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01년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도 별로 없었고, 주변에서 조용하다거나 특이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폐랑 아스퍼거 증후군 자가진단을 해 봤는데 자폐 지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자폐나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을 찾아보니까 제 모습하고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그래서 한번 검사를 받아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자폐 진단을 받는 것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성인이 진단받기는 어렵나요? 부모님께 말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45세 미혼 여성으로 형제는 1남 3녀이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70세)만 시골에서 혼자 살고 계세요. 형제들은 결혼 후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사는데 남동생(서울 거주/40세/결혼 5년차/자녀 없음)이 게임 아이템 구매로 약 일억 원의 횡령을 1년 5개월 동안 했다고 하네요. 사장은 거의 가족과 마찬가지인 사이인데 그런 곳에서 저지른 횡령으로 주위 사람들은 너무 큰 상처를 받았고, 올케와는 이혼을 준비 중입니다. 본 사건을 계기로 남동생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연) 친구가 병원을 다녀요. 약도 먹고요. 정확한 진단명이 우울증인진 사실 잘 몰라요. 친구가 집안 사정이 복잡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했고, 부모님이랑 자주 싸우고 맞은 적도 있어요. 약을 한 번에 다 털어 넣고 쓰러져 병원을 간 적도 있고요. 특히 가족들이랑 자주 싸우니까 하루하루 힘들어했어요. 근데 또 가족들과 사이가 좋을 땐 엄청 좋아요. 가족끼리 장난도 많이 치고 붙어 다니고요. 처음엔 그냥 보듬어 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위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희 어머니는 평생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살아오셨습니다. 외조부모님과 외가 가족들은 어머니에게 엄격하셨고, 학업에 두각을 나타냈던 어머니가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했을 때도 학비를 지원해 주지 않아서 꿈을 포기하고 취직을 하셨습니다.그러다 아버지를 만나서 결혼하셨지만, 아버지와도 그렇게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십니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통제하려는 성향과 욱하는 성격으로 집안 분위기가 냉랭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나 동생도 아버지와 거리가 있는 편이고, 아버지 주변에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연) 제가 옛날부터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너무 많이 받고, 굳지 큰일이 아니더라도 막 눈물이 나서 일을 크게 만들곤 했거든요. 가족들과 사이가 좋은 편인데 항상 싸우면 작은 일에도 눈물을 흘리는 저 때문에 일이 크게 커져서 당분간은 가족들과 어색하게 지내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그리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저를 조금이라도 지적하거나 뭐라고 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 꾹 참지만 붉어진 눈시울 때문에 항상 고민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자주 우는데도 항상 싸울 때마다 제가 눈물이 서서히 차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현재 저는 우울 및 불안 진단을 받고 6개월 휴직 중입니다. 저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 보자면, 강박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적이 있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욕설 같은 안 좋은 말들이 떠오를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서 괜찮다고 말을 해주셔야 진정되곤 했습니다. 치료 후에는 평범한 삶을 살았고, 성인이 된 지금은 얼마 전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잠시 휴직 중입니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라서 민원에 시달릴 때도 많았고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희 엄마는 매우 통제적이고 불안이 많아요. 제가 본인의 생각대로 다루어지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엄마 때문에 힘든 것은 친구 관계부터 자는 시간, 먹는 것까지 사소한 일들이 대부분이지만,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저를 힘들게 하고, 엄마가 저를 집어 삼킬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1. 엄마가 간식을 먹으라고 할 때 제가 먹기 싫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별로 안 먹고 싶다.”라고 제 생각을 표현하면 눈을 부릅뜨면서 “좀!”, “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서른 살이 되는 직장인 여성입니다.제가 처음 우울 증세를 느낀 건 학생 때부터였고,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식이장애와 함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어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정신분석이나 CBT 등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개인적으로도 나아지려고 노력해 오다가 최근엔 ADHD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같이 약물치료 중이에요.사실 심각한 문제는 이제 특별히 없습니다. 식이장애가 심한 것도 아니고, 일하는 데 문제가 될 정도로 집중력이 저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지난 7월에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로 한 달 일한 후, 본의 아니게 그만두고 현재 쉬면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원래 12월까지 계약이었는데, 같이 일했던 사람 때문에 나오게 되었습니다.도서관 직원은 사서 선생님이 없었고, 책임자 분이 계시는데 토요일 날만 잠깐씩 오셔서 근무하시고, 7월에 도서관에서 주로 근무한 사람은 자활근로자와 저, 아르바이트 대학생, 자원봉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자원봉사하는 선생님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자활근로자였습니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한 늦깎이 사회 초년생입니다. 