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려 보셨을 노래일 텐데요, 왜 까치설날이라고 부르는 것인지 한 번쯤 궁금해보신 적 있으시죠?보통 까치설날이라고 부르는 섣달그믐은 음력으로 마지막 날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섣달그믐은 까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날인데요, 섣달그믐을 작은설이라는 뜻으로 ‘아치설’이라고 불렀답니다. ‘아치’라는 것은 ‘작다’라는 뜻의 옛말인데, ‘아치’의 원래 뜻을 상실하고 ‘아치’와 음이 비슷한 ‘까치’로 바뀌어서 ‘아치설’이 ‘까치설’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신의학신문 : 최정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춘기라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갈수록 심해지니 정말 힘들어요. 이러려고 고생해서 키웠나 눈물만 나요.” 사랑하는 아이의 사춘기를 겪어나가는 부모의 걱정과 아우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엄마를 잘 따르고 순종적이었던 아이들이 갑자기 싸늘한 태도로 변하는 당혹감이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다들 다 노는데 왜 나만 빨리 들어와야 해요?”“친구들은 폰을 마음대로 쓰는데 왜 우리 집만 제한을 하나요?”“그 학원은 안 갈래요. 저한테 도움이 안 된다고요.”“나도 내 맘대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임이 신입 여직원에게 일을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거나 늦은 시간 사적인 카톡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중하게 불편감을 표시하거나 남자 친구가 있다고 명확히 거절해도 계속 호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법의 기준에 걸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언어적인, 혹은 시선으로 성희롱을 하는 경우, 딱 고발당하기 직전에서 멈춥니다. 정색하고 화내면 ‘예민한 신입’ ‘사회생활 못하는 직원’이 돼버립니다.허울뿐인 성희롱 담당부서에 도움을 요청해봤자 “웬만하면 그냥 좋게 좋게 넘어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14일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9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기분변화, 자제할 수 없는 분노 표출 등의 정서적인 문제부터 알코올, 약물, 도박, 게임과 같은 중독과 관련한 문제들까지 13개 유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1년을 기준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이 37.6%로 가장 많았습니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은 30.3%,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기분변화는 30.2%
[정신의학신문: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고등학생 때 제가 애어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주변에서는 자기 맘대로만 하는 어른아이라고 하네요.""내가 지금 제대로 된 방향을 가고 있는지 정말 혼란스러워요."고등학교 시절, 저와 상담하며 함께 고민했던 김군,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 다시 저를 찾아왔습니다. 김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강박증상과 불안으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하였는데, 2년 후 자주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 무력감에 사로잡혀 다시 내원하게 된 것이지요. 무엇이 김군을 다시 불안하게 했을까요? 어렸을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전에는 중독이라 하면 알코올, 담배와 같은 물질을 기준으로 몸에 내성을 일으키는 것을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물질의 범위를 넘어서 행위에 대한 중독이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미 도박이 정식으로 중독질환에 등재되었으며,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에 대해서 흔히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일상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하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이렇게 일상에 자리잡은 스마트폰에 대해 최근 보건복지부가 지난 5년간 진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이 힘들다면 몸부터 살피기성경에 보면, 로뎀나무 밑에서 죽기를 간청했던 엘리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죽고 싶다는 이야기는 당장 죽어야겠다는 충동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가 없다는 소진 상태를 말한다. 이때 천사가 나타나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를 어루만지며 일어나서 먹으라는 것이었다.천사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냐고 재촉하거나 좀 더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의 밀을 하지 않았다. 그가 먼저 한 일은 오히려 몸을 어루만지어 신체 감각을 일깨우고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양극성 장애는 어떤 질병을 말하는 건가요?A. 단어가 어렵죠.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단어를 들으면 금방 아실 법한 게, 양극성 장애는 다른 말로 조울증이라고 얘기합니다.조울증은 기본적으로 기분이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합니다. 즉, 조증이라고 그러면 기분이 들뜨는 거고요. 우울증이라고 그러면 기분이 가라앉는 거거든요.흔히 오해하시는 게 조울증이 있으면 하루 중에도 기분이 들쑥날쑥한 것을 조울증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질환을 가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일상의 큰 변화입니다. 투병과 재활 과정을 함께 하면서 삶의 우선순위도 크게 바뀔 수 있죠. 또 치료가 끝나더라도 재발의 위험은 가족에게 큰 부담입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병과 싸워나가는 것은 기나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중증 정신질환이 아닌 상대적으로 경한 우울증이라 하더라도 주변인들은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답답할 수도,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든 여성의 75%가 생리통을 경험했으며 1/3은 매달 주기적인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합니다. 또한 전체 여성의 5~10%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요. 가슴 부위의 압박통증과 복부 팽만, 오심, 부종, 두통, 소화불량, 짜증과 우울, 불면증까지. 그 불편함을 따지자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몸이 붓고 소화 안 되고 밥맛도 없는데 슬프고 잠도 안옵니다. 누가 건드리면 그야말로 폭발할 것만 같지요. PMS의 원인은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혹은 세로토닌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난꾸러기 또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 중에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쉽게 저지르기도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 내 아이가 혹시 ADHD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 선생님으로부터 학습장애가 의심된다고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해 선생님이 보기에 지능이 떨어지거나, 학습장애가 있거나, 반항적인 아이로 보인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도 병원에서
