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최근 제 기분을 크게 상하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어요. 막말을 듣고 바로 사과도 들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서 혼자 펑펑 울었지만, 그 사람이 악의가 있었던 것을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고, 그래도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하며, 자꾸만 안 좋은 생각에 머무르지 않도록 감정을 잘 정리하였습니다. 일하는 도중에 갑자기 그 생각이 났는데, 계속해서 더 미워지고 그 미워하는 감정 속으로 자꾸만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현재 스물세 살이고, 고등학교 때부터 쭉 피부미용을 전공으로 택해서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이후 막상 취업을 해서 현장에서 일해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 힘듭니다. 피부과 에스테틱 다 해 봐도 일에서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울감만 계속 커지고 취업해서 일을 다니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아프고, 업무에도 영향을 끼쳐 그만두게 됩니다. 일을 해도 한 달을 채 못 넘기고 그만두는 게 계속 반복됩니다. 제가 의지가 부족한 건가 싶기도 하고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도움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 예민한 아이였고 이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양육에 있어서 힘들어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외도, 폭력 특히 언어폭력을 자주 쓰셨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주셨습니다.어머니는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아 일관된 사랑을 주지 못하셨고, 저는 혼란형 애착 유형으로 자랐습니다. 저는 아버지에 대해 불만, 불신, 그리고 적대하는 마음과 한편에서는 아빠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려서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무직인 상태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우울감을 느꼈고, 타인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그리고 현재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20대 후반까지 지방의 소도시에서 살게 한 부모님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출신 대학도 지방이라서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 진학할 때 입학은 과 하나만 보고 갔는데, 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력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습하면서 알게 되었고, 현재 시점에서는 더 절감하고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열일곱 살 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는 밝고 활발했던 것 같은데 중학생 때부터 점점 조용해지고 제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점차 감정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진짜 웃는 게 아니라 웃는 척하기 시작했어요. 웃는 것을 흉내 낼 뿐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부모님과 다투고 울 때도 우는 척을 했어요. 이러면 감성팔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요. 우는 척을 하다 돌아서면 웃었어요. 상황이 웃겼고 우는 척을 하는 저도 웃겼거든요.다른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열다섯 살 중학생이에요. 제가 도대체 어떤 상태인 건지 알고 싶어서 글을 작성해 봅니다.저는 믿고 의지할 상대가 없습니다. 가족들은 표면적으로 봤을 땐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어 보이는 분들이며, 친구들 또한 겉으로 친구인 척할 뿐 실제로 친구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서 짧게 요약하자면, 저는 중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외국에 나왔고, 학업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의 대한 회의감을 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희 아빠는 의처증을 앓고 계세요. 엄마 말로는 결혼 초기부터 그런 증상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자라면서는 아빠가 자녀들 앞에서는 증상을 숨기셔서 잘 몰랐습니다. 단지 술을 드시면 난폭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해서 방문을 잠그고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있고, 한 번은 아빠가 빨래 방망이로 엄마 허리를 때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엄마를 때리지는 않으세요. 지금 생각하면 술을 드시면 의심 증상이 더 심해져서 엄마를 때리신 것 같습니다.망상이 심해지면서 환청 증상이 나타나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스물 후반의 남자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볼 때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집중을 못했고, 책을 읽을 때도 겉핥기 식으로만 읽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멍 때리는 경우가 많아 유독 국어 성적이 안 좋았고, 항상 시험에 노력하는만큼 결과가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이후 성인이 되고 스물 중반의 나이에 첫 공무원 시험을 도전했을 때만 하더라도 어릴 때라 그랬을 거야 하며 의욕이 넘치고, 각종 시험에 불합격하더라도 금방 딛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건강했는데요,
정신의학신문 | 정신건강의학과 정희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청년기까지는 주변인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하고 예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련의 사건(누명으로 인한 강압 수사 등-현재는 해결된 상황)을 겪으며, 모든 인간은 어리석고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부정적인 감정의 문은 닫는 법까지 터득했습니다.사회활동이나 인간관계를 위해 대화를 할 때엔 상대방이 원하는 식으로 맞춰서 해 주지만 저는 별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상대방의 고통, 감정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인데 위로의 말을 주고받는 것 따위는 가식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4개월 전 이별을 하고 지금도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혼자 속앓이하다 우연히 마음우체국이라는 칼럼을 보고 제 힘든 마음도 툭 털어놓고자 용기내어 글을 적어 봅니다.유독 이번 이별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힘들고 괴로운 시기를 보내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풍선처럼 머릿속에 둥둥 떠다녀서 어쩔 땐 머리가 다 아프고 힘겨워요. 때로는 너무 답답해서 울어도 보고 글로도 써 보고 하는데, 괜찮아질 만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마냥 그러니 답답합니다.