오랜 기간 마음 한구석에서 저를 괴롭히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번아웃과 비슷한 상황에서 제 삶에 ‘나 자신’이 없다고 생각되고, 제가 뭘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쉴 새 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독하게 항상 일등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으나, 적어도 남들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이직을 간절히 원하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지금까지 몇 년간 영어를 공부하다가 몇 주 만에 포기하고 또다시 시작했다가 또 포기하던 것이 몇 번 정도 되풀이되었는데요, 최근에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다 보면, 특히 밤 12시 정도가 넘었을 때, 잠을 자야 하는데 자꾸 더 하게 되고 집중이 아주 잘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고 나서 오늘 공부한 게 썩 만족스러웠다 싶으면, 제가 원어민 정도의 영어 실력을 장착해서 남부럽지 않게 멋진 모습으로 돈도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나름대로 성실하고 즐겁게 잘 살아가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서 조용하게 죽은 듯이 살고 싶다.’는 욕구 아닌 욕구가 갈수록 강렬해져 사연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안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을 잔뜩 받으며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알코올중독자셔서 무척 편찮으셨지만, 아버지가 그런 어머니를 성심껏 보살펴 주셨고, 가까운 친척들도 많은 관심을 주었습니다. 하필이면 어머니 건강이 악화되던 시점이 제가 사춘기일 때라, 머잖아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올해 3월에 가족 같은 친구를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가족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였습니다. 생일도 같아 서로 챙기기도 했습니다.올해 친구는 본인의 의지로 먼저 제 곁을 떠났습니다. 분명 친구 소식을 알기 3일 전에 통화를 했고, 코로나와 지금 제가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 화상 통화를 하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새벽 친구가 자신이 이기적이었다며 미안하다는 카톡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습니다.그전에도 잠깐 연락이 안 될 때가 있었기에 기다리기로 했는데, 2일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서울에서 지내다가 남편의 일 때문에 지방에 와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이고, 처음에는 일 년 정도 지낼 거라 해서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따라 내려왔으나 일이 장기화되어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 연말이면 지방 생활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해외 파견을 가게 되어 함께 해외에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이 고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10년 이상 생활한 곳이라 학교 친구, 지인, 다니던 성당, 자주 가던 식당등에서 마음의 위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미혼 여성입니다. 어디에도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는 고민 때문에 마음이 괴롭고 답답하네요. 제 과거 연인이 조현병, 피해망상이 두드러지게 발현되어서 그에 관해 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이 사람이 여러 이유로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그 사람과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설명을 좀 드리자면, 저는 한 30대 남성과 반 년 정도 교제를 했습니다. 관심 분야도 비슷하고 저도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현재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 제가 회피성 성격장애인 것 같은데,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회피성 성격장애나 다른 병이 의심이 되는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제가 내향적인 성격이어서인지 아니면 사람들을 두려워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릴 때부터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운동이라든지 아니면 당시 딱지를 애들이 많이 쳤는데 그런 데 관심이 없기도 했습니다. 축구, 수영 학원을 잠깐 다녔었는데 갈 때마다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올해 서른 살입니다. 살아 보니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오늘 하루아침에 세운 계획이 엎어지는가 하면, 뜻대로 하고자 했던 일은 무산되기도 하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 우연에 좌지우지되는 삶은 넌덜머리가 나요. 그치만 실은 인정해야 한다는 걸 저도 알고 있어요.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이 만들어 낸 집합체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고, 저라는 주체를 찾아가야 한다는 사실을요….그렇다면 인생의 주체가 된다는 건, 삶의 주체가 된다는 건 대체 뭔가요?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재미교포입니다. 요즘 부쩍 우울함과 자기비하가 심해져서 고민입니다.저는 태어나기를 감수성과 예민함이 필요 이상으로 넘쳐 났고 감정 기복이 유독 심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항상 밝게 지내지만 혼자 있을 때면 현타가 심하게 옵니다. 그 현타는 자기비하로 항상 이어지곤 합니다. 사실 다른 우울증 환자들처럼 집에만 처박혀 있지도, 하루 종일 울지도, 자해를 하거나 자살 시도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삶의 대한 어느 정도 희망과 애정도 있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현재 스물한 살 성인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감정에 있어서 어떠한 깊이도 느끼지 못했고 분노가 많았습니다.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의 극심한 분노가 올라와 물건을 부수거나 벽을 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분노 지수가 10에서 갑자기 0으로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차분해지면 마음에서 엄청난 죄책감이 몰려오는데, 이러한 간극이 마음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듭니다. 중학교 1학년인 열네 살 때 성추행을 당한 이후, 부모님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 살 여성입니다. 제 평소 성격은 털털한 편입니다. 경상도 사람이기도 하고, 또 솔직하게 할 말은 다 하는 편이라 사람들이 남자 같다고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 인정을 하고 그런 성향인가 보다 하고 살아왔습니다.그런데 얼마 전, 제가 술을 먹고 남자랑 시비가 붙어서 폭력을 행사한 일이 있었어요.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술이 깬 뒤로도 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