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맛있는 음식이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는 누구나 으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밥 먹었니?’와 같은 인사나 예쁜 사진을 찍어 메시지로 보내는 행동은 마음을 전달하는 자연스러운 소통방식이다. 감정을 강요할 수 없듯이 이러한 행동을 스스로에게 강요할 필요가 없다.다만 공감에 무딘 정도가 아니라 타인에게 동정조차 느끼지 못하거나 심각하게 공감능력이 결여된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같이 자기애가 클수록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할 여력이 희미하다고
[정신의학신문: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30대 중반 고시생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저를 보는 것도 싫고 제가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도 불편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저에게 옮겨 오는 순간 몸에 경기가 오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 사람들은 그냥 시선을 옮기다가 우연히 저를 본 것 같지만 저는 어찌 됐든 그게 너무 싫고 짜증 나고 공격받는 기분이 들어 신경질이 납니다. 어쩌면 제가 공무원 시험을 오래 준비해서 그럴 수도 있나 생각은 되지만... 이제는 밖에 나가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도서관에서도 사람들이랑 스치는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어릴 때부터 싫은 걸 잘 표현하지 못했어요. 부모님은 늘 싸우셨고 마음이 불안했어요. 남의 눈치 보는 게 일상이었던 거 같아요. 살얼음판 같은 집에서 살아남으려면 쥐 죽은 듯이 있는 방법밖에 없었거든요.저도 모르게 필요 이상으로 타인의 감정을 살피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애써 모른 척하고 살았어요. 저 사람이 날 싫어해도 웃으면서 괜찮은 척. 저는 싫은 티조차 내지 못했으니까요. 무엇이 저를 두렵게 만든 건지... 친한 친구가 저를 이용하고 왕따 시킬 때조차 당하고만 있었으니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관계에서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일어난다. 술 먹고 횡포를 부리는 부모가 있고, 그런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선택한 배우자가 똑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이런 반복되는 상황을 프로이트는 반복강박이라고 말했다. 반복강박이란 것은 성장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던 과정을 성장을 한 이후에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반복강박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고 본인도 모르게 그것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리고
재무적 자각이란 본인 상황에 처한 재무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금리, 주식과 같은 재정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유형의 지식과 구별된다. 아마존 시장조사 담당 니브리티 초드리(Nivriti Chowdhry)는 현재의 금융자산, 부채, 소비패턴에 대한 개인적 지식으로 정의한다. 재무적 자각은 크게 네 가지 행동결정능력과 연관성이 있으며 일상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대처하는 방식을 투명하게 반영한다. 1. 재무결정에 자기효능감재무적 자각은 자신이 감당할 수 이는 능력치를 인지하고 있으며,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재정의 불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에게는 누나 한 명이 있습니다. 일상에 간섭과 구박이 정말 자살충동이 들 정도로 심해서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독립을 해도 후유증이랄까요... 아직도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새로운 여자 친구가 누나랑 정말 똑같은 사람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소한 것에 시비가 붙고 대화도 안 통하고, 자기 고집이 어찌나 센지... 한바탕 싸우고 나면 ‘나는 왜 살고 있는 건지’라는 생각밖에 안 납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왜 이런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회사에서 일하던 동료 두 명이 죽었습니다. 한 명은 얼굴만 아는 정도였고 다른 한 명은 회식자리에서 계속 만났던 그런 사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그렇게 죽었는데 아무런 기분이 안 듭니다. 슬프다던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그냥 원래대로 평범하게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죄책감도 안 들고요.회사는 초상 분위기인데 저는 너무 불편합니다. 그러다가도 그렇게 느끼는 저 자신한테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한 명은 그냥 안면만 있어서 그러려니 해도, 개인적으로 같이 술까지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는 편이고, 웬만하면 상대방이 상처 받을까 봐 티를 안 내려고 해요.근데 이제 한계에 다다른 거 같아요. 싫지만 웃으며 인사했던 사람들, 가족들 다 그만 보고 싶어요. 그냥 이제 괜찮은 척하기가 싫어요. 그 사람들이 제 인생에서 사라져도 제 인생은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싫은 티를 내거나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것보다 안 보고 사는 게 더 편할 거 같아요.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건가요? 제가 싫은 티 낸다고 한들 세상이 바뀌지도 않고 고작 불편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직장 여성입니다.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반면,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어떠한 기대감과 선입견이 없어서 말을 붙이기가 쉬운데, 친밀도가 쌓이게 되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서운하게 되고, 자존심이 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학기 초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면 질투가 생기고, 왠지 제가 버려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입니다.그리고 저는 제가 먼저 상대에게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말처럼 심리학 용어에 이와 비슷한 용어가 있다. 바로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는 용어인데, 이는 코넬 대학교 사회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더닝과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가 코넬 대학교 학부생들을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더닝 크루거 효과 : 잘못된 선택을 하고도 결함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가면 증후군과 반대로 더닝 크루거 효과는 능력에 미달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스스로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임이 신입 여직원에게 일을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거나 늦은 시간 사적인 카톡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중하게 불편감을 표시하거나 남자 친구가 있다고 명확히 거절해도 계속 호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법의 기준에 걸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언어적인, 혹은 시선으로 성희롱을 하는 경우, 딱 고발당하기 직전에서 멈춥니다. 정색하고 화내면 ‘예민한 신입’ ‘사회생활 못하는 직원’이 돼버립니다.허울뿐인 성희롱 담당부서에 도움을 요청해봤자 “웬만하면 그냥 좋게 좋게 넘어