[정신의학신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도 시대마다 관심 키워드가 있다.한때 ‘웰빙’ 바람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적이 있다. 음식은 물론 운동법에도 웰빙을 붙여 상품화하는 것이 흔하던 시기였다. 그 이후 사람들은 잘 살기보다 자신의 상처에 집중하는 ‘힐링’을 필요로 했고, 대중은 좋은 책과 여가시간을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에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이후 최근 몇 년간은 ‘자존감’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사회는 스스로 존중하고 타인이나 조직에 억눌리지 않고 스스로 건강하게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울증에도 종류가 있을까요?A. 네. 그렇습니다. 우울증이라는 큰 진단의 카테고리를 여러 가지로 나누려는 노력을 지금까지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몇 가지가 다른 우울증과는 분리되는 우울증으로 나타나게 되는데요.첫 번째로 흔한 것은 산후 우울증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우울증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연구가 쌓이면서 아이를 출생하고 나서 뿐만 아니라 임신하고 있을 때,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 그리고 출산 후까지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여서,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장애(ADHD)는 아이들의 학습장애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인 ADHD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ADHD 환자수는 2016년 4만 9322명에서 2017년 5만 2994명으로 한 해 3000명 이상 늘어났다. 19세 이상 성인은 56.1% 늘어났다.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ADHD 환자는 자주 약속을 잘 잊어버리고 긴 영화를 보거나 지루한 책을 끝까지 읽기 힘들어한다. 커피를 쏟아버리거나 타인이 말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릴 적 직업 적성검사를 하면 항상 첫 번째로 추천받은 직업이 언어학자, 두 번째가 변호사였다. 집안 어른들 앞에서는 장래 희망을 변호사라 말하고 다녔지만 (더 이상 추가 질문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편했다.) 남몰래 가지고 있던 꿈은 고고학자였다. 백과사전의 세계 7대 불가사의 내용을 스무 번은 읽었다. 연한 갈색 반바지와 모험가 모자를 쓰고 피라미드와 정글을 헤치고 다니며, 맨손으로 흙을 쓸어내리고 숨겨진 고대 문물을 발견하고 싶었다.연애 한번 안 해본 어린 나이에 젊은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잘라내고 싶어요.”그가 무표정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수달 전 뇌경색으로 우측 두정엽 부근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었죠. 그의 왼팔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그는 그 부분을 자신의 신체로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것을 그다지 슬퍼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지요.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그의 왼팔을 증오하기 시작하였습니다.달라진 것은 그의 신체에 대한 인식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마치 바위처럼 무표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하는 부인이 찾아와도 희미한 미소만 보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업 1부 김과장에게는 별명이 있다. 김꼼꼼, 김삼삼. 10년을 근속하는 동안 지각, 결근, 조퇴가 전혀 없었다. 철저한 FM으로 융통성이 없기로 유명해서 김답답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별명 부자이다.김삼삼이란 별명은 왜 생겼을까? 모든 일을 3일 전부터, 3번 이상, 최소 3명이서 함께 확인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김과장은 후배, 동료, 상사 모두에게 인기가 없다.얼핏 생각하면 상사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일처리 하나는 똑 부러질 거 같은데, 왜 그럴까? 박 부장: 1부 김과장? 아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울하면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A. 우울증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울한 기분이 주요한 증상이 됩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신체적인 증상들도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식욕이 없어지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우울증이 있을 수 있고요. 그 반대로 식욕이 너무 많아지거나, 너무 많이 자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낮 동안에 피곤이 많아지기도 하고, 집중이 안 되고, 말과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혹은 짜증이 늘어날 수도 있고 스
[정신의학신문: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전에 유명인들의 고부관계를 예능으로 풀어낸 한 프로그램에서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자연분만을 강요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논란이 된 방송에서 시아버지는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의 지능이 낮아질 것”이라고 며느리에게 자연분만을 요구했지만 며느리는 “제 건강보다 아이의 지능을 먼저 염려하시느냐”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물론 예능이기 때문에 설정된 장면이 다소 삽입됐을 수 있겠지만 이 날 방영된 장면은 곳곳에서 회자되며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에 당사자 부부가 하차하는 일에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섭식장애는 올바르지 않은 식사 습관을 보이고, 체중이나 체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흔히 거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폭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대식증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 많이 시작되며 20대 초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0배나 많이 관찰됩니다. 전체 여성의 1%가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무용이나 모델, 발레리나, 연예인들에게서 특히 집중적으로 관찰됩니다. 식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욕구 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