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는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저는 가족들 때문에 억울한 게 너무 많아요.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매일 술을 먹고 들어와서 욕하고, 뺨을 때리고, 물건을 부수고 했어요. 저나, 엄마나, 형제들 할 거 없이 전부 다요. 나뿐만 아니라 모두 폭력을 당했으니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어릴 때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는 아버지한테 맞는 것이 당연한 거라 여기며 살았는데, 제 몸에 멍이 든 걸 보고 아이들이 흠칫 놀라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어떻게 아버지가 때릴 수 있냐고, 그거 가정 폭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50세 여성 A 씨는 잠결에 문 밖에 있는 사람 형체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너무나 선명한 형태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아 이러다 정신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납니다.- 35세 남성 B 씨는 항상 타고 다니는 버스 113번을 최근 여러 차례 다른 번호로 착각하여 잘못 탑니다. 일이 많고 피곤하여 그럴 거라 생각하는데 이 같은 일이 지속되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합니다. 착각(Illusion)은 지각(percepti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용한 성격으로 집에서 주로 생활하던 20대 후반 남성 A는 최근 윗집과 자주 다툼이 있곤 합니다.수개월 전부터 윗집에서 자신을 괴롭히려고 쫓아다니면서 시끄럽게 한다고 이야기합니다.최근에는 자신을 괴롭히려고 카메라를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하고 전자파를 보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괴롭힌다고 합니다.A는 자주 윗집에 찾아가서 항의를 했지만 A의 주장과 다르게 윗집 사람들은 조용한 편이었고 때로는 출타한 경우도 잦았습니다.A의 가족들은 A의 행동을 타이르기도 하고 혼을 내보기도
[정신의학신문 : 려원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전 어렸을 때 형제자매 여러 명은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먼 지방의 할머니 댁으로 보내져 한동안 살았습니다. 순하다는 이유로 제가 멀리 보내졌죠. 그 후 다시 돌아올 때 전 부모를 알아보지도 못했다고 하네요.아마 이때부터 잘못된 거 같습니다. 아마 혼란애착이 생긴 거 같아요.초등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전 타인과 눈을 못 마주쳤습니다. 눈을 맞추려고 해도 고개가 반사적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왕따도 당했었죠.이런저런 문제로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대를 다닐 때 기숙사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았다.내가 입학할 당시만 해도 물리학과는 천재들이 지원하였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천재들, 세계 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도 나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나는 그들이 무척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했다. 그런데 가끔 그 친구 방에 놀러 가 보면 공부를 하고 있는 경우보다 쉬거나 낮잠을 자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장애의 첫 시작, 공황발작 (공황) 공황장애는 무서운 병입니다. 방심한 때를 틈타 갑작스러운 생리적 변화,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혹은 이러다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격렬한 공포감이 나타납니다.어떤 이들은 심장이 빠르게 뛰다, 이내 멎어버리거나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또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에, 이러다 정말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끔찍한 경험이지요.그뿐만 아닙니다. 격렬한 불안감이 그치고 나면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2위이다. 리투아니아라는 나라가 OECD에 신규 가입함으로써 2위로 내려간 것이라서, 사실 상 1위나 다름없는 2위이다.자살률이 우리나라에 왜 높을까? 원인으로 제시되는 이유들은 다양하다.치료되지 않은 우울증, 자살시도자에 대한 편견,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편견, 언론의 자살보도 행태의 문제, 경쟁적인 사회 구조의 문제, 복지 사각지대의 문제 등이 있다.자살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서, 어느 한 원인이라고 말할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곧 스물셋 되는 여대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자발적인 모쏠이에요.살면서 짝사랑도 없었고 연애경험도 없고 심지어 남자 연예인도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영화를 볼 때도 키스 장면이 시간낭비처럼 느껴져요.오히려 길을 가다 보면 잘생긴 남자보다는 귀여운 여자에게 눈길이 가요. (그렇다고 여자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 것도 아니에요).제일 그런 감정에 가까이 가본 경험은 아마 '오만과 편견'을 재미있게 봤을 때인 듯해요. 선배한테 소개받아서 연락을 주고받던 남자도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해의 시작은 항상 추위가 절정인 한겨울에 시작합니다. 이처럼 날이 추워지고,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이 다가오기만 하면, 감정의 변화와 우울함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계절성 정서장애라고 부르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계절성 정서장애의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1. 계절성 정서장애란?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이하 SAD)는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우울증상이 시작되고 회복되는 기분장애의 한 종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잠을 자는 중에 이를 갈거나(grinding) 이를 악물고(clenching) 자는 경우가 있다. 이때 생기는 자극과 통증으로 수면이 방해받는 것을 통틀어 이갈음(bruxism)이라고 한다. 