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관한 세간의 오해를 풀고, 평소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Q 고기능 자폐, 저기능 자폐는 각각 어떻게 다르나요?A 자페 스펙트럼 장애는 많은 경우 지적 장애를 동반합니다. 그중 고기능 자폐는 지적 장애가 심하지 않은 상태, 보통 지능지수 7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을 일컫습니다. 그리고 저기능 자폐는 지능지수 70 이하 수준의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를 통상 지칭합니다. 그러나 고기능 자폐증이라고 해서 지능이 아주 뛰어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브레인 포그 증후군(The Functional Brain Fog Syndrome). 코로나에 걸린 이후 머리가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경험을 하고 계신가요? 롱코비드 경험 이후, 10명 중 4명이 머리 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신경학적 증상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브레인 포그란 무엇일까요? 오늘은 롱코비드 환자들이 겪고 있는 증상 ‘브레인 포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머리가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면서 기분이 계속해서 가라앉을 때 우리는 평소 잘 지내던 사람들을 만나거나 때로 연락하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집니다. 우울감이 심해질 경우, 무기력감은 증가하고 활동성은 줄어들며, 일상생활이나 학업적인 면, 직업적 수행 능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대인관계 측면에서도 위축되거나 철수하려는 경향성을 보이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이 강화되기도 하죠.이처럼 우울증은 평소 대인관계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던 사람도 외롭게 만들 수 있는 질환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예전처럼 즐거움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자신의 뇌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나 PET(양전자단층촬영) 검사를 해 본 경우가 아니라면 본인의 뇌를 본 적은 없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뇌 이미지는 주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뇌 해부도나 촬영 사진, 또는 실험실에서 본 뇌구조 모형이 전부입니다.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얼굴이나 팔, 다리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뇌는 분명 내 몸의 일부이지만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뇌가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알지만, 어느 부
정신의학신문 | 오수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길을 가다 넘어져 작은 상처만 나도 마음이 아프고 걱정되는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자신의 자녀가 ADHD 증상이 있고 성장기 동안 지속적인 치료와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는 담당 의사의 의견을 듣게 되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스럽고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처음 자신의 자녀가 ADHD로 진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양육하면 좋을지를 물어보시기도 하고, 아이의 향후 경과를 걱정하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에 걸린 동안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진 않으셨나요? 많은 분들이 코로나를 겪는 동안,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국내 연구가 디지털 건강 연구를 다루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와 감정에 대한 최신 연구를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COVID-19의 급성 징후가 임상적으로 환자의 우울증과 불안의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증상 가운데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구에게나 마음이 유독 힘들었던 기억이 하나둘쯤 있으실 겁니다. 힘들었던 기억들이 많을수록, 또 그런 기억들이 불쑥불쑥 더 자주 떠오를수록, 안타깝게도 우리의 인생은 힘든 순간들로 더 많이 채워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럴 때 우리는 의도적으로 주의를 딴 데로 돌려서 그 기억을 환기하거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 등 나름의 대처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렇다면 자폐를 가진 분들은 어떨까요? 이들은 자폐증의 특성상 유난히 감각이 예민하고, 이러한 민감한 감각 기관에 준하는 아주 놀라운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가을, 가슴 아픈 사건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다. 10.29 참사인데요. 안타까운 젊은 청춘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건들 때문에 충격을 받고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힘든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문의하셔서 필요하다면 꼭 빨리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오늘은 우리가 힘든 사건을 겪었을 때 어떤 식으로 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고대로부터 내려온 심신수련 방법으로 잘 알려진 요가는 만성 통증을 완화하며, 면역계를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등 우울증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습니다.이것은 요가뿐만이 아니라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즉 몸이 하는 일에 따라 뇌의 활동이 달라진다는 원리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감정과 뇌와 행동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쌍방 통행인데, 요가 동작을 통한 스트레칭이나 호흡, 긴장 이완, 자세 바꾸기 등이 뇌의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공부면 공부, 노래면 노래, 운동과 미술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했습니다. 멋진 외모에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물론 선생님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친구는 늘 ‘자신이 부족하다.’, ‘더 잘해야 한다.’며 스스로가 한참이나 모자란 것처럼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뚱맞게 항상 붙어 다니던 저를 치켜세우곤 했지요. 저는 묵묵히 할 일을 하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그 친구처럼 거의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세계적으로 챗GPT(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챗GPT는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모델로, 일론 머스크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실 OpenAI에서 출시한 앱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챗GPT는 사용자와 대화 방식으로 대화하는 챗봇 형태로, 출시 5일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는데요, OpenAI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해 그들의 검색 엔진인 Bing에 통합할 계획일 정도로 강력하다는 평가입니다
