋지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이 함께 버진로드를 걷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 앞에서 사랑을 서약한다. 결혼행진곡이 부드럽게 울려 퍼지고,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그렇게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 날은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날일 것이다. 꿈은 깨라고 있는 것일까? 한없이 올라가던 인생의 상승 곡선은 다시 변곡점을 맞이한다. 조금씩 둘의 관계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남녀 간의 연정은 단골 가십 소재다. 특히 호감 가는 이가 내게도 관심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많은 방법들이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곤 한다.그중 한 가지는 꽤 근거가 있는 듯하다. 상대가 나의 행동을 따라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그것인데, 이를 테면 내가 커피를 마시면 상대도 커피를 한 모금 한다든지, 고개를 돌리면 함께 고개를 돌려 같은 곳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것이다. 90년대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에서는 운동과 관련된 뇌의 영역을 연구 중이었다. 원숭이 대뇌에 전극을 심고 땅콩을 집어 먹는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나만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제가 100여 분과 무료 상담을 진행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소망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 소망은 ‘나만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상기와 같은 소망이 많은 사
[정신의학신문 :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신예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고, 의사 (자칭 ‘세계대통령’인 그녀는 주치의를 이렇게 부른다) 왔나~! 의사야, 왜 아직 안 가고 있노!”"종일 뭐하다 이제야 뵙네요. 오늘도 잘 지내셨어요?"“아이고, 내야 잘 있지! 종~일 회의하느라 바쁘다. 세계대통령이 오죽 바쁘나~! 인자 고마 가그라. 날도 찬데 우얄라꼬. 힘들어 우야꼬! 신랑 밥도 해미개야지~!” 하루 대부분을 한 손으로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그래서인지 도무지 보이지 않는) 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눈빛만 봐도 알아요, 당신의 마음을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가장 먼저 얼굴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얼굴에 드러난 표정, 눈빛 그리고 행동을 보고 상대방의 심중을 짐작하곤 한다.상대가 나를 향해 얼굴을 찌푸리고, 몸도 반쯤 다른 쪽으로 향해 있다고 생각해보자. 나도 어딘가 불편해지고, 상대가 나에게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분위기는 금세 싸해진다.반대로, 나를 향해 싱긋 웃어 주고, 몸을 살짝 기울여 내 말에 경청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가 떠날까 봐 두렵다면.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거절에 대한 두려움 (rejection fear)과 경계성 성격장애 사석에서 누구나 납득할 만한 이상형 이야기가 나왔다. 시크함이 매력이지만 결정적일 땐 다정한 사람. 떡볶이를 좋아하는 그가 알고 보니 재벌 3세!? 모두가 선망하는 외모와 조건을 갖추고도 보잘것없는 내게 먼저 다가와 주는... 한 마디씩 하다 멋쩍게 웃고 이내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순정만화가 아닌, 현실 남녀의 이야기.매력의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개개인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오윤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최근에 자해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부모님들로부터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제가 권유드린 여러 방법들 중에서, 부모님들께서 가장 어려워하신 점은 아이와 진솔한 마음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겪었을 마음의 고통과, 자해의 상처까지도 알지 못한 채 그동안 지냈다는 자책감과, 아이의 괴로움이 자신의 괴로움과도 같이 느껴져서 우울하고 무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소의 비용과 최대의 대가, 가성비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라는 말이 있다. 대개 생활용품이나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에 비해 쓰기 적당하고 나쁘지 않은 성능을 찾기 마련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이 한참 모자라는 것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연하게도. 되도록이면 저렴한 가격에 성능은 평균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가격 곡선과 성능 곡선이 절묘하게 만나는 그 지점에서 가성비라는 용어가 등장한다.가성비라는 말은 일견 편리해 보인다. 내
만일 당신 친구나 애인이 기분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이 술 한잔을 할 수도 있고,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줄 수도 있고, 아니면 진심 어린 충고도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안아주기와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스트레스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사실, 포옹과 손잡기 등 신체적 접촉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예를 들어, 2007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정신의학과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포옹을 자주 할수록 낮은 혈압과 높아진 옥시토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남편이 욱하는 성질이 있어요. 대화를 하려고 하면 정말 가슴이 떨릴 때가 많아요. 별 것 아닌 일에 버럭 소리를 질러요. 그때마다 제가 상처를 엄청 많이 받아요. 남편이 버럭 할까 봐 나는 아예 말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남편의 성질을 내가 고쳐줄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기도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너무 답답하고. 다른 남편들은 아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상한 것 같은데... 나는 왜 저런 남자를 만났을까, 하고 비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남자분들 중에 이런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도 좀 상담해줘!"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다 보면, 가족이나 친지의 "내가 최근에 말이지..."로 시작하는 갑작스러운 고민 상담을 접하게 되곤 합니다. 아마 그네들은 가까운 사람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기 때문에, 더 신뢰감을 가지며 흔히 하는 건강 상담처럼 이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사실 이런 상황을 맞닥뜨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곤혹스러워집니다. 놀랍게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을 진료하는 일은 금기에 가깝습니다. 물론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