이갈음이 있으며 그 소음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또 이갈음으로 인해 치아가 빨리 닳게 되고, 치통, 턱 주위 통증과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이갈음에서는 아래, 위 치아들이 수평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마찰을 일으키는데, 치아는 구조상 수직방향의 힘에는 강하지만,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행복을 연습한다, 어쩐지 인위적이다. 거부감마저 느껴진다. 왠지 행복이란, 어떤 조건이 맞으면 저절로 주어지는 느낌이다.'이번 시험에 합격하면 이제 행복 시작이다.' '짝사랑하는 그와 이어진다면 행복할 거야.' '행복은 결국 돈이다.'이러한 가정들이 틀렸다거나 현실과 행복은 별개다, 전적으로 마음에 달렸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살아가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해내야 할 때, 버터내야 할 때도 있다. 도무지 긍정하기 힘든 순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여자입니다. 몇 번의 친구와 절교 또 사회생활에서 이용만 당하다가 인간관계가 어렵고 불신까지 왔네요.제 성격이 낯가리고 친구들 앞에서만 활발하고 정적인 것 좋아합니다. 남들 이야기 잘 들어주고 또 잘 맞춰주는 이야기 하다 흥분하면 목소리 커지는 성격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존감이 낮아서 잘 맞춰준 거 같아요.) 저는 활발한 성격이 아니다 보니 두루두루 친한 것보다는 1:1 이런 식으로 친구 관계를 선호했고, 그룹으로 친하기보다는 한 명씩 친구를 사귀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분노는 정신의학적으로 내가 처해진 상황이 ‘불공평’하다는 인지를 하면서 발생되는 감정의 표현입니다.밖으로 분노의 에너지가 향하게 되면 분노조절이 어려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폭발하는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반면, 분노가 내 안으로 향하게 되면, 자기 자신을 공격하고 무기력하게 만들면서 우울해지게 됩니다.다시 말해서, 분노와 우울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불공평한 나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므로 상처 난 내 마음을 돌아보라는 시그널(신호)인 것입니다.혼자 잘해주고 상처 받게 되면 사소한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어릴 때부터 저희 집은 콩가루 집안이었어요. 정말 흔하게 불행한 가정에서 자랐어요.게임에 미쳐서 집에 안 오고 생활비도 안주는 아빠, 아빠 때문에 힘들게 돈 벌고 일하느라 가끔씩 자식들 탓하는 엄마. 이후에는 새아빠가 생겼지만 결벽증같이 깔끔한 성격, 잠귀가 밝아서 그분이 잘 때는 거실에서 먹는 소리 나도 욕지거리하고...전 공부는 중간이었지만 담배, 술 같은 비행도 안 했지만 절 나쁜 사람 취급하고... 새아빠와 엄마가 싸우는 이유는 항상 저였어요. 그리고 항상 저만 조용하면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년 여성 A는 최근 아버지 관련하여 고민이 많다. A의 아버지는 80대로 간혹 깜빡깜빡하지만 혼자 생활하는 정정하신 분이었다. 최근 빙판 길에 낙상하였고 전신마취 하에 골절에 대한 수술을 시행했다.수술 후부터 A의 아버지는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고 밤이면 잠을 못 이룬다. 낮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밤이면 주변 분간을 하지 못하고 돌아다닌다. 간혹 헛것을 보기도 하고 무엇인가에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담당 의사는 A의 아버지가 섬망인 것 같다면서 설명을 한다. 다행히 수일
내가 더 많이 좋아해서 주도권을 잃고 마치 짝사랑처럼 속앓이를 하면 그건 내가 손해, 아니 연애를 잘못하고 있는 걸까? 그건 사랑이 아닌 걸까? 사실, 이번 남녀관계 시리즈는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연애할 때, 득실을 따지는 것 자체가 사실 우스운 일이지만 실제 주위에서는 그런 일을 흔히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나를 사랑해주길 혹은 내가 사랑받기를 원하지,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떠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때
만약 당신이 우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가볍게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고,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당장 작은 일에 몰두할 수도 있고 심지어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매운맛은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아니면 잠을 푹 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어떨까? 1970년대 초, 과학자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밤을 새우도록 했더니 그들의 우울증상이 갑자기 호전되는 현상을 관찰했다.이후 1990년대부터 학자들
[정신의학신문 : 이주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육아는 답도 없고, 각자 사정에 맞춰나가는 문제일 텐데요. 남편과 저는 아이에 대해 고민과 걱정이 많은 성격인데 제 선택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봐 염려스러워서요. 보통 아이가 만 36개월이 될 때까지는 가정보육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데요. 그런데 아이에게 하루 1번 이상 화를 내고 어린이집처럼 다양하고 신나게 놀아주지 못하는 부모여도 집에서만 키우는 게 아이의 심리 정신건강 면에서 더 좋은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참으면서 집에 더 데리고 있어야지 하는 마음과 부모가 육아로 체력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남들처럼 남자 친구가 생기면 떠날까 봐 불안하고 무섭고 이상해요.화가 나면 남자 친구한테 다 화내고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너무 극단적이고... 마음은 안 그런데.제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잘해주고 싶고 잘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답변)안녕하세요. 몇 줄 적지 않았지만 '남자 친구가 생기면 떠날까 봐 불안하고 무섭다'고 하신 첫 문장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이미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인간관계 특히나 연인관계에서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