이미 충분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실수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워하고 쉽사리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쉽사리 희생양으로 지목되기도 하고, 자기 의견을 내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데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심리학자들은 자기 의심을 거두고 자기 존재를 되찾기 위해서는 일정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1. 자기 객관화끊임없는 자기 의심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더 큰 발전을 요구하고 바라던 어린 시절이었는지, 또는 직장생활에서 괴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잘라내고 싶어요.”그가 무표정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수달 전 뇌경색으로 우측 두정엽 부근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었죠. 그의 왼팔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그는 그 부분을 자신의 신체로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것을 그다지 슬퍼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지요.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그의 왼팔을 증오하기 시작하였습니다.달라진 것은 그의 신체에 대한 인식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마치 바위처럼 무표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하는 부인이 찾아와도 희미한 미소만 보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입니다.저는 짧은 기간 우울증 약을 처방받았고, 현재는 별 효과도 보지 못하고 복용을 중단한 후 우울증이 악화되지도 않아 그만둔 상태입니다. 저는 감정이나 생각을 남에게 얘기하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는데, 그것 때문인지 상담 과정이 지나치게 힘든 것도 영향이 있었습니다.아무튼, 요즘 들어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고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이 극도로 심했다가도 금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화병은 한국의 고부갈등과 같은 문화적 맥락에서 출발한다. 화병은 컬처 바운드 신드롬(culture bound syndrome)이라 해서 특정 문화권에서 보이는 병리현상 중 하나다. 예민한 감정 기복, 수면문제, 저하된 기력이 문제가 되어 일반적으로 우울증 증세와 비슷하다. 최근에는 직장에서 화병이 나는 경우가 많아 직장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화병의 근원은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데에 있다. 분노가 가득 차다 보면 객관적인 시각을 잃는다. 별일 아닌 일에도 확대해서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의 직장인입니다. 제 고민은 인간관계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요즘 인간관계에 대한 ‘현타’와 현재 삶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향 친구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저를 만나서 알고 지내다 보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저를 ‘알 듯 말 듯하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TMI를 잘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더라고요.요즘은 사람에 대한 기
[정신의학신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잠실역 7번 출구에 개원한 잠실하늘정신건강의학과(잠실하늘정신과)에 방문해 박지웅 원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오랜만에 잠실에 와서 헤맬까 걱정했는데 잠실역 나오자마자 맥도날드가 바로 보여서 병원 찾기 쉬웠습니다. 잠실 쪽에 개원하신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잠실하늘정신과 박지웅] 원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근무했습니다. 잠실 쪽과 경기도 동북부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셨습니다. 잠실역에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데이트 폭력’에 관한 뉴스가 요즘에도 종종 들려온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가정폭력에 근원을 두고 있다. 부부 사이에 폭력을 ‘손찌검’, ‘가정 불화’ 정도의 언어로 미화하는 일은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이 용인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배우자를 때리는 당사자에게 ‘상해범’이라는 단어를 붙였다면 대등한 부부 싸움이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로 사건은 재구성된다.한국에서는 특히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가족주의 때문에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의 행복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였던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원시시대부터입니다. 사냥하거나 음식물을 구하기 위해 이동을 할 때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하는 것이 다른 동물로부터 공격당할 때 방어하기가 쉽고, 더 많은 먹거리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이때부터 인간들은 함께 살아갈 때 행복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현대에는 연인 혹은 배우자 등과의 행복한 관계를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에서의 나르시시스트들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허세충, 잘난척쟁이로 말할 수도 있다. 이들은 항상 말이 많다. 과장된 표현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대해 확대 재생산하거나, 극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사실 병적인 자기애와 건강한 자기애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한민국처럼 비교당하기 쉽고, 열등감에 취약한 곳에서 살아가는 동안 어느 정도의 자기애는 꼭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건강했던 자기애가 병적인 시점으로 바뀌는 시점을 알아채는 것이라 하겠다. - 자기애적 인격성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