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느 날 진료실에서 만난 그녀는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지긋지긋한 먹토를 멈추고 싶다고 말했다. 40대 초반의 그녀는 자신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학교 일정과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는 바람에 아이가 반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겪게 되었다고 자책했다. 본래도 우울감이 있던 그녀는 번번이 자신이 하는 실수를 견디지 못하고 부끄럽게 여겼다. 그리고 그럴수록 먹고 토하는 일이 늘었다.업무 영역에서는 뛰어난 인재로 평가받았지만, 일 외의 것에서는 모든 게 ‘구멍’이었다고 자신을 평했다. 쉽게 흥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이전보다는 좀 더 많은 정보와 한 단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텔레비전이나 영화 또는 특별한 어려움을 가진 분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면서 자폐를 가진 이들이 특정한 대상에 집착하거나 상동행동(반복되는 행동이나 말)을 보이거나 반복놀이(단순하고 일정한 패턴을 선호하며 하는 놀이) 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예를 들면, 자폐 아동의 경우 장난감이나 물건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은 보통 미리 예정된 기념일에 예측 가능한 선물을 받는 것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받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누군가로부터 의외의 선물을 받게 될 때 도파민이 폭발하는 듯한 짜릿함과 행복감을 맛보곤 합니다. 애초에 인간의 뇌는 예측 가능한 일보다 예측 불가능한 일에,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을 더 갈망하거나 기대감을 품도록 설계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을 과학자들은 ‘보상예측오류(reward prediction error)’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뇌는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살다 보면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나며,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시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많은 분들이 외부 활동이나 대인관계, 학업이나 직업 장면 등에서 최소한의 태세를 취하면서 활동성을 제한하고,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을 보입니다. 심해지면 ‘이불 밖은 위험하다.’면서 에너지를 최대한 비축하는 ‘자발적 방구석러’ 모드에 돌입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하거나 다시 에너지가 충전됐다 싶을 때 평소의 일상생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그런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느 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하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과 푸르른 창공에 걸린 태양은 눈이 부시게 아름답기만 한데, 내 마음은 마치 잿빛 하늘에 곧 폭풍우라도 휘몰아칠 듯 찌푸렸던 적, 있으신가요?아마 많은 분들이 때때로 이런 울적한 기분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문제는 매일매일 바뀌는 날씨처럼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고, 기나긴 우기에 접어든다는 것인데요, 이 비가 언제 그칠지, 과연 그치기는 할지 기약이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과거와 달리 이제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청결 강박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청결 강박의 치료법은?청결 강박도 다른 강박증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크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의 조합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쉽게 말해서 약도 써 보고, 그 약을 써 봄으로써 내가 현재 불안해하는 또 찝찝해하는 감정 정도를 낮추는 게 첫 번째 전략이 될 거고요.감정의 정도가 낮아졌을 때 과연 이 강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고, 강박 사고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지해야 되고, 마음을 고쳐먹어야 되며, 실제로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다 부질없는 것 같아요. 왜 살아야 하는지 의미를 모르겠어요."많은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삶의 무의미함을 이야기한다. 자살하면 안 된다는 만류 앞에서 그들은 오히려 왜 살아야 하는지를 되묻는다. 그렇지만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반박함으로써 그들을 설득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삶의 의미를 누가 감히 정의 내릴 수 있겠는가. 모두에게 자신 있게 '내 삶의 의미는 ~입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그냥 살아갈 뿐이다. 그렇기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된 채 살아갑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손님인데요, 이러한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거나 건강하게 관리되지 못하고 누적될 때 몸은 물론 마음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됩니다. 몸의 면역력이 약해질 때 침투한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감기 증상을 불러옵니다. 이런 감기는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되곤 하죠. 그러나 신체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평소 호흡기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의 경우,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초원이 다리는?”“백만 불짜리 다리.” 여러분은 혹시 이 대사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영화 에서 그동안 준비해 온 마라톤 경기 직전, 주인공 초원(조승우)이와 어머니인 경숙(김미숙)이 나눈 명대사입니다. 경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초원에게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을 목표로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이 너무 아들을 혹사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휩싸입니다.그리고 고민 끝에 경숙은 초원에게 “이런 거 할 필요 없다.”면서 경주를 말리지만, 초원은 달리고 싶다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