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 12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023년인 지금 사회는 많은 것들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면서 대면적인 접촉을 하기보다는 비대면 접촉이 성행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서도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광장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광장공포증은 낯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나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 혹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에 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과 같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종종 우울한 기분이 드는 분들 계신가요? 해가 빨리 지고 낮 길이가 짧아지게 되면 유독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는 분들이 종종 있을 수 있는데요, 이럴 때 혹시 나 기분장애에 걸린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오늘 아침까지는 기분이 이렇게 좋았는데 저녁에 기분이 안 좋은 건 혹시 내가 기분 장애가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의심해 본 적 있나요?그렇다면 기분장애란 무엇일까요? 보통 뇌의 기분을 조절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증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든 양육의 목적은 ‘독립’이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욱더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자녀를 언제 일일이 가르쳐서 독립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부모님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들었거나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시기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초기 성인기로 진입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지적 장애처럼 청소년기의 발달장애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이 가장 최근 화를 낸 건 언제인가요? 누구에게 화를 냈나요? 그 이유는? 화가 났을 때 혹은 화를 낸 후에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었나요? 후련했나요? 자괴감이 들었나요? 아니면 깊은 후회가 밀려왔나요? 상대방에게 미안함이 느껴졌나요?살다 보면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무례하게 구는 사람부터 약속 시간마다 매번 지각하는 친구, 공연 대기 줄에서 새치기하는 사람,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 진상 고객까지. 이런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원래 내가 이렇게 화(火)가 많은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디프로필 열풍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닭가슴살을 먹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등 다양한 식이 조절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운동과 식단을 철저히 지키며 건강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지만, 이미 건강하고 정상 수준의 몸에서 극단적으로 지방 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부 사람들의 경우 식이장애를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섭식장애에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여럿이서 함께하는 놀이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지고 소통 방법과 규칙을 배우며 사회성이 발달됩니다. 그런데 자폐 아동들의 경우,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나 자기 의사 표현, 게임 규칙 이해하기, 감정 조절 등에 곤란을 겪으므로 여러 명이 함께하는 놀이에 참여하는 일이 어렵기도 한데요, 그만큼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놀이 경험의 축적은 자폐 아동에게 필요한 사회적 기술과 규칙, 충동성 조절 등을 배워 나가는 데 유용한 방법입니다.자폐 아동을 여럿이 함께하는 놀이나 게임에 참여
정신의학신문 | 이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 (고위험군+잠재적 위험군)의 비율은 23.6%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유아동 (3~9세) 26.7%, 청소년(10~19세) 40.1%으로 나타났다. 아동,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과사용하게 된다면, 학습이나 운동, 외부 활동, 가족들과의 소통 등이 부족해지는 등 많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뇌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아동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이 될 경우 뇌발달의 불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들은 자신만의 경계선을 잘 구축하고 있는지요? 일, 삶, 가족, 친구, 복지 등에 있어 경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적절한 경계가 지켜질 때,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인생과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자신의 경계에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인생 비전과 목적을 명확히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면, 자신에게 경계가 필요한 곳을 결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요. 우리는 일터와 가족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요즘 들어 자주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맛있는 음식은 우리에게 만족감과 함께 미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음식이란,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필수적인 에너지의 원천이죠.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의 음식 문화는 쌀과 보리, 김치나 국 등의 한식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한식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각과 후각을 즐겁게 하는 음식의 종류가 더욱더 풍성해진 것이죠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기기를 사용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운동량, 수면 정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는 어플을 사용해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상담을 매칭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애플에서 개발 중인 어플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 등을 기록하고, 전화나 문자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수집해 루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됩니다. 그런 후 사용자의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하는 대부분의 원인을 부모님의 양육과정에서의 문제로 보았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사이에서 형성되는 애착이 아이의 인생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애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유형에 따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매리 애인스워스라는 학자는 유아가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쳤을 때 보이는 반응에 따라 애착 유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했습니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마감 기한에 임박하면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험들을 합니다. 이처럼 시간의 압박이 있을 때 작업의 효율을 올리기가 용이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감 기한이 닥쳤을 때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는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일이나 공부에 있어서 압박과 능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윤리학자, 동물학자인 로버트 여키스(Robert Yerkes)는 지능 테스트 및 비교 심리학 분야의 학자로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독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의 무례하거나 들어주기 힘든 부탁에도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로 거절하였을 때 보이는 상대방의 부정적 태도나 모습을 보기 싫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오늘 하루 처리할 일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동료가 부탁하는 일을 거절하지 못해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한 적도 있고, 피곤해서 집에 가려고 했지만 간단하게 술을 먹자는 친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다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기술은 과연 인류를 구원할까요, 구속할까요? 기술 중독이 결국 알콜 중독, 마약, 도박과도 같은 폐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물질과 도박에 중독되는 것처럼 핸드폰 문화에 중독된 사람들을 쉽게 마주하게 됩니다. 이를 기술 중독(Technology Addiction)이라고 하는데요, 휴대전화,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의 사용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오늘은 '21세기 최대의 비약물 중독'으로도 표현되는 기술 중독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기술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초, 중학생 20여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중 절반의 학생이 직접적인 폭행에 가담했고, 다른 학생들은 옆에서 폭행을 부추기거나 휴대폰으로 폭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이외에도, 뉴스를 통해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들을 자주 들려옵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요? 청소년 중 비행 또는 품행 문제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애착 이론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애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일명 “왕의 DNA” 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에 대해서 걱정하고 눈물짓는 부모님과 학교 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지나친 행동에 교육적 훈육을 줄 수 없는 현실과 보호자와의 불통 사이에 괴로움을 호소하시는 선생님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학교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욕구와 요구들이 오고 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간에서 단체생활이나 집단생활에 적응에 쉽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신의 MBTI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MBTI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단 16개의 성격 유형으로 구분하고, 해당 유형에 본인을 끼워 맞추는 것에는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하였고, 자신과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이해해주는 경우도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내향인에 해당하는 I 유형의 사람들에게 과거에는 대인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외향형의 사람과 달
정신의학신문 | 조윤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 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승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구절이라면 낯설 수도 있으나, 원효대사(617~686)의 해골바가지물이라고 하면 다들 “아하~”하실 겁니다. 전날 밤 동굴에서 갈증을 채워준 달고 시원한 물이, 다음날 아침 무너진 무덤의 해골 안 썩은 물이라는 것을 알고 원효대사는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던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도 소소하나 이러한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똑같이 과도한 업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보신 적 있나요? 작년 4월,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인 ‘구씨’ 역의 손석구는 알코올 중독 환자로 나왔습니다. 매일 소주를 사들고 집으로 가서 혼자 먹은 다음 여태까지 먹은 소주병들을 방 하나에 쌓아 두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술을 먹는 경우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술을 먹는 경우도 알코올 중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핵심 증상으로 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정확한 원인을 콕 집어 설명하기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흔히들 전두엽의 기능이 덜 발달하면서 나타난다고 봅니다. 전두엽이나 기저핵과 같은 특정 부위의 결함으로 도파민 회로의 기능 이상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기전에 작용하는 중추신경자극제와 아토목세틴(Atomoxetine)으로 대표되는 비중추신경자극제가 주된 치료제로 손꼽힙니다. 서방형 클로니딘(Clonidine)도 ADHD의 치료제로 허가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