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부정적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제 감정 변화가 낮설어서 사연을 적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 화 게이지 수가 20에서부터 시작된다면, 요즘 저의 화 게이지 수는 항상 99에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다 보니 동생과 다투는 빈도수도 늘어나게 되었고,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남이 뭐라하든 늘 참아 왔는데, 요즘에는 남이 뭐라 하면 속에서 반발심이 생깁니다. 자꾸 왜? 내가 왜 참아야 하지? 이건 아닌거 같은데?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감이 저 바닥으로 점점 떨어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기숙사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개학하기 전 봄방학에 처음으로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해 보게 된 이유는 공부가 큽니다. 학교 안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 제 모습에 실망을 거듭했고,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에 대한 대가로 대학의 등급이 나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속이 답답합니다. 그만큼 제가 열심히 하지 않고 있기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생각은 생각대
정신의학신문 사연) 저는 대학생이고 지금 과제를 작업해야 하는데 시작할 수가 없어서 어떡하면 좋을지 글을 남깁니다. 제출 기한이 눈앞에 있는 과제들이 많은데 평소에도 미뤄서 하긴 했지만 어떻게든 끝내긴 했는데 이번엔 정말 일주일 정도 컴퓨터를 켜 놓고 앉아서 다른 것만 하다가 닫기를 반복 중입니다. 그러곤 그냥 자면 생각이 안 나니까 자버리고 그래요.이 일이 평소에도 계속 하던 일이고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할 마음이 생기지가 않아서 미치겠어요. 해야지 하고 앉아도 제 몸과 마음이 안 움직여요. 제가 고장나 버린 것 같아요. 다른 일들
정신의학신문 이규홍 정신과 전문의 사연) 30대 초반.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 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회 복귀가 가능할까요? 연례행사로 안부 문자나 하던 친동생들도 이제 제 연락을 받으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저를 피합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오랜만에 슬픈 감정이 들어서 이렇게 질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저는 서울의 유명한 지식근로자 전문직 회사를 그만둔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집안에서 어쩌다 보니 상경해서 서울 소재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경제적 지원을 받을 형편이 못 돼 혼자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를 간간히 해 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어떠한 성취감도 들지 않더라고요. 남편이 주식으로 빚을 지긴 했지만 소액이기도 하고, 조금 노력하면 금방 갚을 수 있는 돈이에요.하지만 오히려 빚진 돈보다는 월 이자가 아깝더라고요.여행에 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멋진 풍경을 바라봤습니다. 감흥이 없는 제 자신을 느꼈고, 이젠 더 살아봐야 그 어떤 것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빚을 갚는다 해도, 돈 걱정이 없이 여행을 다닌다 해도,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먹든 그 어떤 것에 대해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요즘 이상한 생각이 들어 걱정입니다. 요즘 마트같이 사람 많은 곳을 가면 모르는 여성 분들 뒤에서 몰래 스킨십을 하고 싶은 충동이나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마트 안에서 물건 앞에 여성 분들이 계시면 은근슬쩍 물건을 꺼내는 척 뒤에서 껴안는 자세를 취하는 생각이나 괜히 부딪쳐서 스킨십을 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들어요. 당연히 평소엔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데 혹시나 제가 술에 취해서 자제력을 잃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까 봐 두려워요.갑자기 요즘 이럽니다. 저 왜이럴까요? 답변) 안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평범하다면 평범한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엄청 열심히 산다고 말합니다. 한 친구는 저에게 다음 생에는 너처럼 살아 보고 싶다고 얘기한 적도 있을 만큼 나름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대학도 누구나 다 아는 대학에 입학하여 잘 다니고 있고, 최근에는 작은 스타트업 회사 인턴까지 하며 스펙을 쌓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연애까지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에게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찾아왔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신의학신문 | 한명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이십대 중반으로, 혹시 정신과 상담만으로 인지 능력이 좋아질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청소년기까지 지속된 가정폭력 때문에 성인이 되고 약 3년간 조울증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어릴 땐 맑던 머릿속이 성장할 수록 점차 안개 끼듯이 변했습니다. 일상을 기억하기도 힘들고 기본적인 의사소통, 교류가 힘든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멍하기만 하고 사고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상담치료로 제 원인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읽어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그 과정에서 맏이인 저에게 부담을 많이 주셨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돈도 못 벌고 학교에서 이런저런 돈이 나가는 게 죄스러웠고 성인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도 벌고 생활비도 냈습니다. 중간중간 한두 달 일을 안 하면 제 자신이 쓰레기 같더라고요. 집에서도 사회 낙오자처럼 투명인간 취급을 해서 더더욱 그리 느꼈습니다. 그래서 길게 쉰 적 없이 아르바이트든 계약직이든 뭐든 빨리 취업하고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그렇게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게으름과 싸우고 있는 22세 여대생입니다. 사실 싸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게으름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학교를 빠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제 미루기, 신분증 만들기, 카톡 답장하기 등 모든 것을 미루고 미루다 마감 직전에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마감을 못할 것 같을 때는 깔끔하게 포기하죠.저는 이게 무기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는 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는데 그냥 단순하게 하기가 싫습니다. 모든 것에 쉽게 흥미를 잃고 모든 것을 쉽게 쉽게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